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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톺아보기] ⑰ K-마스크팩 '부흥' 이끈 바이오던스 '콜라겐 마스크'
화장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지난해 가장 화려하게 부상한 인디 브랜드로 바이오던스(Biodance)를 꼽는 데 딴죽을 거는 이들은 없다. K-뷰티 '씬'에선 드물게도 빠르게 ‘1000억 클럽’에 입성한 기업이고,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 히트제품을 각인시킨 무서운 속도와 저력을 가진 브랜드이기 때문이다.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던스의 톱 플레이어는 단연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이하 콜라겐 마스크)다. 콜라겐 마스크는 바이오던스를 K-인디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시들해졌던 K-마스크팩의 인기를 되살려냈다.2세대 마스크팩 문 '활짝’바이오던스를 운영하는 뷰티셀렉션은 인플루언서 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유통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기반으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뷰티셀렉션 프로젝트를 2017년 시작했다. 마케터이자 기획자 입장에서 시장을 읽은 김미화 이사와 유수 스타트업을 거친 박재빈 대표는 2020년 뷰티셀렉션 법인을 설립하고, 2021년 화장품 브랜드 바이오던스를 론칭했다.‘소비자잘알’들이 바이오던스 론칭 당시 내세운 전략은 '재정의'였다. 기존 국내 마스크팩이 갖는 △에센스가 흐른다 △오래 부착하면 더 건조해진다 △세일을 자주한다 등의 보완점을 찾고 장점을 극대화시킬 방법을 찾았다. 기존에 성공했던 아이템의 잠재력에 고객 관점의 새로움을 더한 결과가 바로 5년도 되지 않아 4000만장이 판매된 히트 상품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이하 콜라겐 마스크)였다.콜라겐 마스크는 기존 K-마스크팩이 사용하던 종이 시트 대신 고농축 에센스를 굳혀서 지지대를 만든 '하이드로 겔 마스크'다. 반고체 형태의 소재를 채택함으로써 겔에 충분히 흡수된 에센스가 흐르지 않아 사용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겔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 오래 부착해도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고 밀착력도 뛰어났다.뷰티셀렉션 관계자는 "바이오던스의 겔 마스크 라인은 오랜 연구와 테스트 기간을 거쳐 최적의 두께와 무게를 개발한 결과"라며 "성분 배합 면에서도 최적의 배합비를 위해 50회 이상의 샘플링을 진행해 최대 효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기술력의 핵심은 마스크의 두께와 무게다. 마스크팩의 밀착력을 개선하기 위해 제품을 그램(g) 단위로 테스트하며,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밀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게를 찾아냈다. 바로 34g이다. 또 고농축 성분을 천천히 방출해 장시간 피부에 충분한 보습과 영양을 제공할 수 있는 적당한 두께도 알아냈다.최고의 효능을 위해 성분의 배합에도 80번 이상의 샘플링을 거치는 등 공을 들였다. 민감피부를 위해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높은 흡수율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에 없던 234 달톤(Da) 초저분자 콜라겐 추출물과 미네랄 워터를 결합한 '미네라겐 콤플렉스(Mineragen Complex)'를 핵심 성분으로 사용했다. 초저분자 올리고 히알루론산, 엘라스틴, 섬유아세포 등 피부 탄력과 보습을 위한 성분과 국제 모공개선 특허를 받은 SYN-COL® 성분도 1% 함유했다.콜라겐 마스크는 요즘 뷰티 업계의 트렌드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부착 후 에센스가 피부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겔이 점차 투명해진다. 소비자가 유효 성분의 흡수 정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실질적인 효과를 더 체감할 수 있는 것.마스크팩 중에선 고가에 해당하는 가격대로 포지셔닝한 뒤 세일을 자제했다. 1세대 K-마스크팩이 가격 경쟁으로 길을 잃은 것을 반면교사 삼았다. 업계는 바이오던스가 마스크팩 품목으로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형성한 것을 두고,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이처럼 액체가 주르륵 흐르지 않으면서, 밤새 붙이고 자도 촉촉하고, 에센스 흡수 정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콜라겐 마스크. 마스크 하나에서도 ‘엣지’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흥미로운 선택지가 됐다.아마존 베스트셀러 되기까지 고작 2년먼저 반응이 온 곳은 해외였다. 바이오던스는 브랜드 론칭 이듬해인 2022년 하반기, 아마존에 입점했다. 