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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제도 파괴하는 저가구매 인센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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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04-24 10:57 수정 2003-06-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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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도 연례보고서를 보면 미국 최대의 제약회사인 MSD(머크)의 매출은 477억달러. 이중 순이익은 72억달러로 순이익만으로도 수백개의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생산해내는 액수를 웃돈다.

이는 매출의 15.3%로 우리나라 제약회사의 그것과 비교하여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MSD는 순이익의 1/3에 해당하는 24억달러를 R&D(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MSD는 Zocor, Vioxx, Fosamax, Cozaar/Hyzaar, Singulair같은 최근에 발매된 인기품목들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MSD는 이에 그치지않고 이들의 특허만료에 대비해서 매년 연구비를 늘이며 투자를 아끼지않고 있다.

MSD의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이들의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지놈'(genomics). 이 방면의 유명한 학자인 Peter S. Kim을 영입, 연구책임자로 임명했다. 이 사람은 한국계의 미국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이자나 릴리등 미국의 톱 메이커들을 보면 이들이 신제품개발을 위한 연구에 쏟는 비용과 열의는 엄청나다.

이들의 움직임을 보도하는 내용을 보면 주로 신제품의 개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신제품의 개발성공이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며, 주가의 상승과 회사의 이익구조를 개선하는 捷徑(첩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익의 감소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경영진에 대한 책임추궁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제약회사들은 최근에 그래도 연구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편이지만 외국의 예에 비해서는 극히 적은 액수이고 매출에 비교해도 3~4%, 액수도 많은 곳이 100억내외이다. 연구의 테마도 신약보다는 기존제품의 개선에 중점이 두어지는 소위 `개량신약'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대체효과가 증대되고 있고 국내 제약기술의 축적이 이뤄지고 세계적인 신약의 개발도 넘겨다 볼수있게 된 것이다. 또한 제약회사들의 재무구조도 안정되어 가고있다.

그러나 최근 복지부가 추진하는 소위 저가구매 인센티브 아이디어는 제약회사의 이익구조를 압박하고 신약개발을 저해하는 요소로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건강보험의 적자를 줄이기위해 의약품의 코스트를 줄이자는 이 아이디어는 건강보험적자를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그 부작용은 제약회사의 이익구조를 악화시켜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올바른 성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겨우 한자리 숫자에 불과한 제약업의 이익구조 개선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절약된 돈은 건강보험의 적자감소에 큰 역할을 하지도 못하며 겨우 궤도에 올려놓은 실거래가 제도를 송두리채 흔들어놓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 틀림없다.

복지부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도모하고 빈대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말기를 바란다.

아울러 제약업계도 저가구매 인센티브의 아이디어를 준 리베이트제공등 비정상적인 거래를 하지않는 결단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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