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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6개국 할랄 식‧음료 시장 年 9.50% 확대
할랄 푸드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의 할랄 식‧음료시장이 오는 2027년이면 189억 달러 규모로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9억6,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한 이 시장이 2022~2027년 기간 동안 연평균 9.50%의 발빠른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GCC 6개국은 중동지역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들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및 바레인 등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마켓은 20일 공개한 ‘GCC 할랄 식‧음료시장규모, 2023~2027년 전망, 업계 트렌드, 성장, 마켓셰어, 조망, 인플레이션의 영향, 기업별 기회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예측했다.
보고서는 GCC 지역의 할랄식품 수요가 종교적인 믿음의 일환으로 엄격한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따르는 다수의 무슬림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할랄 식‧음료 인증과 관련한 규제의 틀이 정비되면서 강화되고 있는 추세 또한 수요를 늘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무슬림이 아닌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식품 안전, 위생, 신뢰성 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됨에 따라 GCC 지역 전반적으로 할랄 식‧음료를 원하는 수요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할랄 식‧음료가 공급되고 있는 추세 또한 이 시장이 확대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고개를 든 지난 2020년에 할랄 식‧음료시장이 성장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고 지적했다.
할랄 식‧음료 생산에서부터 수요, 공급망, 소비자 니즈, 기업 및 시장 등에 직접적인 여파가 미쳤다는 것.
반면 건강하고, 영양가 높고, 안전한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안전하고 품질높은 할랄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고조되면서 할랄 식‧음료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GCC 할랄 식‧음료시장에서 가장 높은 마켓셰어를 점유하고 있는 푸목들은 육류, 가금류(家禽類) 및 해산물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GCC 회원국들의 풍요함과 건강한 식생활 트렌드가 한층 확대됨에 따라 할랄 육류‧가금류 업계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생이나 높은 품질 등의 측면에서 포장 가공육류를 원하는 수요가 부쩍 높아진 추세는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견했다.
식품 품질 및 안전에 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가 크게 향상됨에 따라 유제품에서부터 씨리얼, 곡물, 유제품 이외의 음료, 과일, 채소류 및 견과류 등에 할랄 인증이 갈수록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추세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주목했다.
유통경로별를 보면 할랄 식‧음료시장에서도 전자상거래 부문이 가장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별 온라인 채널들도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데 투자를 서둘러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할랄 식‧음료를 공급하면서 높아진 수요에 호응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오는 2027년까지 GCC 할랄 식‧음료시장에서 가장 발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그 이유의 하나로 보고서는 걸프 지역의 주요한 할랄 식‧음료 기업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집중적으로 소재해 있는 현실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의 발빠른 인구성장이 식품 공급 속도를 넘어서면서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사우디 아라비아 국내 농가의 가금류, 낙타, 양 사육과 유제품 생산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는 미래의 자급자족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카길, 네슬레, 유니레버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GCC 지역의 할랄 식‧음료시장에 진출해 마켓셰어를 끌어올리고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제품 제조에서 종교적‧윤리적‧도덕적으로 금기시되고 있는 하람(haram) 성분을 탐지하기 위한 첨단기술 등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덕규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