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3월 29일 창간된 약업신문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지령을 가진 전문언론으로 우리나라 약업계의 역사와 명맥을 같이해 온 동반자이자 산증인이기도 하다. 창간 이후 지금까지 약업계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정론보도를 원칙으로 진실성과 정확성을 유지하며 독자들에게 늘 새로운 정보와 소식을 전달하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 이와 함께 동암약의상 제정, 약국경영대상 시상, 신약개발 국제심포지엄, 의약업인 바둑대회, 제약인 야구대회, 약업인 사진촬영대회, 해외 선진제약사 방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보건의료계와 제약산업계의 유대와 우호증진을 위해 경주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오늘날 신문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 않다. 하루게 다르게 변하는 시대에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신문의 앞날은 아마도 존립 자체를 걱정할 정도로 비관적이라는 것이 대한민국 언론 모두에 해당하는 엄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다변화된 정치노선과 다극화한 경제, 사회현상 속에 서로의 의견이 갈라지고 이익이 부딪히면서 언론지형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터넷의 출현과 디지털정보의 홍수 속에 올바른 매체를 찾는 일조차 쉽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점들이 신문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언론으로서의 본령을 다해 온 약업신문 역시 이 같은 전망과 비판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저널리즘 역시 디지털기술과 온라인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본지(本紙) 역시 전문언론 매체로서의 역할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미래환경에 걸맞는 혁신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향후 3년 계획으로 2000년 이전에 발행된 약업신문 지면의 전면적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의 지원과 자체재원으로 진행되는 이 계획이 완성되면 2000년 이후 약업닷컴을 기반으로 한 DB체계를 통합한 195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약업신문 디지털DB를 구축, 공공의 목적과 산업 및 업계발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케 개방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약업신문 창간사에는 “약업경제 부문은 물론 전 보건부문의 공기(公器)로서 미력이나마 보도의 사명과 여론의 정도(正導)에 매진함으로써 다소라도 사계(斯界) 발전에 기여코져 한다”라고 적시되어 있다. 68년전 창간사이지만 지금 다시 읽어도 의미는 한결같다. 창간사의 다짐처럼 약업신문은 대한민국 약업계의 길을 훤히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1950년대 황무지와 같은 환경속에서 발아하고 뿌리 내린 약업신문의 창간정신이 오롯이 살아있고 지난 69년을 함께해온 독자들이 있기에 약업신문의 미래는 70주년을 넘어 100주년을 향해 전진해 나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