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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 있지만 그래도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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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04-08 17:42 수정 2024-04-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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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부분 제약바이오기업 주총이 마무리됐다몇몇 주요 기업의 합병 또는 지배구조 변동 관련 이슈가 부각되는 바람에 정작 중요하게 점검하고 확인돼야 할 중요 사안들이 묻혀 지나간 아쉬움이 크다그중에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최장기 불황으로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어가고 있는 바이오업계의 애로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에 대한 관심과 언급이 부족했던 점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주총을 전후해 바이오기업들은 CEO를 교체하는 등 기존 연구개발 중심에서 매출실현 쪽으로 사업전략을 변경최종목표인 상업화를 달성하기 위한 내부점검과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이 모두가 결국은 장기침체로 인한 현재의 경영난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생존을 위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여진다.

 

상장 바이오기업의 경우 최근 10년 사이 수천억대 개발비용을 투입했지만 한 해 매출 100억이 채 안되고 경상연구개발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거의 두 세배에 달하고 이와 비슷한 규모의 손실(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을 기록한 업체들이 수두룩하다이들 기업들은 결국 수익은 커녕 손실 지속으로 인해 상장유지 조건조차 맞추기 어려워 조만간 퇴출수순을 밟게 될 위험한 지경이다대안은 바이오산업 특성을 반영한 상장유지 지표 개발이 필요하고 법차손 계산시 1년간 지출한 연구개발비를 차감해 주는식의 긴급수혈 등 기술특례상장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그 이유는 걸음마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달릴것을 요구하는 건 형평성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제대로 된 성장을 막는 가혹한 허들인만큼 하루빨리 제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업계 입장에서는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뉴스도 있다최근 대통령실은 내년 R&D 예산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편성하겠다고 밝혀 올해 초 R&D 예산 삭감 이후 관련학계를 중심으로 맹렬하게 불거졌던 우려와 반대여론에 대해 응답했다골자는 내년 R&D 예산규모를 역대 최대규모로 늘려 제 때 신속지원하는 등 연구자를 믿되 지출내역은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감안한 정치적 노림수 혹은 과학기술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에 'R&D다운 R&D' 구현을 위한 차원이라고 에둘러 답변했다뒤이어 열린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회의에서는 복지부 등 11개 정부 부처 올해 바이오헬스 R&D예산은 총 22000억원 규모로 국가 전체 주요 R&D 예산의 약 10% 수준이며정밀의료 헬스케어 관련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에 집중투자 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바이오테크 기업 입장에서 올해 예산편성 과정에서 전년 대비 큰폭으로 삭감된 국가 R&D 관련 예산이 내년 대폭 증액으로 변경된 건 정부의 정책기조가 바뀐다는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아울러 신약개발과 기술개발이라는 한 우물을 팔 수밖에 없는 R&D기업 특성상 족쇄가 되는 상장유지 조건 완화 등 제도적 보완도 망설이지 말고 속전속결 해결방안을 찾아줄것을 요청하고 있다국제회계기준을 포함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획일화된 규제에 집착하지 말고 우리 기업특성에 맞는 보완적 제도 운영을 찾는 일 또한 대한민국 금융당국과 규제당국이 해야 할 공공의 책무이기도 하다이 또한 선진국 사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혁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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