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제약사 도매상, ‘나만 살겠다‘면 공멸한다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13-09-11 10:03 수정 2013-09-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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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업계가 복잡하다.

우선 도매상들은 경영악화로 연쇄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시행된 약가 일괄인하 여파에 따른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업계에서도 부도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여기에 바이엘쉐링으로 출발한 다국적제약사들의 마진인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도매업계에서는 ‘사생결단’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 쉽지 만은 않다는 시각도 많다. 더욱이 바이엘의 마진정책을 원활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다른 외자제약사들이 바통을 넘겨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도매업계에서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도 구색을 위해 남기지 못하는 영업을 하는 상황에서 마진이 일정 부분 사라지면 ‘업’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제약계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도매상에 부도가 연이어 터지며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도매상의 부도는 고스란히 거래 제약사의 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매 담당직원들은 눈과 귀를 항상 열고 다니고 있다.

제약사 역시 미래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출과 사업다각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게 제약사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가 다시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괄약가인하는 단독으로 시행됐지만, 약가인하가 진행되면서 저가구매인센티브까지 동시에 적용되면 위험해 진다는 하소연이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생존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 문제는 도매 쪽도 마찬가지다.

제약사와 도매업계 모두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명심할 게 있다. 공급업자에 큰 피해를 주는 정부 정책은 제약협회와 도매협회가 나서서 해결하면 된다. 문제는 개별 회사 사이에서 진행되는 일이다.

과거 제약사와 도매상은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공존공생의 길을 택해 왔다. 약가인하 이후 이 같은 모습은 변했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양쪽이 공존의 길을 찾지 않고 나만 살겠다고 나서면 모두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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