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업<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
미국에서는 약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우리나라와 전혀 달라, 고등학교 졸업 후 통상 8년이 걸려야 약사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약대는 의대, 치대, 법대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다루는 전문대학(professional school)으로 분류, 운영되고 있어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약학대학에 입학할 수가 없다. 따라서 약대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2년 과정의 pre-pharmacy program을 이수하거나 4년제 대학을 다니면서 약대입학에 필요한 과목들을 이수한 후 PCAT(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을 통과해야 한다. 곧바로 2년의 pre-pharmacy 과정에 들어가면 최단 6년만에 약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 약대가 6년제라고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실은 의대처럼 4+4년제이다. 미국의 약학교육은 임상과 실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약대를 다니면서 적어도 1,500시간의 internship을 거쳐야 비로소 Board of Pharmacy로부터 약사면허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진다. 실무수련 1500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4학년 졸업반 학생은 일년 내내 clinical clerkship을 각 임상분야별로 짧게는 2주, 길게는 8주 동안 교육을 받아야한다. 실제로는 4학년 때의 clerkship만으로는 1,500시간이 완전히 채워지지가 않기 때문에, 인턴약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약대 3학년 때부터 방학기간이나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병원약국이나 개국약국에 가서 실무수련을 받는다. 이러한 교육 및 훈련과정을 겪은 후에 면허를 취득하기 때문에 신규약사라도 병원이나 약국에 취직하게 되면 곧바로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르기는 하지만 바로 약학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4년만에 약사가 될 수 있다. 현행 약학교육의 내용은 용약(clinical pharmacy)보다는 제약(manufacturing pharmacy)이나 창약(pharmacy for new drug development)에 비중을 훨씬 많이 두고 있으며 설사 용약 부문의 이론교육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적용 및 응용하기에는 미흡하다. 임상실무교육은 방학 동안에 1~2주 병원실습이 고작이고 약대생 전부가 배우는 것도 아니다. 병원약국 입장에서는 가르치는 인력의 수도 적고 시간을 할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신규약사의 임상실습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실무에 배치하여 바로 활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공약사 프로그램이다.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자가 대상이 되는데, 처음 1년 과정은 ‘인턴과정’으로서 조제실무 70%, 임상약학 이론교육 30%의 비율로 교육을 받게 된다. 2년차 과정은 ‘레지던트과정’이라고 부르며 주로 임상실무와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총 2년 과정을 배우고 나오면 ‘임상전문약사’라고 칭하고 인사적으로 2호봉을 인정받으나, 아쉬운 점은 의사의 전문의 제도와 달리 삼성서울병원 자체에서만 인정이 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21세기의 우리나라 약학교육도 환자 중심적(patient-oriented)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약학대학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약대졸업생 중 학교에 남거나 연구소에 근무하는 경우는 대략 10% 내외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개국약국이나 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현재의 약대 교육내용은 기초약학(임상약학의 상대적 개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임상실습부재의 교육’을 함으로써 약사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약사가 의료전문인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의사나 기타 보건전문인과 대화를 원활하게 하려면,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같이 써야 의사소통이 되고 최적의 환자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약학대학은 임상약학을 현재보다 훨씬 더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한다. 동시에 약사면허를 취득하는 방법도 개선되어야 한다. 현행 약사면허 취득 과정은 약학대학만 졸업하면 약사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실무교육 없이 국가시험만 합격하면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시험과목도 임상과목이 배제되고 기초과목에 치우친 채 1955년 제 1회 약사국가시험을 치를 당시의 과목 그대로 40년 이상 불변이다. 이러한 체계하에서 배출된 약사는 임상현장에서 다시 재교육을 받아야 실무에 투입될 수 있다. 각 병원이나 약국의 입장에서 보면 시간 및 인력 면에서 엄청난 낭비이며 동시에, 약사가 전문인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처럼 소정의 실습교육을 마친 자만이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여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약사를 배출할 수 있는 제도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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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업<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
