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업신문(藥業新聞)이 창간 63주년을 맞았다. 지난 1954년 창간이후 현재까지 약업신문은 대한민국 보건의료 전문언론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한국전쟁 직후 모든 산업환경이 파괴되고 피폐화 된 상황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만 했던 약업계는 무엇보다 새로운 정보와 뉴스, 이 무렵 제정된 약사법 관련 법률과 법규에 대한 해석과 해설이 아쉬웠고 이를 제대로 담아 온전히 전해 줄 공기(公器)가 필요했다. 한국언론사에서도 주목했듯이 약업신문 창간은 이러한 시대적 요청의 결과이기도 했다.
1954년 3월29일자로 첫 발간된 약업신문 창간의 의미는 이같은 약업계의 열망을 반영한 창간사(創刊辭)를 통해서도 읽어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약업경제 부문은 물론 전 보건부문의 公器(공기)로서 미력이나마 보도의 사명과 여론의 정도(正導)에 매진함으로써 다소라도 사계(斯界) 발전에 기여코져 한다”라고 적시되어 있다. 업계가 요구하는 전문언론의 출현은 불과 10년이 지나지 않아 한국언론사의 모범이 될 만한 반듯한 경영과 탁월한 편집방향을 유지하게 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약업신문 창간호에 실린 각계를 대표한 인사들의 여망과 기대 역시 다를바가 없었다. 당시 보건부장관((최재유 崔在裕)은 ‘악전고투(惡戰苦鬪)의 결실(結實)’이라는 제목으로 국민보건향상에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약사(藥事)관계 기사를 집약하여 이에 대한 지식을 보급시키며 또한 보사행정을 측면적으로 지원하는 약업신문의 발전을 축하한다고 했다. 아울러 명실공히 우리나라 약사계에 군림하는 혜성적 존재로서 사계에 기여할 바 지대 할 것이라고 축원한바 있다.
대한약사회장 겸 대한약공협회 회장(金鍾健 김종건) 역시 ‘약사계(藥事界)의 지침’이라는 제목으로 해방후 10년을 지나오는 동안 약계(藥界)는 불굴의 노력을 다 하여온 결과 학술방면(學術方面)은 놀랄만한 많은 진보가 있었으나 의약품생산 등 경제방면(經濟方面)은 그야말로 답보, 약사(藥事)에 대한 공정한 보도기관이 없어 항상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던 차 약업신문의 창간을 보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약업신문이 창간이후 유지해 온 ‘공동체 윤리가 바로 서는 성숙한 약업문화 정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계의 협업의식과 실천의지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대한민국 약업계는 내부역량을 결집해 세계시장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지점를 지나고 있다. 창간 63주년을 맞아 “보건의료계의 망루로써 책무(責務)가 중대(重大)한 만큼 금일의 발전에 만족하지 말고 내일의 발전을 위하여 본래의 사명을 충실히 발휘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했던 창간축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