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건초열 환자 증상개선 괄목
63%서 삶의 질 크게 향상..증상ㆍ약물사용량 감소
이덕규 기자 | abcd@yakup.com 기사입력 2018-05-28 15:42
다양한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가 건초열(또는 고초열, 화분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괄목할 만하게 개선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그리피스대학 의과대학의 웨스트 니콜라스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대체‧보완의학誌’(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온라인판에 지난 21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특수제조된 다양한 균주의 프로바이오틱스가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나타낸 효과’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이에 앞서 또 다른 아토피성 장애 증상의 일종인 소아 습진환자들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었음이 입증된 바 있다.
니콜라스 박사팀은 40명의 건초열 환자들을 충원한 후 프로바이오틱스를 1일 2회 8주 동안 섭취토록 하는 내용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8주가 경과했을 때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건초열 증상의 중증도와 약물 사용량, 삶의 질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그룹의 63%가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답변을 내놓아 주목됐다. 더욱이 이 환자들은 건초열 증상이 완화된 데다 약물사용량 또한 줄어들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웨스트 박사는 “흥미로운 것은 피험자들에게 나타난 결과가 일관성을 띈 부분이었다”며 “비염 증상 뿐 아니라 증상의 중증도와 약물사용량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관찰되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이 같은 효과가 프로바이오틱스 고유의 다양한 균주에서 비롯된 결과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면역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건초열은 전 세계 인구의 10~30%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유병률이 증가일로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자체가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환자 뿐 아니라 의료계 전체적으로도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건초열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천식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건초열에 사용되고 있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치료제들은 높은 비용부담을 필요로 하는 데다 증상을 완전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기저원인을 억제하지도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웨스트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차후 건초열 환자들의 증상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장기간에 걸쳐 프로바이오틱스를 예방적인 목적으로 섭취하는 것 또한 증상의 중증도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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