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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보여준 약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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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6 10:48 수정 2009-10-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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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총무위원장>

신종인플루엔자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나라마다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 뭐가 올바른 방법인지 제대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국민에게 개인위생 철저와 일상생활에 대한 공중에티켓을 일상화하는데 크게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지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사태처럼 진실은 온데간데 없고 유언비어만 난무하는, 그래서 국민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부화뇌동하고 그에 편승한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광우병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나 보건당국 뿐만 아니라 언론이나 인터넷에서도 이성을 갖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온 국민이 침착하게 대응한 결과 아직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신종플루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약국의 입장에서 보면 신종플루 거점약국으로 지정되면서 일부약국은 개인적인 불편함이나 불안감을 감수하고서라도 대국민 봉사활동에 나섰다. 거점약국에는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편으로 많은 약국이 신종플루로 인한 특수를 누린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인 감기질환이지만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아 진료하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처방받는 횟수가 작년과 비교해서 확실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 방역용 마스크, 소독용 알콜 등 개인이 사용하는 예방용품이 불티나게 팔린 경험도 있다. 그에 따라 약국매출도 일시적이지만 증가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 앞으로 약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고, 국민이 약국에서 무엇을 원하면서, 어떤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지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

신종플루로 인해 이와 같은 질환이 발생하면 환자들은 주저 않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고 처방을 통해 투약받는 것이 정착됐다. 정부나 언론을 통해 지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질환의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제품이나 일련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국민들은 관련 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먼저 약국을 방문했다. 약국에서도 이런 상황을 처음 경험하기에 준비가 부족했고, 그에 따른 제품의 일시적 품절사태로 곤란을 겪기도 했다.

아직 진행중인 신종플루 사태를 통해 약국의 경영환경 미래를 예측해 본다. 약국은 첫째 질병에 대한 치료와 예방의 구분이 정해지면서 예방적 측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널리 알려야한다. 또한, 아직은 약국에서 처방조제 비중이 높지만 질병치료 부문은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으며, 약국경영 측면에서 기본적인 안정판 역할은 할 수 있어도 성장동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되새겨야 한다. 따라서 약국에서도 의약품 이외의 의약부외품이나 위생용품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단순하게 탈지면이나 소독약, 방한대 개념은 이미 아니다.

한마디로 앞으로 약국의 시장성은 굉장히 높다. 이 시장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약국에 바라는 다양한 서비스, 즉 무형의 콘텐츠나 유형의 제품정보 모두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약국이 가진 정체성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정보제공은 오랫동안 주장해 온 health & beauty가 비로소 정착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종플루로 인한 특수라는 달콤함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대처해 불확실한 약국경영의 미래를 내다보는 계기를 만들어야겠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유무형의 기회가 있었지만 길게 보고 멀리 보는 안목이 부족해 언제나 후회하며 우리의 영역을 남에게 내어주는 우를 범하지 않았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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