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인자<서울대병원 약제부장>
여름방학이 되면 내가 근무하는 병원 약제부에서는 세 부류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학생자원봉사'라는 정부시책에 따라 방학때 사회에 나오는 중·고등학교 학생들, 4학년 2학기 병원약학 실습과정을 여름방학에 몰아서 하고 있는 약학대학 학부학생들 그리고 임상약학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약학대학 대학원생들이 그들이다. 이들이 단순히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이고, 우리는 그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며 지도해주는 선배이고 사회인이라는 것이 여태까지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이들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양성하는 한편, 이를 실무현장에서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제도화함으로써, 교육과 인력활용이라는 두 가지 방향을 다 추구해 나가야 할 때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약제부에서는 중간에 햄버거런치타임을 가지고, 그 또래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약제부 계·과장들도 동참해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여기에서는 어디서 무얼 하게되어도 열심히 하라는 것, 사람들과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등 여러 얘기들이 오간다. 이들이 오니까 단순히 받는다가 아니라 학생들의 봉사능력이 제대로 업무에 활용되도록 해야하는 한편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도 봉사에 대한 바른 개념을 심어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약대 4학년들에 대해서는 2주씩 세 그룹으로 나누어 교육한 후 마지막 날 평가회를 한다. 올해 평가회에서 유난히 많이 느꼈던 것은 학생들이 약사업무가 생각보다 다양하고 중요하며, 전문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막중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고, 실무교육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심각하게 느낀다는 점이다. 조금전에 자신이 만졌던 약이 환자손으로 건너가는 것을 보며 긴장된다는 것, 진료실에라도 따라 들어가 약사가 환자에게 직접 복약지도하는 현장을 보게 되면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이게 바로 약사가 할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학생들은 약학실무 실습을 더 많이, 저학년부터 했으면 확실히 많은 것을 알고서 졸업하게 되고 약사라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 건지 더 빨리 깨달을 수 있겠다고 안타까워한다. 담당했던 계장들도 학생들이 없으니 아쉽다며 벌써 한 몫을 하기 시작했다고 칭찬한다. 아직 약사법에서는 약사의 감독 하에서라도 학생들의 실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약대학생 때부터 현장에 넣고 실무를 익힐 기회를 주어서 학생들은 배우고 현장에서는 훌륭한 예비약사의 능력을 흡수하는 것이 서로에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약사가 의료팀의 일원으로서 환자약물치료에 대해 의료진과 의견을 나누고 환자를 만나 복약지도하고 회진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시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이나 간호대학이나 약학대학 학생 모두가 재학시절부터 똑같은 학생의 신분으로서 병동에서 만나 같이 배우고 체험해나가고 팀이 된다는 것이 무언지 익히게 해야지 비로소 졸업후 좋은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임상약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은 이미 실무 현장에 적절히 배치해 놓았기 때문에 이들의 전문능력을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하고 있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약학대학이 궁극적으로는 약사라는 직능인을 키워내고 있다는 개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약대를 졸업하고 학교에 남던, 연구기관이나 제약회사에 가던, 후학을 가르치고 신약을 개발하고 약을 제조하는 이 모든 행위가 궁극적으로는 그 마지막에는 환자가 있다는 것을 늘 느끼며 각자의 길을 가야하겠지만, 학생 때만큼은 이들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키우고 적절히 활용되도록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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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자<서울대병원 약제부장>
여름방학이 되면 내가 근무하는 병원 약제부에서는 세 부류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학생자원봉사'라는 정부시책에 따라 방학때 사회에 나오는 중·고등학교 학생들, 4학년 2학기 병원약학 실습과정을 여름방학에 몰아서 하고 있는 약학대학 학부학생들 그리고 임상약학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약학대학 대학원생들이 그들이다. 이들이 단순히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이고, 우리는 그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며 지도해주는 선배이고 사회인이라는 것이 여태까지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이들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양성하는 한편, 이를 실무현장에서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제도화함으로써, 교육과 인력활용이라는 두 가지 방향을 다 추구해 나가야 할 때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약제부에서는 중간에 햄버거런치타임을 가지고, 그 또래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약제부 계·과장들도 동참해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여기에서는 어디서 무얼 하게되어도 열심히 하라는 것, 사람들과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등 여러 얘기들이 오간다. 이들이 오니까 단순히 받는다가 아니라 학생들의 봉사능력이 제대로 업무에 활용되도록 해야하는 한편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도 봉사에 대한 바른 개념을 심어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약대 4학년들에 대해서는 2주씩 세 그룹으로 나누어 교육한 후 마지막 날 평가회를 한다. 올해 평가회에서 유난히 많이 느꼈던 것은 학생들이 약사업무가 생각보다 다양하고 중요하며, 전문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막중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고, 실무교육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심각하게 느낀다는 점이다. 조금전에 자신이 만졌던 약이 환자손으로 건너가는 것을 보며 긴장된다는 것, 진료실에라도 따라 들어가 약사가 환자에게 직접 복약지도하는 현장을 보게 되면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이게 바로 약사가 할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학생들은 약학실무 실습을 더 많이, 저학년부터 했으면 확실히 많은 것을 알고서 졸업하게 되고 약사라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 건지 더 빨리 깨달을 수 있겠다고 안타까워한다. 담당했던 계장들도 학생들이 없으니 아쉽다며 벌써 한 몫을 하기 시작했다고 칭찬한다. 아직 약사법에서는 약사의 감독 하에서라도 학생들의 실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약대학생 때부터 현장에 넣고 실무를 익힐 기회를 주어서 학생들은 배우고 현장에서는 훌륭한 예비약사의 능력을 흡수하는 것이 서로에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약사가 의료팀의 일원으로서 환자약물치료에 대해 의료진과 의견을 나누고 환자를 만나 복약지도하고 회진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시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이나 간호대학이나 약학대학 학생 모두가 재학시절부터 똑같은 학생의 신분으로서 병동에서 만나 같이 배우고 체험해나가고 팀이 된다는 것이 무언지 익히게 해야지 비로소 졸업후 좋은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임상약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은 이미 실무 현장에 적절히 배치해 놓았기 때문에 이들의 전문능력을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하고 있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약학대학이 궁극적으로는 약사라는 직능인을 키워내고 있다는 개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약대를 졸업하고 학교에 남던, 연구기관이나 제약회사에 가던, 후학을 가르치고 신약을 개발하고 약을 제조하는 이 모든 행위가 궁극적으로는 그 마지막에는 환자가 있다는 것을 늘 느끼며 각자의 길을 가야하겠지만, 학생 때만큼은 이들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키우고 적절히 활용되도록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