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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함택근 기자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09-03-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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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10년 주기설'이란 말이 있다. 이는 경기가 10년을 주기로 순환한다는 속설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77년 '건설주 파동' 87년 '블랙먼데이' 98년 'IMF' '롱텀캐피탈' '러시아 모라토리움'이 있었고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불거진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기업은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늘리겠다고 하는 점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생산설비 투자를 적정수준 유지하여 경기회복기에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취지가 아닐까.

반도체업계는 쇠락한 경쟁기업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으며,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LED를 선택하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정보기술(IT)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앱스토어(application store)시장을 놓고 전쟁을 시작했으며, 포털업계는 주요 수익원인 웹검색 키워드 부분이 포화상태라 판단하고 차세대 주자인 전자지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경기는 사망직전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미국 산업 빅3라 불리는 GE, GM, CITI 부실로 인한 여파가 실로 엄청나다. GM의 주가는 1달러 수준으로 GM 시가총액이 기아자동차의 시가총액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몰락했다. 이에 미국은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은 구제금융을 통해 퇴각을 유도하고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녹색산업과 바이오산업을 선택하여 정부주도 하에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이미 화이자, 로슈,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는 바이오업체들을 인수하면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제약업계에도 R&D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일부는 바이오업체와 공동개발 제휴를 맺기도 했다. 향후 제약업계의 시장구도는 바이오의약품에 의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만큼 양 산업군은 협조를 통한 공동발전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약산업 육성법'을 놓고 딴지를 걸고 있는 바이오업계를 보면 땅을 산 사돈을 보며 배 아파하는 심술보가 떠올라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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