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봐’의 뉘앙스

임채규 기자 | darkangel@yakup.com    

기사입력 2013-02-06 09:54     최종수정 2013-02-06 09:5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사실상의 적자 재정을 안고 약사회 신임 집행부가 출발선상에 서게 됐다.
 

당장 운영 가능한 회비는 3,000만원이 전부이고, 다른 곳간에서 꾸어다 회무를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주변에서는 사실상 적자재정을 물려준 현 집행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등장했다. 공교롭게 선거를 통해 십수년만에 집행부가 바뀌면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시재’가 바닥난 원인이 무엇인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4억원대로 운영돼 온 이월금이 3,000만원대로 떨어진 배경은 무엇인가?

또, 만약 집행부가 바뀌지 않았다면 재정상황이 똑같았겠냐며 의구심을 가진 관계자들도 있다. 심지어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약사사회는 갈 길이 멀다.

현안을 슬기롭게 풀기 위해서는 대외 창구를 마련하고 접촉을 서둘러야 한다. 인재를 중용해 하나씩 조직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운용가능한 예산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신임 집행부가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재정도 중요한 부분이다.

출발이 중요한데 이미 재정문제를 놓고 신-구 집행부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노출됐다.

혹시라도 ‘(우리 없이) 잘해봐’ ‘(예산 없이) 잘해봐’라는 망상을 하는 인사가 있다면 영구퇴출시켜야 한다. 약사회나 약사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줄 뿐이다. 십수년만에 바뀐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훼방꾼 노릇을 한다면 결정적 과오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신임 집행부는 바빠졌다. 공약으로 내세운 회비인하도 큰 부담이 됐다.

쓸 예산이 없어 다른 계정에서 자금을 빌려야 할 상황에서, 그나마 세입으로 잡히는 회비가 상당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임 집행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좋지 않은 여건이지만 긍정적인 계획이나 비전을 회원에게 보여줘야 한다. ‘잘하겠지’라는 기대의 끈을 미리 놓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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