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제약·바이오
글로벌 제약사 최강자는?
존슨앤드존슨과 로슈가 S&P 글로벌 최신 제약 산업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tandard & Poor’s, S&P) 글로벌은 전세계 17대 주요 제약사들의 경쟁 우위, 지속 가능한 매출 성장 가능성, 운영 효율성, 규모, 범위 및 다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보고서는 ‘비즈니스 리스크(Business Risk(사업 위험도))’와 ‘재무 리스크(Financial Risk(재무 위험도))’ 등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제약사들의 등급을 결정했다. 사업 위험도는 회사의 장기적 수익 창출 능력을 평가한다. 재무 위험도는 회사의 부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며, 이자 부담이 있는 부채에서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을 차감한 후 이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이자, 세금 등)로 나눈 값으로 계산된다.그 결과, 존슨앤드존슨과 로슈는 두 카테고리 모두에서 ‘최소(Minimal)’ 등급을 받으며 전세계 제약업계에서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되며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특히 존슨앤드존슨은 분석에서 850억 달러(115조 6900억원)의 매출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보였으며, 로슈는 587억 2000만 스위스 프랑(92조 3600억원) 매출을 보이며 존슨앤드존슨을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로슈는 특히 보유중인 블록버스터 제품이 15개로 존슨앤드존슨의 14개, 노바티스의 13개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상위에 랭크된 제약사들은 프리미엄 가격 책정과 글로벌 경기에 대한 민감성을 잘 투영하는 등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등 공통적인 특성을 공유했다”며 “특히 존슨앤드존슨과 로슈의 경우 상위 랭크에서도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보고소가 상위 랭크에 포함시킨 제약사들에는 존슨앤드존슨과 로슈 외에도 사노피,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GSK 등이 포함됐다.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존슨앤드존슨과 로슈만이 재무 위험도 범주에서 최고 등급인 ‘최소 위험도(Minimal Risk)’ 등급을 획득했고, 사노피,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음 단계인 ‘적당함(Modest)’ 등급을, 화이자와 GSK는 이보다 낮은 ‘중간(Intermediate)’ 등급을 획득했다.이 외에도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현재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주가가 급등한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등급이다.두 회사 모두 사업 위험도 부분에서 상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재무 위험도 부분에서는 노보 노디스크가 최상위 등급인 ‘최소’ 등급을 획득한 반면, 일라이 릴리는 ‘적당’ 단계로 한 단계 낮았다.현재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글로벌 시가총액으로 살펴보면, 업계에서 사우이 2개 회사다. 다만, S&P의 평가는 후하지 못했다.이에 대해 보고서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다른 경쟁사보다 당뇨병 및 비만 등 단일 질병에 대한 제품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 비만에 대해 경쟁사들의 GLP-1 기반 제품들이 출시된다면, 매출 성장세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이어 “GLP-1 기반 제품은 심혈관 등 비만과 2형 당뇨병을 넘어서는 이점도 보여주고 있지만, 이러한 잠재적 이점이 체중 감량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체중 감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GLP-1 제품이 다른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들과 동일한 질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한편, 보고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지리적 다양성과 매출 변동성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미국에서의 약가 개혁 영향을 고려할 때, 미국 시장에 집중된 비즈니스는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매출이 가장 안정적인 회사로는 레제네론, 암젠, 노바티스가 언급됐으며, 가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바이오젠, BMS,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 릴리 등이 언급됐다.보고서는 끝으로 “제약업계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 모델과 보수적인 조정, 현금 흐름 등을 바탕으로 높은 투자 등급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며 “제약업계는 EBITDA 마진이 평균 30~40%대로 다른 산업 부분보다 높은 등 많은 긍정적인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윤수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