미국에서는 약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우리나라와 전혀 달라, 고등학교 졸업 후 통상 8년이 걸려야 약사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약대는 의대, 치대, 법대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다루는 전문대학(professional school)으로 분류, 운영되고 있어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약학대학에 입학할 수가 없다. 따라서 약대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2년 과정의 pre-pharmacy program을 이수하거나 4년제 대학을 다니면서 약대입학에 필요한 과목들을 이수한 후 PCAT(pharmacy college admission test)을 통과해야 한다. 곧바로 2년의 pre-pharmacy 과정에 들어가면 최단 6년만에 약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 약대가 6년제라고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실은 의대처럼 4+4년제이다. 미국의 약학교육은 임상과 실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약대를 다니면서 적어도 1,500시간의 internship을 거쳐야 비로소 Board of Pharmacy로부터 약사면허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진다. 실무수련 1500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4학년 졸업반 학생은 일년 내내 clinical clerkship을 각 임상분야별로 짧게는 2주, 길게는 8주 동안 교육을 받아야한다. 실제로는 4학년 때의 clerkship만으로는 1,500시간이 완전히 채워지지가 않기 때문에, 인턴약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약대 3학년 때부터 방학기간이나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병원약국이나 개국약국에 가서 실무수련을 받는다. 이러한 교육 및 훈련과정을 겪은 후에 면허를 취득하기 때문에 신규약사라도 병원이나 약국에 취직하게 되면 곧바로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르기는 하지만 바로 약학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4년만에 약사가 될 수 있다. 현행 약학교육의 내용은 용약(clinical pharmacy)보다는 제약(manufacturing pharmacy)이나 창약(pharmacy for new drug development)에 비중을 훨씬 많이 두고 있으며 설사 용약 부문의 이론교육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적용 및 응용하기에는 미흡하다. 임상실무교육은 방학 동안에 1~2주 병원실습이 고작이고 약대생 전부가 배우는 것도 아니다. 병원약국 입장에서는 가르치는 인력의 수도 적고 시간을 할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신규약사의 임상실습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실무에 배치하여 바로 활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공약사 프로그램이다.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자가 대상이 되는데, 처음 1년 과정은 ‘인턴과정’으로서 조제실무 70%, 임상약학 이론교육 30%의 비율로 교육을 받게 된다. 2년차 과정은 ‘레지던트과정’이라고 부르며 주로 임상실무와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총 2년 과정을 배우고 나오면 ‘임상전문약사’라고 칭하고 인사적으로 2호봉을 인정받으나, 아쉬운 점은 의사의 전문의 제도와 달리 삼성서울병원 자체에서만 인정이 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21세기의 우리나라 약학교육도 환자 중심적(patient-oriented)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약학대학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약대졸업생 중 학교에 남거나 연구소에 근무하는 경우는 대략 10% 내외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개국약국이나 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현재의 약대 교육내용은 기초약학(임상약학의 상대적 개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임상실습부재의 교육’을 함으로써 약사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약사가 의료전문인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의사나 기타 보건전문인과 대화를 원활하게 하려면,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같이 써야 의사소통이 되고 최적의 환자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약학대학은 임상약학을 현재보다 훨씬 더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한다. 동시에 약사면허를 취득하는 방법도 개선되어야 한다. 현행 약사면허 취득 과정은 약학대학만 졸업하면 약사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실무교육 없이 국가시험만 합격하면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시험과목도 임상과목이 배제되고 기초과목에 치우친 채 1955년 제 1회 약사국가시험을 치를 당시의 과목 그대로 40년 이상 불변이다. 이러한 체계하에서 배출된 약사는 임상현장에서 다시 재교육을 받아야 실무에 투입될 수 있다. 각 병원이나 약국의 입장에서 보면 시간 및 인력 면에서 엄청난 낭비이며 동시에, 약사가 전문인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처럼 소정의 실습교육을 마친 자만이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여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약사를 배출할 수 있는 제도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