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자사가 발매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지난해 기준 연 매출 1조 2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명실공히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보유국이 됐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연간 전 세계 매출 1조 원이 넘는 의약품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통칭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 중 램시마가 이를 최초로 이 기준을 넘어섬으로써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회사측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3조 5573억원, 영업이익 492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주력 제품인 램시마는 전체 매출의 35.6%에 달하는 1조 2680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램시마는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러 차례 경신하며 기념비적 성과를 달성한 의약품이다.
이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치료 효능을 바탕으로 한 국가별 맞춤형 판매전략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전역에서 의약품을 직판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설립한 40여개 해외법인에서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판매 전략을 추진하며 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도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가운데 미국 보험시장의 80%를 차지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모두와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처방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회사측은 램시마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더 나아가 ADC, 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 제3의 램시마 탄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업체 한 곳이 불과 6년 만에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는 우울한 소식도 전해졌다. 긴급공시를 통해 확인된 셀리버리의 상장폐지는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겨주엇다. 그동안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이라는 불확실한 기대감을 앞세워 공공부문과 민간의 투자유치에 올인했지만 가시적 성과 없이 장기간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기술력을 과장한 IR 활동과 장밋빛 전망은 결국 시장의 신뢰를 갉아먹으며 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번 셀리버리 사태는 성장성 특례상장과 기술 특례상장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신약 개발의 실질적 성과와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셀트리온과 셀리버리 두 회사의 명암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신약개발의 지난한 과정을 지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불과 30년 안팎의 국내 바이오의약품개발 역사를 감안할 때 리스크 없는 결과물은 기대하기 어렵고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불굴의 도전의식을 갖춘 오너와 연구자들의 피땀이 있었기에 그나마 여기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시행착오는 최소화하되 결코 두려워하거나 배제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비록 셀트리온의 성공신화가 셀리버리의 실패를 딛고 이뤄진것은 아닐지언정 특례상장과 신약개발 신기루가 남긴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또 허위공시와 기술과장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는 강화해야 하겠지만 혁신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식의 행정도 함께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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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자사가 발매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지난해 기준 연 매출 1조 2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명실공히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보유국이 됐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연간 전 세계 매출 1조 원이 넘는 의약품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통칭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 중 램시마가 이를 최초로 이 기준을 넘어섬으로써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회사측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3조 5573억원, 영업이익 492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주력 제품인 램시마는 전체 매출의 35.6%에 달하는 1조 2680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램시마는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러 차례 경신하며 기념비적 성과를 달성한 의약품이다.
이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치료 효능을 바탕으로 한 국가별 맞춤형 판매전략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전역에서 의약품을 직판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설립한 40여개 해외법인에서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판매 전략을 추진하며 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도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가운데 미국 보험시장의 80%를 차지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모두와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처방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회사측은 램시마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더 나아가 ADC, 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 제3의 램시마 탄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업체 한 곳이 불과 6년 만에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는 우울한 소식도 전해졌다. 긴급공시를 통해 확인된 셀리버리의 상장폐지는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겨주엇다. 그동안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이라는 불확실한 기대감을 앞세워 공공부문과 민간의 투자유치에 올인했지만 가시적 성과 없이 장기간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기술력을 과장한 IR 활동과 장밋빛 전망은 결국 시장의 신뢰를 갉아먹으며 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번 셀리버리 사태는 성장성 특례상장과 기술 특례상장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신약 개발의 실질적 성과와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셀트리온과 셀리버리 두 회사의 명암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신약개발의 지난한 과정을 지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불과 30년 안팎의 국내 바이오의약품개발 역사를 감안할 때 리스크 없는 결과물은 기대하기 어렵고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불굴의 도전의식을 갖춘 오너와 연구자들의 피땀이 있었기에 그나마 여기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시행착오는 최소화하되 결코 두려워하거나 배제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비록 셀트리온의 성공신화가 셀리버리의 실패를 딛고 이뤄진것은 아닐지언정 특례상장과 신약개발 신기루가 남긴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또 허위공시와 기술과장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는 강화해야 하겠지만 혁신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식의 행정도 함께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