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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교수에서 와인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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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11-13 17:29 수정 2007-11-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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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련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을 생각하며 지난 2월 정년퇴임 하면서 삼십 수년간 몸담아왔고 일생을 함께해온 약대 연구실 물건들을 미련 없이 버리고 이별한 뒤, 3월부터 영남대학교 교양과정부에서 “음주문화와 와인의 이해” 라는 과목을 개설 담당하면서 와인교수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다.

그러자 신문이나 방송에서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우선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술을 강론함이 관심사였고, 또 하나는 약대교수가 와인을 강의한다는데 대한 호기심과 의아함이었다.     

먼저 대학에서 와인을 강론하게 된 배경을 굳이 설명한다면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비즈니스를 잘 하는 인재가 되려면 와인을 알아야 한다.” 는 필연성에서였다.

폭탄주를 마시며 술잔을 반강제로 돌리고 주고받으며 취해 떠들어대는 술 매너로는 훌륭한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2만 불 시대가 되고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인 지금 와인은 더 이상 먼 나라의 문화 속에만 머무는 술이 아니고 우리 주변 일상에 바싹 다가온 음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와인을 선택하려면 당혹스럽기만 한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와인은 하늘의 별 만큼 그 종류와 수가 많음은 물론 유럽의 문화와 뿌리를 같이하므로 상당히 알아야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비단 비즈니스를 떠나 혼자이거나 가까운 사람과 정담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와인은 우리 인생을 더 즐겁게 해주는 좋은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와인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은 인생을 더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자주, 어떻게 약대 교수를 하던 분이 와인교수를 하느냐? 는 호기심의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 때 필자의 답은 또한 간단하다.

“약 중에 최고의 약은 술이고, 술중에 최고의 술은 와인입니다” 따라서 약 중에 최고의 약이 와인일 수 있다는 이야기와 희랍시대 히포크라테스는 이미 그때 “Wine is the oldest remedy" 라고 하였으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냐고 반문하면 모두 당연하다는 듯 쉽게 수긍을 한다.

사실 약대 교수를 오래 하면서 술과 마약과 생약,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지리 역사 등을 함께 익혀온 것이 와인이란 제3의 주제로 생활함에 얼마나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는지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이 가을에 ‘와인은 인생과 꼭 닮은 음료’라고 나름대로 쉽게 생각하며 좋은 사람과 와인한잔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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