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학
38대 서울시약사회장 후보자 토론회, 이명희VS김위학 정책 맞대결
서울특별시약사회 회장에 도전하는 이명희 후보(기호 1번)와 김위학 후보(기호 2번)가 약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발표하며, 약사사회의 주요 과제를 두고 열띤 논의를 펼쳤다.21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서울시약사회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제38대 서울시약사회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약사사회의 선거 문화를 한층 성숙하게 발전시키고 정책 중심의 토론을 통해 회원들에게 후보자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기 위한 자리로, 토론회의 좌장은 박근희 총회 부의장이 맡았다.이날 토론회에서 이명희 후보는 두 번의 분회장 시절, 서바나(서로 바꿔쓰고 나눠쓰자) 교품몰을 통해 불용재고 의약품 문제 해결에 숨통을 열었고, 다제약물관리사업의 산실이 된 정약용 사업을 추진해 약사들의 행복지수를 높였다고 회무 성과를 강조했다.이 후보는 "지난 36년 간 민초 약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 왔다"면서 "약사 권익을 위해 앞장서고 진실된 마음으로 몸바쳐 일하겠다"며 회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이어 "약사들의 행복과 권익 강화를 위해 행동하는 리더가 되겠다"며, 약사회 회비 인하와 소통 강화 등의 구체적인 정책도 약속했다.김위학 후보는 세 번의 분회장과 서울시약사회 24개 분회장 협의회장, 대한약사회 정책이사 경험을 살려 서울시약사회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김 후보는 "4일부터 오늘까지 약 2300여 개 약국을 방문해 회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면서 "국민 건강과 약사 권익을 위해 회원들이 주인공이 되고 모두가 하나 되는 약사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또 비대면 진료, 한약사 문제, 품절약 문제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문제이 후보는 "약물 오남용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비대면 진료'는 최소화해야 하고, 특히 향정신성 약물과 비만약 등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약품은 비대면 처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국회 토론회를 통해 국민건강권을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김 후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공적 전자처방전 도입과 플랫폼 규제가 선행되지 않으면 비대면 진료의 확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가 환자 치료보다는 불필요한 의료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후보자 차별화 공약이 후보는 약사 권익과 복지 강화를 위해 '약사 헬프(Help)라운지'를 구축하고 약사 위상 제고를 위한 전문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젊은 약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연합회를 설립하고 미래 세대 리더를 육성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김 후보는 지역 약사, 병원 약사, 공직 약사 등 다양한 직역의 의견을 반영할 '정책자문단'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의약품 품질과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며, 서울시약사회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의약품 수급 불안정 해결책이 후보는 '성분명 처방' 도입을 의약품 품절 문제의 핵심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대국민 캠페인과 국회 토론회를 통해 성분명 처방의 필요성을 알리고, 약사 간 의약품 교환 시스템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의약품 공급 관리위원회' 설립과 정부 주도의 공급 안정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약국 품절 사태는 약사들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문제로, 정부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건강서울 페스티벌의 발전 방향이 후보는 건강서울 페스티벌을 계승하되 약사의 참여도를 높이고 국민 체험 부스를 확대해 더 발전된 행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학술적 내용을 강화해 봄에는 학술제, 가을에는 축제로 나눠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김 후보는 학술적 요소를 강화해 건강서울 페스티벌이 단순 이벤트를 넘어 약사사회의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축적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약국 관련 논문과 학술 자료를 활용해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정약용 사업 VS 정책이사 임기 관련 공방도김 후보는 이 후보의 '다제약물사업의 시초는 정약용 사업'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의문을 제시했다.김 후보는 "다제약물사업의 시초는 서울시약사회의 세이프약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약용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며, 실체가 사실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후보는 "정약용(正藥用)사업은 '바른 약 사용'이란 뜻으로, 금천구 약사회-보건소-청담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저소득 노인들의 약물 오남용을 1:1로 관리하는 방문서비스"라며 "2010년 박규동 회장 시절부터 시작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이 후보는 이어 김 후보에게 "대한약사회 정책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민생을 책임지겠다고 하는데, 짧은 기간 재임한 것으로 알고 있고 약사를 위한 정책을 새롭게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업적이 무엇이 있느냐"고 질문했다.김 후보는 "정확히 1년 8개월 정책이사로 있었다"면서 "현 집행부에서 10개의 약사 법안이 통과됐는데, 지난 김대업 집행부에서 정책이사로서 노력한 결과가 이번 임기에서 법안 통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하연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