아마존 매출의 핵심이 마케팅과 광고라는 것을 잘 알았던 뷰티셀렉션은 회사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노하우를 적극 발휘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 '꽃'을 피웠다.아마존 프라임데이,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주요 행사에서 콜라겐 마스크는 지속적으로 최상위 순위에 랭크됐다. 분기별 상위 뷰티 브랜드 순위에도 코스알엑스와 함께 상위권에 올랐다. 21일 기준 실시간 뷰티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바이오던스의 콜라겐 마스크는 7위에 올라 있다.미국에 이어 일본 큐텐과 아마존, 싱가폴 쇼피 등에도 연이어 진출하며, 해외 시장을 공격적으로 넓혀 갔다. 직접 진출이 어려운 캐나다,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 유럽 지역은 각 지역 주요 B2B 밴더와 협업해 진출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 연말부턴 영국 부츠, 미국 코스트코에도 입점했다. 그 결과 현재 바이오던스 매출의 70%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국내 매출은 30% 선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콜라겐 마스크는 CJ올리브영에 입점한 이후 빠르게 마스크팩 판매 1위를 기록했고, 2024년 올리브영 어워즈에선 마스크팩 부문과 글로벌 어워즈 페이스 마스크팩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추가 출시한 '하이드로 세라놀 리얼 딥 마스크'(이하 세라놀 마스크) 역시 바로 판매 상위권에 들었다.바이오던스가 승승장구한 덕에 뷰티셀력션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법인을 설립한 2020년엔 78억원이었던 매출이 바이오던스를 론칭한 2021년엔 15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2022년 312억원, 2023년 416억원으로 해마다 100억원씩 매출이 늘어났고, 아마존에서 '대박'이 터진 2024년은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바이오던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 회사를 키워나갈 생각이다. 2월 말엔 미국 세포라 주요 매장에 입점한다. 일본에서도 로프트, 돈키호테 등 주요 오프라인 버라이어티숍에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부츠, 코스트코 등 글로벌 리테일러를 통해 주요 국가들로의 추가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확장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제품 라인업 확장, 지속가능 브랜드로 전환일반적으로 히트상품을 내면 단기적으로 브랜드는 성장하겠지만, 그 하나 만으로는 브랜드의 지속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타 상품군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이어나갈 2선 타자가 필요하다.바이오던스는 다른 라인 제품으로 판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관계자는 "하나의 SKU에 의존하지 않고 저변을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넥스트 스킨케어 육성에 신경쓰고 있다"며 "마스크팩 역시 소비자들의 피부 고민에 맞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바이오던스는 스킨케어 제품으로 이미 세럼, 에센스, 크림 등을 갖추고 있다. 향후 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거쳐 마스크팩뿐 아니라 데일리 스킨케어에 있어서도 잘 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줄 예정이다.잘하던 것은 계속 잘 할 작정이다. 겔 마스크 팩은 지난해 8월 출시된 세라놀 마스크에 이어 4분기에 ‘래디언트 비타 나이아신아마이드 리얼 딥 마스크’ '리프레싱 씨 켈프 리얼 딥 마스크' 2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로써 겔 마스크팩 라인은 총 콜라겐, 세라놀, 비타민, 켈프 4종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겔 마스크의 노하우와 효능을 그대로 담았지만 좀 더 빠르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토너패드도 피부 고민에 따른 4종의 제품을 갖췄다. ‘콜라겐 겔 토너패드’ '세라놀 겔 토너패드'는 지난해 8월, ‘씨 켈프 겔 토너패드’ '비타 겔 토너패드'는 올해 2월 출시했다.관계자는 "바이오던스는 고객에게 진정으로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는 'Product First(제품 우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며 "온전히 고객 관점으로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가장 가까이서 소통하며, 가치 소비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수연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