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학
41대 약사회장 후보자 첫 토론회, 최광훈 집행부 두고 '성과 VS 심판'
대한약사회장 선거 3파전에서 연임 도전 최광훈 후보의 성과 주장과 권영희, 박영달 후보의 집행부 심판론이 맞붙었다. 최 후보는 대관 업무에서 대한약사회와 따로 움직인 두 후보의 움직임이 걸림돌이 됐다고 비판했고, 두 후보는 최 후보가 무능력하다고 일갈했다.제41대 대한약사회장 후보자 토론회가 21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4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기자단이 공동 주관했고, 토론 좌장은 권태정 대한약사회 대의원총회 부의장이 맡았다.이번 토론회는 차기 회장 후보 3인이 약사 직능과 약사회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고 검증받는 자리로 마련됐다.약 2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의 정책 방향성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열띤 검증이 이어졌다. 특히, 한약사 문제와 성분명 처방 도입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으며, 후보 간 공약의 진정성과 과거 활동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기호 1번 최광훈 후보는 약사 권익 보호와 정책 추진에서 '싸워 이기는 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대면 진료 약 배달 저지 및 공공 심야약국 법제화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최 후보는 "회장 재임 3년 동안 한약사의 약사 직역에 대한 침해가 본격적으로 대두됐고,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에서 약 배달과 편의점의약품 판매 확대 시도가 계속됐으며, 의약품 품절 상황 장기화 등 도전적 상황에 있었지만, 이를 잘 막아내왔다"면서 "역대급 성과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회무를 추진한다는 '이너서클' 지적과 관련해선, "대한약사회의 이너서클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비대위원장 회의를 매주 열며,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너서클의 핵심으로 꼽히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사무총장으로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기호 2번 권영희 후보는 행동과 실천의 리더십을 내세워, 한약사 문제 해결 및 비대면 진료 규제 강화, 품절약 문제 대응 등을 중점 공약으로 제시했다.권 후보는 최 후보가 지난 3년 전 내세운 공약집은 지금과 거의 같다며 현안 해결을 위한 행동과 실천이 없는 동안, 타 직능 단체들은 위기의 시대를 기회로 삼아 이익을 챙겨 앞으로 나아갔다고 비판했다.권 후보는 "약사법 개정을 통해 약국 한약국 구분과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해 어길 경우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명절 연휴 약국 운영 지원금을 전국 확대하고 품절약 문제를 해결하며 성분명 처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병원약사 공직약사 산업약사를 위한 정책도 약속했다.일부 분회장과 소통 부족 및 일방적 회무 추진이란 비판에 대해선, "일부 이해한다. 3년 동안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여러 정책을 계획하고 추진해 오며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분회장 회의에서 함께 결정해 왔고, 회비 인상 건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또 보여주기식 회무에 치중해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는 "수면 위로 공론화 하는게 중요하다. 돌아가도 금천구 한약사 시위는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고 발판이고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기호 3번 박영달 후보는 초심, 열심, 뒷심 3심으로 약사 직능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약사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한약사 관련 정책 개선 및 약사 직능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또 대한약사회장은 대관 능력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최 후보는 이번 국회에서 약사 국회의원을 1명밖에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박 후보는 최광훈 집행부가 내세우는 '한약사들의 전문의약품 행정처분' 성과는 이미 법으로 명확히 금지돼 있는 상황으로 앞서 처벌 사례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의약품에서 한약제제와 비한약제제를 구분해야 하고, 약사 한약사 간 교차 고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수가 협상 경험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약사 행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만들어내고, 지역사회 통합돌봄 관련 수가를 제대로 받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병원약사, 공직 약사, 산업약사를 위한 수가 신설 및 인상에도 힘쓰겠다고도 강조했다.10년 전 한약사 고용 이력과 관련해선 "당시 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을 사퇴하고 약국에 전념하던 시기로, 한약 특화 생각으로 잠깐 고용했다"면서도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를 계기 삼아 한약사 문제를 완벽하게 정리하겠다고 전했다.한편 2차 제41대 대한약사회장 후보자 토론회는 내달 4일 열린다.
전하연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