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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만 내세우면 한계 온다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10-06-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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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약국 운영에 찬성합니다. 일정 순서에 따라 문을 연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약사회가 심야응급약국 시범운영을 준비 중인 가운데 A약사는 최근 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인터넷에 올렸다.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A약사는 ‘운영경비는 당신이 덤터기를 쓸 것이냐’ ‘약사회 임원이냐’는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전문인으로서 약사의 위상을 높이는데 심야약국은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약국 아저씨’가 아니라 ‘약사 선생님’으로 인식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 매출을 넉넉하게 잡더라도 마이너스가 뻔히 보이는 심야시간에 약국 문을 여는데 대한 부담은 피할 수 없다. 자원해서 운영하겠다는 희망약사가 많지 않은 이유다.

심야에도 문을 열고, 어느 정도 운영이 되려면 수준 이상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별한 판매기법으로 무장하지 않은 이상 심야시간 유동인구나 응급약으로 운영을 맞추는데는 한계가 있다.

제 아무리 국민건강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더라도 점차 악화되는 경영상황을 덮어놓고 밤늦게까지 약국을 운영할 약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더구나 같은 시간에 문을 연 약국이 많아지면 방문자는 분산되고, 기대매출 역시 떨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최근 진행중인 약사회의 심야응급약국 운영방안은 주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약사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제대로 심야약국이 정착되려면 운영 주체에 당근도 제시해야 하고, 설득도 필수라고 본다. 제도적 지원책은 심야응급약국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시범운영에 참여할 약국이 없으면 임원이라도 나서야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그만큼 자원하는 약국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오죽하면 적당히 눈치보며 떠넘기는 모습이 노출될까 짐작도 간다.

시범운영을 먼저 준비하면서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것은 성공적인 안착에 역부족이다.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절대 다수를 만족시킬만한 지원책은 아니더라도 구체적인 고민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스스로 나서 심야약국이 아니라 24시간 약국을 운영하겠다는 약사가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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