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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누리×민텔]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가 살아남는 방법
영유아 전용 화장품 브랜드들이 출산율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전반적인 포지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민텔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화장품 시장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착시 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는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뜻이다.한국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출산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3명이었다. 올해는 소폭 반등이 예상되지만, 실질적인 회복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영유아 전용 브랜드들은 축소되는 시장에 대비해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민텔은 타깃 소비층을 넓히고, 혁신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영유아 브랜드에 소비하는 규모를 키울 방법을 찾으라고 제언했다. 영유아 화장품은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강하므로, 이를 중심으로 브랜드 및 제품의 포지션에 차별화를 줄 수 있다. 다용도로 리포지셔닝한정된 타깃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은 필연적으로 규모가 작고, 수익성을 고민하게 된다. 유아·아동용 화장품 시장과 같이, 절대수가 줄어가고 있는 시장은 더욱 그렇다. 근본적으로 영유아 화장품은 타깃층을 확대해야 한다.민텔은 타깃층 확대 방법으로 제품의 다용도화 또는 다세대화를 추천했다. 영유아용 화장품이지만 모든 연령대가 쓸 수 있고,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소비를 확대시키라는 제언이다. 실제로 민텔 조사에서 0~5세 자녀가 있는 미국 성인 소비자의 79%는 ‘자신도 사용할 수 있는 유아용 퍼스널 케어 제품 및 브랜드를 구매하고 싶다’고 했다.다용도화, 다세대화를 통해 브랜드는 소비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사용하게 함으로써 더 빠른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다기능·다세대 제품은 소비자가 시간 비용 및 저장 공간을 절약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추세에도 부합한다. 아울러 범용 포뮬러는 특정 수요를 반영한 전용 라인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해, 브랜드는 투자 대비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하지만 기존 영유아 화장품을 선보이던 브랜드들이 그 인식을 한번에 바꾸긴 어렵다. 리포지셔닝을 위해선 명확하면서도 헌신적인 홍보와 시간이 필수적이다. 전 세대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참여형' 캠페인이 필요하다.기저귀 발진 크림으로 유명한 브랜드 수도크렘(Sudocrem)은 기존에도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올해부턴 더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강화했다. 이들은 '아기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not just for babies…for everybody)'이라는 광고 문구로 전 세대를 공략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고, 다양한 세대가 여드름, 습진, 상처 등의 여러가지 피부 문제에 크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직은 아기 용품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런 장기적 투자는 결국 브랜드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 반영해 수익성 UP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요즘이다. 미국 NASA는 지난해가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로, 지구 기온이 평균보다 1.2도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UN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끓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영유아의 피부는 문제적 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아이들을 위한 화장품은 민감성 및 안전성 테스트도 더 강력하게 실시하며, 유기농 천연 원료를 내세우는 경우가 더 많다. 아울러 영유아의 부모들은 더 좋고 비싼 영유아 제품에 소비할 의사가 있다. 민텔은 브랜드들이 이 점을 활용해 영유아용 화장품의 '프리미엄화'를 꾀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후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뷰티 카테고리는 단연 선케어다. 전 세계적으로 자외선 차단에 대한 필요성, 피부암과 급속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자외선차단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성장 속도를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는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민텔의 진단이다. 즉, 영유아용 자외선 차단제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다소아과 의사의 검증을 거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아이의 안전성에 민감한 부모들의 신뢰를 얻고, 자외선차단제의 보호 기능을 스킨케어 영역까지 확장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블랜드 솔 드 이비자(SOL De iBIZA)는 이 방식으로 프리미엄 유아용 자외선차단제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이들은 자사의 유기농 알로에베라와 카렌듈라가 함유된 '베이비&키즈 유기농 미네랄 올인원 홀리데이 크림 SPF 30' 이 아이의 자외선 차단은 물론 기저귀로 인해 발생하는 박테리아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자극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기온 상승으로 체열이 높아진 아이들을 위한 쿨링 제품, 대기오염으로부터 아이들의 피부를 보호하는 안티풀루션 제품도 기후변화를 반영한 적절한 예다. 로루나(LoLuna)의 '세라페어 베이비 래쉬 크림'처럼 높은 기온 탓에 늘어난 벌레에 대비해 벌레에 물린 부위의 발진 자극 가려움을 진정시켜 주는 제품도 앞서나가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더마 뷰티 접목하기피부 건강과 안전성을 중시하고, 치료에 가까운 효능, 효능의 과학적 입증을 중시하는 더마 뷰티는 앞으로도 꾸준히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비슷한 목적성을 지닌 영유아 제품은 더마 뷰티의 결합을 통해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영유아 케어용 신제품(2023년 9월~2024년 8월)을 분석한 결과 '보습'(46%), '민감한 피부용'(48%), '천연성분'(61%)'을 내세운 제품이 절대다수였다. 같은 기간 프로바이오틱스, 마이크로바이옴, 피부장벽을 언급한 신제품 출시는 2~6%에 불과했다. 더마 코스메틱의 전문성을 소구하는 제품은 매우 적었으며, 그 중에서도 피부장벽을 위한 영유아 제품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이라는 것이 민텔의 설명이다.앞서 나가는 브랜드도 있다. 대표적으로 히말라야(Himalaya)는 '퓨어 카우 기(Pure Cow Ghee)' 제품에 다른 브랜드들이 사용하지 않는 소 Ghee(정제 버터 또는 기름) 성분을 사용함으로써 영유아의 피부 장벽 기능을 개선해 준다고 주장했다. 로로비앙 에코세라(Rorovien Ecocera)는 피부장벽을 지켜주기로 유명한 세라마이드와 판테놀, 최신 트렌드 성분으로 떠오르고 있는 엑토인을 포함해 연약한 아기의 피부 장벽 구축에 도움을 주는 제품 라인을 출시했다.민텔은 이 브랜드들은 새로운 성분과 기존 성분을 제품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성분을 중시하는 77%의 미국 영유아 부모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더마 뷰티 분야의 핵심은 '입증'이다. 민텔은 의학 또는 과학적 전문 지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연구한 전문가들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더마 영유아 화장품 영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단순 '과학적 입증'을 넘어서 '하버드 피부과 전문의와 개발' '세계 최대 줄기세포 연구기관이 만든 화장품'과 같은 구체적인 클레임을 앞세우는 것이 포인트다.명확한 브랜딩을 통해 눈에 띈 브랜드가 있다. 마이 엑스퍼트 미드와이프(My Expert Midwife)란 브랜드의 베이비 케어 라인은 조산사가 개발에 참여하고 소아과 의사가 그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산사에 대한 부모의 신뢰를 활용해 소통 및 판매를 원활하게 하는 전략을 썼다.
박수연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