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린파자’+‘자이티가’ 전립선암 1차藥 EU 승인
아스트라제네카社 및 머크&컴퍼니社는 항암제 ‘린파자’(올라파립)과 ‘자이티가’(아비라테론)을 프레드니손 또는 프레드니솔론과 병용하는 요법이 EU 집행위원회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21일 공표했다.
‘린파자’ 및 ‘자이티가’ 등의 병용요법은 항암화학요법제의 사용이 임상적으로 필요하지 않은(not clinically indicated) 성인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로 허가관문을 넘어섰다.
앞서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 11월 임상 3상 ‘PROpel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린파자’ 및 ‘자이티가’ 등 병용요법에 대해 허가를 권고하는 긍정적인 심사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PROpel 시험’의 결과는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의 디지털 저널 ‘NEJM 에비던스’(NEJM Evidence)에 게재됐다.
이 시험에서 ‘린파자’ 및 ‘자이티가’를 프레드니손 또는 프레드니솔론과 병용한 환자그룹은 시험진행자들이 평가했을 때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사망에 이른 비율이 플라시보 및 ‘자이티가’를 프레드니손 또는 프레드니솔론과 병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34% 낮게 나타나 주목할 만해 보였다.
마찬가지로 평균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을 보면 ‘린파자’ 및 ‘자이티가’ 병용요법을 진행한 환자그룹에서 24.8개월에 달한 반면 플라시보 및 ‘자이티가’ 병용 대조그룹에서는 16.6개월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맹검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의 평가결과를 보면 ‘린파자’ 및 ‘자이티가’ 병용그룹의 평균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이 27.6개월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및 ‘자이티가’ 병용 대조그룹의 16.4개월을 상회하면서 시험진행자가 분석한 결과와 궤를 같이했다.
다만 분석시점에서 핵심적인 이차적 총 생존기간 관련 효능 시험목표를 적용해 중간분석한 결과를 보면 위험한 결과가 나타난 비율이 ‘린파자’ 및 ‘자이티가’ 병용그룹에서 37.1%, 플라시보 및 ‘자이티가’ 병용 대조그룹에서 43.1%로 집계되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린파자’ 및 ‘자이티가’를 프레드니손 또는 프레드니솔론과 병용했을 때 나타난 안전성 및 내약성을 보면 개별약물들을 사용했을 때와 일반적으로 일치했다.
‘린파자’ 및 ‘자이티가’를 프레드니손 또는 프레드니솔론과 병용한 환자그룹의 16% 정도가 부작용으로 인해 중도에 약물투여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7~19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2022년 미국 임상종양학회 2022년 비뇨생식기 암 심포지엄(ASCO GU)에서 발표되었던 ‘PROpel 시험’ 분석결과를 보면 피험자들의 20%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 빈혈, 피로, 구역이 관찰됐다.
3급 이상 부작용의 경우 빈혈, 고혈압, 요로감염증, 피로, 식욕감퇴, 구토, 요통, 설사 및 구역 등이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PROpel 시험’을 진행한 영국 맨체스터대학 의과대학의 노엘 클라크 교수(비뇨기 종양학)는 “임상 3상 ‘PROpel 시험’에서 ‘린파자’ 및 ‘자이티가’를 1차 약제로 사용한 결과를 보면 이 병용요법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괄목할 만한 임상적 유익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면서 “유럽 각국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이 비로소 처음으로 새로운 치료대안을 사용해 유익성을 얻을 기회를 누리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社 항암제 부문의 데이브 프레드릭손 부회장은 “다수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이 빠르게 종양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오로지 한가지 계통의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임상 3상 ‘PROpel 시험’에서 ‘린파자’와 ‘자이티가’를 병용한 환자그룹의 경우 종양이 진행될 위험성이 기존의 표준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34% 낮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린파자’ 및 ‘자이티가’ 병용요법 1차 약제는 ‘PROfound 시험’에서 ‘린파자’ 단독요법을 2차 약제로 진행했을 때에 비해 한결 폭넓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린파자’가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방증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오늘 승인으로 EU 각국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음을 의미한다며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엘리아브 바아 글로벌 임상개발 담당부사장 겸 최고 의학책임자는 “머크&컴퍼니가 더 많은 치료제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복잡한 종양인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을 개발하고자 사세를 집중해 오고 있다”면서 “오늘 EU 집행위의 승인결정은 유럽 각국에서 더 많은 수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린파자’가 사용되어 유익성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임을 기대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린파자’ 및 ‘자이티가’를 프레드니손 또는 프레드니솔론과 병용하는 요법은 현재 FDA에서 성인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FDA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린파자’는 미국에서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또는 ‘자이티가’(아비라테론)를 사용해 치료한 후에도 종양이 진행된 상동 재조합 복구(HRR) 유전자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단독요법제로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다.
또한 EU, 일본 및 중국 등에서는 임상 3상 ‘PROfound 시험’ 자료를 근거로 새로운 호르몬 요법제를 포함한 선행 치료제들을 사용한 후에도 종양이 진행된 BRCA 유전자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덕규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