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시적으로라도 심야근무 해보자"
국민을 위한 근무자세로…데이터 만들어야
정 웅 기자 @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11-06-20 17:46 수정 2011-06-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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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웅 은평구약사회 약국위원장▲ 정 웅 은평구약사회 약국위원장

국민보건을 지키기위해 불철주야 진력하고 계시는 약사회원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은평구에서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민초약사입니다.

작금의 숨막히게 돌아가고 있는 약사현안 문제와 그 전개과정에 관하여 짤막한 저의 소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러 대중매체와 전문지 등을 통하여 익히 아시다시피 실체를 숨기던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의 배후가 누군지 이제 명백하게 국민 앞에 드러났습니다.

일반국민이 불편해서 일반약을 약국외 장소에서 팔아야 한다는 논리와 국민여론 찬성이라는 조사 결과는 누가 만들어낸 얘기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심야약국근무를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폄하하고, 저들의 입맛에 맞게 여론을 호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심야응급약국을 운영하면서 내방환자 수와 질환별, 약품별 판매 데이터를 대한약사회 심야응급약국테스크포스팀에 보고하였습니다.

자료는 이렇게 결론내렸습니다.

내원환자수로 보아 심야근무는 12시까지가 적당하고, 접근성의 용이를 위하여 심야근무약국수를 좀 더 늘려야한다.

공휴일이나 야간에는 의원이 없어 혈압약 등 전문약 리필이 필요하고, 안전이 확보된 전문약은 약사가 투약가능 하여야 하며, 응급의료비가 고가이기에 약국만 접근성이 좋아진다면 전문의료가 요구되는 응급질환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간단한 약국용약으로 처치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대한약사회와 우리회원들은 중지를 모아 국민의료 불편을 해소키 위해 여러 방안을 도출하고 시행해 왔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주장해온 배후세력을 위해 한 일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오로지 국민을 약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 적절한 투약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했을 뿐입니다.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있다면 국민은 우리의 진실을 신뢰할 것입니다.

심야시간에 열이 나는 어린이를 위해 해열제를 투약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대한민국 약사, 곧 우리가 아니면 또 누구입니까?

공휴일에 혈압약을 차용해 달라는 환자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같이 속상해하는 사람 또한 대한민국 약사 바로 여러분입니다.

국민은 우리의 가족이며 또한 우리의 이웃이며 약의 전문가인 우리가 지켜줘야 할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이제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의 갈 길이 비록 개개인의 생각과 지금은 다소 다르다하더라도, 이것이 진정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라면 한번 해봅시다.

5부제 야간근무제가 최선은 아니라 하더라도 국민이 원한다면 우리 이웃이 원한다면 다 함께 해보십시다.

물론 지금의 근무도 힘드신지 압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 안에 선뜻 동의 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 몇몇 심야응급약국 근무로 족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한때 보건소나 파출소, 지구대, 소방서 등에 심야약국을 만들고 약사가 교대 근무하는 방안정도로 확대하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안은 실행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국민들의 불만은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이 원하는 기대치가 크다면 거기에 맞춰야지요. 국민을 위한 근무자세가 옳다고 받아 들여질 때까지, 우리는 일단 우리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야간근무하는 동안 데이터를 유관기관과 공유하여 합당한 근무안이 도출 될 때까지 한시적이라도 해 봅시다. 그리하여 약사회에 다양한 자료를 만들어 주어야합니다.

약사 가운을 입고, 주야로 성실히 복약지도하며, 근무하는 약국을 온 국민이 바라 볼 때 국민들은 약사를 약의 전문인으로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면단위 이하 약국 약사님들은 심야에 약국문을 두드리시는 환자를 결코 외면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고인이 된 기업 회장님의 말씀을 가끔 생각합니다. "해 보긴 했어요?"

우리 약사님들 힘들고, 자유보다는 규제된 삶 속에 계시지만 국민건강의 파수꾼이라는 자부심으로, 약대 재학생 후배들에게는 자랑스런 선배로, 오늘을 사는 사랑하는 가족과 국민들에게는 진정이라는 이름으로 남을 수 있도록 현명하고 신속한 판단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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