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는 시무식과 신년사를 통해 계묘년 새해 경영 키워드로 위기극복과 도전, 변화와 혁신, 인재확보를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매출을 비롯한 다양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와 함께 내수시장 관리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의약품 임의제조 등 불법 이슈가 수시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준법정신을 더욱 강조하기도 했다. 신년벽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부분 시무식 행사는 온라인으로 간소화되거나 생략됐지만 일부 회사들은 오프라인 시무식을 개최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도전을 강조하는 동시에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주문하는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았다. 경영진은 신성장, 선순환, ESG 등 경영전략과 목표를 담은 주요 키워드를 제시하고 사업계획의 구체화와 구성원의 의식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여타 산업계와 비교해 다소 우호적 경영환경을 경험한 바 있는 제약바이오업계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함께 올 한해 어쩌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매우 혹독한 시련과 도전을 마주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함께 느끼는 분위기이다.
AI 신약부터 디지털치료제까지 신성장에 주력한 회사들은 첨단기술 기반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디지털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조에서 사업부 재편·수익성 점검에 나섰다. 내수시장 고수를 위한 경영전략에 집중한 회사들은 업계 안팎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구조의 개선과 혁신을 강조하며 품질 최우선, 수익성 증대,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ESG에 대한 업계의 관심 역시 올해는 여느때와 달라 인권경영의 적극적인 실천과 기업의 책무에 기반한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혁신과 개혁은 민간과 정부 모두의 공통 아젠다가 되고 있다. 대통령 신년사에서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이 언급되고 복지부장관은 국민연금, 건강보험, 복지지출혁신 등 3가지 개혁과제를 제시한바 있다. 식약처장 역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유망 먹거리인 식의약산업의 혁신성장을 이끄는 규제혁신을 더욱 가속화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영민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준비해 어려운 일을 대비한다는 뜻의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의미를 되새겨 변화와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올 한 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