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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 '毒'이 아닌 '藥'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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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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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5월, 마약류관리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게 됐다.

새 둥지에서 갖는 첫 번째 대형행사로 제5회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에 참가, 청소년들에게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법과 마약류를 오남용하였을 때의 폐해를 홍보했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BMW사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전거'를 만든다.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BMW사를 홍보, 미래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말이다. 청소년기에 처음 타 본 BMW 자전거에 대한 신뢰는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BMW 자동차 고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참으로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했었다.

마찬가지로 청소년기에 처음 약물을 어떻게 접하게 되느냐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이 너무 쉽게 중독성 약물에 노출된다.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고 복용하는 "메칠페니데이트"만 해도 그렇다. 향정신성 강도로 치면 2등급에 해당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 어찌 공부 잘 하는 약이 될 수가 있단 말인가? 1등급에 해당하는 약물은 아예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도 없다.

적응증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수면발작'을 들으면 '우리 아이가 이 약을 먹어야 될까' 오히려 의문을 가져야 할 텐데 말이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적응증 대신 'ADHD'라는 약어로 널리 쓰는 것도 어찌 보면 적응증을 드러내지 않을 요량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 빼는 약'도 만만치 않다. 식욕억제제로 BMI지수 30을 초과하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BMI 27이상의 비만에 4주 이내 단기간 투여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지키는 의약전문가들이 얼마나 될까?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젊은이들이 한창 몸만들기에 열중이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제'가 불법적 상술로 '몸짱 약'이라고 이름 붙어 유혹하고 있다.

심리학에 '초두 효과(primacy effect)'라는 것이 있다.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처음에 받은 정보가 후에 알게 된 정보보다 훨씬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나의 초두효과에 의하면 마약류는 정말 훌륭한 의약품이다. 여러 차례의 수술 경험으로 수술 직후에는 진통제 '모르핀'을 맞았다. 흔한 말로 곧 죽을 듯이 아프다가 진통제 '모르핀'을 맞으면 금방 통증이 없어진다. 진통제 모르핀을 맞으면서 1주일 정도 지나면 급격한 통증은 많이 완화되고 환자가 견딜만하게 아프게 된다. 나에게 모르핀은 정말 훌륭한 의약품으로 기억되며, 한 번도 인간을 망치는 위해물로 인식한 적이 없다.

이와 달리 청소년기에 약물을 질병 치료의 목적이 아닌 오남용된 사례로서 접하게 되면 평생 약물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을 가지고 오남용된 사례를 목적으로 접근하려고 하기에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藥이 아닌 毒을 만나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더 많은 심혈을 기월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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