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외견상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3대 경영지표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년도와 달리 증가 폭은 줄어들었고 매출 규모 1조 미만 대다수 기업은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됐다. 공시를 통해 확인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87곳의 2023년도 실적 집계 결과, 매출은 평균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 증감은 전년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이 65개곳, 감소한 기업은 22곳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업 실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3조6946억)와 셀트리온(2조1764억) 두 바이오기업이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1조원대 매출그룹에 포함됐다.
화이자, MSD,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아벤티스 등 국내 진출 글로벌기업들의 지난 해 경영성적표는 동전의 양면을 보여주는듯 했다. 외부감사대상 44개 외자기업 경영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과 비교, 두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거의 30% 증가에 육박하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전체 매출액은 13조 3000억대에서 11조 6000억로 주저 앉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양호한 실적을 견인, 국내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이들 외자기업군의 매출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매출 3조원 고지를 넘어선 한국화이자제약이 엔데믹 영향으로 1년새 거의 반토막 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화이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평균은 거의 50% 급증한 것 보여져 화이자를 제외한 대다수 외자제약의 경영실적 호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만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이어 나가는 모양새다. 전반적인 실적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 제약사들이 전년 대비 오히려 R&D 투자 비율을 늘리면서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상위 30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3년도 연구개발비 총액은 2조 7400억원으로 전년(2조 7000억원)대비 400억원 증가했다. 조사대상 30곳 중 절반인 15곳에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증가했다. 또한 R&D 투자 비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12곳이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대형 제약사였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환경속에서도 미래 먹거리인 신약 개발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년도 경영성적표를 주주들에게 공개한 기업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환골탈태를 다짐하며 성장 의지를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모토아래 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가 하면 회사명과 CI를 변경하는 등 정체성 확립에 나서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경영과 수익성 확보를 통한 신규사업 진입을 위한 전략수립에도 적극적이다. 연구개발 중심의 기조는 유지하되 매출확대를 위한 구체적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내부점검과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모두가 결국은 장기침체 조짐이 있는 현재의 경영난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생존을 위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여진다.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의 3고(高) 극복을 위한 시험대에 올라선 제약바이오업계의 1년후 성적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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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외견상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3대 경영지표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년도와 달리 증가 폭은 줄어들었고 매출 규모 1조 미만 대다수 기업은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됐다. 공시를 통해 확인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87곳의 2023년도 실적 집계 결과, 매출은 평균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 증감은 전년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이 65개곳, 감소한 기업은 22곳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업 실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3조6946억)와 셀트리온(2조1764억) 두 바이오기업이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1조원대 매출그룹에 포함됐다.
화이자, MSD,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아벤티스 등 국내 진출 글로벌기업들의 지난 해 경영성적표는 동전의 양면을 보여주는듯 했다. 외부감사대상 44개 외자기업 경영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과 비교, 두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거의 30% 증가에 육박하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전체 매출액은 13조 3000억대에서 11조 6000억로 주저 앉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양호한 실적을 견인, 국내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이들 외자기업군의 매출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매출 3조원 고지를 넘어선 한국화이자제약이 엔데믹 영향으로 1년새 거의 반토막 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화이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평균은 거의 50% 급증한 것 보여져 화이자를 제외한 대다수 외자제약의 경영실적 호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만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이어 나가는 모양새다. 전반적인 실적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 제약사들이 전년 대비 오히려 R&D 투자 비율을 늘리면서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상위 30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3년도 연구개발비 총액은 2조 7400억원으로 전년(2조 7000억원)대비 400억원 증가했다. 조사대상 30곳 중 절반인 15곳에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증가했다. 또한 R&D 투자 비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12곳이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대형 제약사였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환경속에서도 미래 먹거리인 신약 개발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년도 경영성적표를 주주들에게 공개한 기업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환골탈태를 다짐하며 성장 의지를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모토아래 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가 하면 회사명과 CI를 변경하는 등 정체성 확립에 나서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경영과 수익성 확보를 통한 신규사업 진입을 위한 전략수립에도 적극적이다. 연구개발 중심의 기조는 유지하되 매출확대를 위한 구체적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내부점검과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모두가 결국은 장기침체 조짐이 있는 현재의 경영난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생존을 위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여진다.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의 3고(高) 극복을 위한 시험대에 올라선 제약바이오업계의 1년후 성적표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