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드디어 백신 접종 시작…정은경 청장 “접종 적극 참여 부탁”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드디어 시작된다. 접종은 26일 오전 9시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되는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하며, 일각에서 제기한 안전성 논란을 일축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동시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정은경 단장은 “이번에 접종되는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중의 검증 절차를 거쳐 허가됐거나, WHO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증을 거쳐 사용 승인된 백신이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접종 받고 있는 백신”임을 강조하면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순서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요양병원 입소‧종사자 93.7%, 코로나19 의료진 95.8% “접종 동의”
26일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다음날인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행된다.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고위험의료기관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은 다음달 초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추진단은 지난 15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 일정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접종 대상자 등록‧동의 절차를 진행했다.
우선 요양병원 1,657개소, 노인요양시설 등 4,146개소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중 28만9,000명이 접종에 동의했으며, 동의율은 93.7%로 나타났다.
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상 운영 병원 등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43개소와 35개소 생활치료센터 근무 의료인 중 5만5,000여명도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은 95.8%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위험의료기관 및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의 대상자 등록‧확정 절차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접종 대상자 등록 현황 및 동의율은 확정 이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등록된 대상자들에 대한 원활한 접종 시행을 위해 백신 및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유통‧접종 절차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공되며, 다음달 중 1차 접종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위탁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된 백신은 이천 물류센터에서 접종기관별 배분량에 맞게 재포장되어 오는 28일까지 4일 동안 접종현장으로 배송된다.
첫날인 25일에는 오전 5시50분부터 냉장유통차량 총 56대(16만3,000도즈)가 전국 보건소(257개소)‧요양병원(292개소)으로 배송이 시작됐다. 오는 28일까지 보건소 258개소, 요양병원 1,657개소로 배송 완료할 예정이다.
요양병원에는 물류센터에서 개별 요양병원으로 직접 배송되며,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에 대한 백신은 우선 보건소로 배송‧보관됐다가 보건소(보건소방문팀 또는 시설별 계약의사)에서 백신을 가지고 시설을 방문하거나, 대상자가 보건소 내원해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요양병원은 백신 수령 후 약 5일 내에 접종을 완료하게 되며, 노인요양시설은 보건소와 합의된 일정에 따라 다음달 중 1차 접종을 완료하게 된다.
접종 첫날인 26일에는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5,266명의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25일 백신을 배송받은 292개 요양병원도 자체 접종계획에 따라 5일 내에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게는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이 제공되며, 이들에 대한 접종은 다음달 20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은 국내 도입 즉시 공항에서 5개 예방접종센터로 백신이 1차 배송되며, 다음달 8일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82개 자체접종기관으로 배송하게 된다.
1주차에는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되며, 권역 및 지역예방접종센터 의료진에 대한 참관 및 교육을 제공한다. 2주차에는 권역예방접종센터로 확대 시행되며, 해당 권역 내 자체 접종 의료기관 의료진에 대한 참관 교육을 진행한다.
접종 첫 날인 오는 27일에는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예방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자체 접종 의료기관에 백신을 배송해, 백신의 보관기간인 해동 후 120시간 내에 의료기관별 계획에 따라 접종을 진행한다.
고위험의료기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 대한 접종은 대상자 등록 및 확정, 배송 계획 수립을 거쳐 다음달 초 대상기관으로 백신을 배송하고, 다음달 중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기반으로 백신 공급량 확정 등 변동 사항을 반영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월별 시행계획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접종 매뉴얼 등 마련…이상반응 신고도 가능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접종기관 및 접종인력 준비, 접종지침 마련‧안내, 관련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우선 감염병전문병원에 중앙 및 권역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해 초기 도입 백신의 접종, 예방접종센터 표준 모델 마련, 접종인력 교육 등의 역할을 부여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의 접근성을 고려해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에 지역예방접종센터 1개소를 지난 10일 조기 개소했다.
자체접종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방문접종 의료기관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 계약과 찾아가는 접종 서비스 제공을 위한 보건소 방문팀 구성도 진행했다.
초기 접종은 요양병원의 자체 의료인력과 요양시설별 계약을 맺은 민간 병‧의원의 의료진, 중앙 및 권역예방접종센터의 의료인력을 중심으로 시행하며, 향후 백신 공급량에 맞춰 접종인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사정에 따라 중앙정부에서 군의관 및 민간 간호인력 등을 지원하고, 예방접종센터 내 행정지원을 위해 군 인력도 투입된다.
의료인 등이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해 충분히 교육될 수 있도록, 비대면 동영상 교육을 제공해 25일 기준 총 7만여 명의 의료인 등이 이수했고, 대한간호협회와 협력해 임상교육도 실시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기관에 대한 접종 시행 지침(매뉴얼)을 마련하고 대상자들에 대한 교육‧설명도 제공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개통해 대상자 등록‧관리–접종관리–이상반응 신고‧대응 등 코로나19 예방접종 과정을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먼저 대상자 등록‧관리 기능을 마련해 대상기관별 접종대상자 명단 확인 및 수정(대상기관), 대상자 확정(보건소) 등을 시스템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접종 시행에 맞춰 대상자 여부 조회, 예방접종 기록 등록, 접종확인서 출력, 백신 사용량 확인 등 접종 관리 기능도 개통했다.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접종 받은 사람이 쉽고 편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 이상반응 신고 기능을 마련하고, 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에서도 이상반응 신고‧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접종 받은 사람은 접종 후에는 정부24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향후 위‧변조 등 종이 증명서를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예방접종증명서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초 접종일 다음날인 27일부터는 누적‧일일 접종현황, 전국‧지역별 접종인원, 이상반응 신고 현황 등 국민이 궁금한 사항을 누리집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해 문의사항이 있는 경우 국번 없이 1339번으로 전화하거나,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정은경 단장은 “지난 1년간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협조해 주신 국민께 감사하며,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진행되는 중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202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