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생전에 한 일도 많지만 사후에도 할 일이 많다. 임 회장은 평소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가 탄탄히 발전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쪽 분야 수준이 뒤처져 있다는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 혼란 상황을 지켜보며 타계 직전까지도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고인을 기억하는 유족들은 우선적으로 공익법인 설립에 나섰다. 고(故) 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철학과 유지를 잇기 위해 설립된 임성기재단은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분야의 탁월한 업적을 남긴 연구자를 발굴, 시상하는 '임성기 연구자상'을 제정하고 관련 연구자를 후원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측은 설립 초기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의 다양한 학술대회를 지원해 학자간 교류와 연구 결과 확산을 도모하고 각종 포럼, 세미나, 심포지엄에 비용을 지원해 관련 분야의 학문적 성취를 이루도록 돕는 한편 학교, 병원, 기관 등과 산·학·연 클러스터 및 네트워킹을 구축해 공동연구 및 사업 연계 등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런 약속은 재단 설립 첫해에 '희귀난치성 질환 연구지원 사업' 대상자로 두 명의 교수를 선정, 3년간 총 1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구체화 됐다.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의 경우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매우 커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환자 수가 극히 적어 치료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공익적 측면의 연구지원 사업을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단은 또 고인의 유지에 따라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원천 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전문적이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임성기연구자상(賞)’을 제정,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 상은 해마다 대상 1명과 젊은 연구자상 2명 등 3명을 선발, 총 4억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상금 규모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 권위의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분야의 상으로 거듭난다는 이 상의 수상 자격 기준은 한국인 또는 한국계 인사(해외 거주 포함)가 수행한 연구로서 생명공학, 의약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신약개발에 실질적 응용이 가능한 업적(결과물)이 대상이 된다. ‘신약 개발=임성기(林盛基)’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지난 2020년 8월 임성기회장 타계 이후 근 4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미약품은 안팎으로 적지않은 혼란을 겪었다. 창업이후 지속돼 온 연구개발기업으로서의 위상에도 타격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대주주 지배구조를 포함한 기업통합 논란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기업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의혹까지 이는 등 파란의 연속이었다. 최근까지 이어져 온 기업 위기상황은 최근 대주주 지분 정리 과정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입장 표명 등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리스크는 일정 부분 해소 되는듯한 분위기이다. 대주주로 참여하는 새 경영진도 국민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을 쭉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모쪼록 한미약품이 R&D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무엇보다 제약업계의 작은거인으로 큰 족적을 남긴 창업주의 유지가 조금도 훼손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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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생전에 한 일도 많지만 사후에도 할 일이 많다. 임 회장은 평소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가 탄탄히 발전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쪽 분야 수준이 뒤처져 있다는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 혼란 상황을 지켜보며 타계 직전까지도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고인을 기억하는 유족들은 우선적으로 공익법인 설립에 나섰다. 고(故) 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철학과 유지를 잇기 위해 설립된 임성기재단은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분야의 탁월한 업적을 남긴 연구자를 발굴, 시상하는 '임성기 연구자상'을 제정하고 관련 연구자를 후원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측은 설립 초기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의 다양한 학술대회를 지원해 학자간 교류와 연구 결과 확산을 도모하고 각종 포럼, 세미나, 심포지엄에 비용을 지원해 관련 분야의 학문적 성취를 이루도록 돕는 한편 학교, 병원, 기관 등과 산·학·연 클러스터 및 네트워킹을 구축해 공동연구 및 사업 연계 등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런 약속은 재단 설립 첫해에 '희귀난치성 질환 연구지원 사업' 대상자로 두 명의 교수를 선정, 3년간 총 1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구체화 됐다.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의 경우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매우 커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환자 수가 극히 적어 치료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공익적 측면의 연구지원 사업을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단은 또 고인의 유지에 따라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원천 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전문적이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임성기연구자상(賞)’을 제정,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 상은 해마다 대상 1명과 젊은 연구자상 2명 등 3명을 선발, 총 4억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상금 규모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 권위의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분야의 상으로 거듭난다는 이 상의 수상 자격 기준은 한국인 또는 한국계 인사(해외 거주 포함)가 수행한 연구로서 생명공학, 의약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신약개발에 실질적 응용이 가능한 업적(결과물)이 대상이 된다. ‘신약 개발=임성기(林盛基)’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지난 2020년 8월 임성기회장 타계 이후 근 4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미약품은 안팎으로 적지않은 혼란을 겪었다. 창업이후 지속돼 온 연구개발기업으로서의 위상에도 타격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대주주 지배구조를 포함한 기업통합 논란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기업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의혹까지 이는 등 파란의 연속이었다. 최근까지 이어져 온 기업 위기상황은 최근 대주주 지분 정리 과정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입장 표명 등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리스크는 일정 부분 해소 되는듯한 분위기이다. 대주주로 참여하는 새 경영진도 국민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을 쭉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모쪼록 한미약품이 R&D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무엇보다 제약업계의 작은거인으로 큰 족적을 남긴 창업주의 유지가 조금도 훼손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