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국경없는의사회, 레바논 민간인-의료진 보호 촉구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공격이 격화됨에 따라, 공습 피해가 집중된 지역 의료시설들이 강제 운영 중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민간인들 보건의료 접근성에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이와 관련,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주 베이루트(Beirut) 남부 교외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 부르즈 엘 바라즈네(Burj el Barajneh) 소재 진료소를 완전히 폐쇄할 수밖에 없었고, 레바논 북동부 바알베크-헤르멜(Baalbek-Hermel) 지역에서도 활동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의사회에 따르면 해당 지역 환자들은 이미 취약한 상태로, 절실히 필요한 의료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의료시설 폐쇄로 인해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특히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남부 레바논에서도 의료진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제대로 활동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프랑수아 잠파리니 국경없는의사회 레바논 긴급대응 코디네이터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할 예정이었던, 최전선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나바티예(Nabatiyeh) 소재 병원은 현지시각 10월 5일 공격을 받았다”며 “의료 및 인도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의 강도, 도로 파괴, 그리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 때문에 현재 레바논의 모든 피해 지역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국경없는의사회는 레바논 보건 체계가 경제 위기로 인해 이미 과부하 상태였고, 이로 인해 의료진들이 대거 이탈했으며 의료시설의 역량과 자원이 저하됐으며, 이미 한계에 도달한 현지 보건센터들은 현재 실향민들의 증가하는 의료 수요를 충족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큰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수아 잠파리니 레바논 긴급대응 코디네이터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분쟁 당사자가 국제 인도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 의료시설, 의료진은 절대 공격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 안전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전했다.국경없는의사회는 차별 없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과 무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적인 국제 의료 인도주의 단체로 1976년 레바논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는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2023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레바논 전역 6개 지역에서 활동하며, 레바논 주민, 난민, 이주 노동자를 포함한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총 13,609회의 무상 진료를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서비스에는 정신건강, 성•생식 보건, 소아과 진료, 예방접종, 당뇨병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 치료가 포함된다.지난 몇 년 동안 레바논 경제 붕괴로 인도적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에 맞춰 프로젝트를 조정해 왔다. 또 다양한 긴급 의료 위기에 대응해 왔으며, 2023년 무력 충돌로 인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했다.
이권구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