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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을 실천하는 위인들이 더 많은 사회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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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09-05 09:41 수정 2003-05-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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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최근 정치계 상황은 사회 각계에 산적한 민생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일부계층에 국한된 문제를 이슈로 공방을 계속하고 있어서 뜻있는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남보다 앞서는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정치인사들이 이를 모를리 없건만 단지 아는 것을 실천할 용기와 의지가 없는 모양이다. 사회지도층 인사 중에서도 골라서 임명한 2명의 총리서리들이 국회의 인준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였는데, 그 사유 또한 바람직하지 않은 과거의 일부 행적 때문에 흉을 잡혀서 그리 되었단다. 이 또한 실천의지가 부족하였던 때문일게다. 연예계에서는 방송출연에 따른 인기조작을 미끼로 금품이 오간 비리가 발각되어 관련된 방송언론인들이 구속되었다. 강남 학원가 밀집지역에 소재하는 초등학교 학생수는 2년전 8백명 규모에서 현재는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방송보도를 보았는데 서울근교에서 전학오는 학생이 계속 늘어서 그러하단다. 집값이나 물가가 비싼 지역에 이사오려면 남보다 많이 가진 사람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일찍이 미국에 이민 가서 이제는 중규모의 한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안들에 대하여 심히 개탄하는 소리를 들었다. 특히 초등학생들을 해외 언어·문화연수 명목으로 2주간의 단기 해외여행을 시키는 부모들의 의식구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심지어 대도시 교외의 고급주택지에 150만불이 넘는 주택을 마련해 놓고 여기에 초등학생 아이를 보내어 가정부까지 두고 학교 보내는 사람도 있는데, 장차 그 아이가 양식있는 한국사람이 되겠느냐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 있었다. 최근에 국내에서 수십억, 수백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내고 도망치는 사람들도 생겼고 병원 공공노조의 장기파업 때문에 애꿎은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사회 곳곳에 기강해이가 극에 이른 느낌이다. 이렇게 보면 위로는 대통령, 대통령후보,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대학교수, 방송언론인 등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야 할 지도층 인사들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 마저도 가치관에 큰 혼동이 초래된 모양이다. 한편 다행스럽게도 선뜻 270억원이나 되는 큰 재산을 불우인들에게 사용해 달라고 쾌척한 분이 나타나서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재산을 이런 방식으로 사회에 쾌척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바로 얼마전 타계한 코미디언 이주일 씨는 가까운 친지들에게 존경받을 정도의 모범인이었으며 많은 불우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도 벌이는 등 살아 생전에 상당한 덕을 쌓았다기에 고인을 가히 위인 수준으로 칭송하는 방송, 신문보도가 눈에 거슬리지 않았고 외롭지 않은 장례식 행사가 타인에게도 참으로 흐뭇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보면 우리사회는 지도층이 일반인들을 이끌어 가는 건지, 일반인들이 지도층을 이끌어가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 한 사회의 양식인 그룹이 소위 법 없이도 산다는 힘없는 일반인들만으로 구성되어서야 쓰겠는가. 이제 우리나라가 의약분업을 시행한 지 어언 두해가 지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의 영향을 직접 체감하는 이해 당사자들인 보건당국, 의사, 약사, 병원, 약국, 제약기업, 유통업계 등은 아직도 각기 다른 주장을 펴며 의약분업 제도의 정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어찌보면 이들은 건강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는 봉급자들이나 병에 걸려 당장 치료비를 부담하고 있는 환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가진 이들일 텐데, 코앞의 더 많은 개인적 이익을 좇아서 큰 덩치들을 소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때가 되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만이라도 보다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있어 지성인들로서 아는 바를 실천하는데 앞장서야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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