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설 연휴 한파 앞두고 ‘기저질환’ 고령층 한랭질환 주의보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한 251명이 신고됐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24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강추위가 예보됨에 따라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랭질환자 중 가장 많이 신고된 질환은 저체온증으로 전체 환자 중 69%를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80세이상 고령층(25%)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절기 현재까지 신고된 한랭질환 사망자는 총 10명으로, 모두 저체온증 추정 사망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인 추정 사망자 9명은 기저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한파 시 노년층의 한랭질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의 주요 특성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가 164명(65.3%), 여자가 87명(34.7%)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1.9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11명(44.2%)으로 △80대 이상 62명(24.7%) △50대 45명(17.9%) △60대 43명(17.1%) 순이었다.
발생시간별로는 오전 06-09시 46명(18.3%), 00-03시 36명(14.3%) 순으로 주로 오전 시간에 많았고, 하루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 발생 건이 76.1%로 높게 나타났고, 길가 69명(27.5%), 집 41명(16.3%), 주거지 주변 40명(15.9%) 순이었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174명(69.3%)으로 가장 많았고, 동상 70명(27.8%), 기타 4명(1.6%), 동창 2명(0.8%) 순이었다.
직업별에는 무직 85명(33.9%)으로 가장 많았고, 학생 16명(6.4%), 단순노무종사자 13명(5.2%), 기타 10명(4.0%) 순으로 발생했다.
질병청은 이처럼 갑작스러운 한파 시에는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한랭질환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모자·목도리·장갑 등을 이용해 보온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취약해 한파 시 주의가 필요하는 것. 난방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는 만큼,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또한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는 만큼,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한랭질환은 사전에 적절한 조치로 예방할 수 있으므로,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설 연휴 마지막 날부터 전국 곳곳에 강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한파에 취약한 고령층, 기저질환자, 노숙인, 어린이, 실외작업자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2023.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