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20일은 세계 임상시험의 날이다. 영국 해군 군의관 제임스 린드가 괴혈병 치료를 위해 항해 중 선원 대상으로 1747년 5월 20일 최초의 근대적 임상시험을 실시한 것을 기념하여 지정되었으며 올해 세계 임상시험의 날 주제는 ‘데이터 중심 임상시험(Data Centric Clinical Research)’으로 정해졌다. 정부는 복지부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갖고 중증·희귀질환 치료제의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실시 등 임상시험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를 격려하고 유공자 표창을 하는 등 의미를 되새겼다. 정부를 대표한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축사를 통해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목표로 향후 3년 이내 임상시험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임상시험 핵심 인력 양성, 임상시험 지원제도 개선, 임상시험 신기술 개발을 통한 분산형 임상시험 체계를 구축하는 등 임상시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스페인에 이어 4위를 차지했으며 도시별 임상 순위에서는 서울이 베이징, 마이애미, 상하이, 마드리드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의대생 입학정원 증원 방침 발표와 전공의 사직으로 야기된 의료공백으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어렵사리 구축한 글로벌 임상코리아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상 현장 주변에서는 상급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의 병동축소 운영으로 입원이 필요한 임상시험 참여 환자가 감소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할 교수들조차 외래업무가 가중되거나 사직하는 사례까지 있어 환자 관리에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2월 전국 100개 주요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 빅5를 비롯한 대형병원 입원과 수술은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여러 대책이 강구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이다.
의료현장의 전언에 따르면 의료공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임상시험 신규환자 등록 및 참여환자 관리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병동 축소 운영으로 입원환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약제 투여 및 관리를 위해 입원이 필수적인 임상시험의 경우 참여 환자가 절반이상 감소한 것 같다고 전한다. 더욱이 임상시험 프로세스 특성상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이 필수적인데 해당과 인력이 부족할 경우 정상적인 협조가 이뤄지기 힘들고 이로 인한 임상일정 지연도 생긴다고 한다. 무엇보다 신약 임상의 경우 약물의 부작용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외래와 임상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격무로 인해 자칫 환자 처치가 늦춰질 경우 치명적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우려도 크다. 규제당국의 신약 품목허가 승인 과정에서 주요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의 참여가 중요 요소가 되는데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글로벌 본사에서 아예 한국에 배정하는 임상시험 기관과 대상을 축소하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KRPIA를 비롯한 관련단체도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임상현장 상황파악에 나서는 등 안팎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 공백이 조기 수습되지 않는 한 별다른 대책이 없을 것 같다. 의·정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의료공백 장기화의 불똥은 어렵사리 구축된 글로벌 임상코리아의 위상을 한 순간 무너뜨릴수 있는 위기의 순간으로 점화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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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20일은 세계 임상시험의 날이다. 영국 해군 군의관 제임스 린드가 괴혈병 치료를 위해 항해 중 선원 대상으로 1747년 5월 20일 최초의 근대적 임상시험을 실시한 것을 기념하여 지정되었으며 올해 세계 임상시험의 날 주제는 ‘데이터 중심 임상시험(Data Centric Clinical Research)’으로 정해졌다. 정부는 복지부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갖고 중증·희귀질환 치료제의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실시 등 임상시험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를 격려하고 유공자 표창을 하는 등 의미를 되새겼다. 정부를 대표한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축사를 통해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목표로 향후 3년 이내 임상시험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임상시험 핵심 인력 양성, 임상시험 지원제도 개선, 임상시험 신기술 개발을 통한 분산형 임상시험 체계를 구축하는 등 임상시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스페인에 이어 4위를 차지했으며 도시별 임상 순위에서는 서울이 베이징, 마이애미, 상하이, 마드리드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의대생 입학정원 증원 방침 발표와 전공의 사직으로 야기된 의료공백으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어렵사리 구축한 글로벌 임상코리아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상 현장 주변에서는 상급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의 병동축소 운영으로 입원이 필요한 임상시험 참여 환자가 감소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할 교수들조차 외래업무가 가중되거나 사직하는 사례까지 있어 환자 관리에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2월 전국 100개 주요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 빅5를 비롯한 대형병원 입원과 수술은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여러 대책이 강구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이다.
의료현장의 전언에 따르면 의료공백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임상시험 신규환자 등록 및 참여환자 관리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병동 축소 운영으로 입원환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약제 투여 및 관리를 위해 입원이 필수적인 임상시험의 경우 참여 환자가 절반이상 감소한 것 같다고 전한다. 더욱이 임상시험 프로세스 특성상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이 필수적인데 해당과 인력이 부족할 경우 정상적인 협조가 이뤄지기 힘들고 이로 인한 임상일정 지연도 생긴다고 한다. 무엇보다 신약 임상의 경우 약물의 부작용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외래와 임상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격무로 인해 자칫 환자 처치가 늦춰질 경우 치명적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우려도 크다. 규제당국의 신약 품목허가 승인 과정에서 주요 임상에 참여한 한국인 환자의 참여가 중요 요소가 되는데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글로벌 본사에서 아예 한국에 배정하는 임상시험 기관과 대상을 축소하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KRPIA를 비롯한 관련단체도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임상현장 상황파악에 나서는 등 안팎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 공백이 조기 수습되지 않는 한 별다른 대책이 없을 것 같다. 의·정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의료공백 장기화의 불똥은 어렵사리 구축된 글로벌 임상코리아의 위상을 한 순간 무너뜨릴수 있는 위기의 순간으로 점화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