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OECD가 본 韓 보건의료…“국민 건강수준↑, 의료인력 규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본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성적표는 국민의 건강수준과 보건의료 이용 수준은 높은 반면, 보건의료 인력 규모는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1’의 주요 지표별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19일 분석‧발표했다.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1’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OECD 국가(평균 81.0년) 중 상위권에 속했다. 회피가능사망률(Avoidable mortality)은 2018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144.0명으로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6.4%,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8.3ℓ로, OECD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 33.7%는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보건의료 인력의 경우 임상의사(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했고, 간호 인력은 1,000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보다 다소 낮았다.
보건의료 자원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물적 자원의 보유 수준이 OECD 평균보다 높았고, 병원의 병상은 인구 1,000명당 12.4개로 OECD 평균의 2.8배를 상회했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7.2회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 대비 8.2%로 OECD 평균인 8.8%보다 낮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690.9 달러로 OECD 평균인 532.9 달러보다 높았다.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65세 중 9.6%로, 이는 OECD 평균인 12.0%보다 낮지만, 고령화‧노인장기요양제도 강화 등으로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 수준, 10년 전보다 3.3년↑…회피가능사망률, OECD 평균보다↓
OECD는 2019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83.3년으로 OECD 국가 평균인 81.0년보다 2.3년 길고,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과는 1.1년의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활환경 개선, 교육수준 향상, 의료서비스 발달 등으로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상위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44.0명으로 OECD 평균인 199.7명보다 낮았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회피가능사망률은 2008년 231.0명, 2013년 182.0명, 2018년 144.0명으로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2018년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장기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8년 소폭 증가했다.
2019년 우리나라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7명으로 OECD 평균인 4.2명보다 1.5명 낮았다.
흡연율‧주류 소비량, OECD 평균치…과체중‧비만인구는 늘어
OECD는 “2019년 대한민국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이 16.4%”라며 “OECD 평균인 16.4%와 비슷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연도별로 보면 2009년 25.6%, 2014년 20.0%, 2019년 16.4%로 지난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순수 알코올을 기준으로 측정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 소비량은 2019년에 연간 8.3ℓ로 OECD 평균 8.8ℓ보다 적었다.
주류 소비량은 2009년 8.9ℓ, 2019년 8.3ℓ로 지난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9년 15세 이상 인구 중 키와 몸무게 측정에 의한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33.7%로 일본의 27.2%에 이어 두 번째로 적게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09년 30.5%, 2014년 30.8%, 2019년 33.7%로 점진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보건의료자원, 인적자원 적고 물적자원 많아
OECD는 2019년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가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국가 중 폴란드,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고 전했다.
OECD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가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5.3명)와 노르웨이(5.0명)이고, 임상 의사가 적은 국가는 우리나라와 폴란드(2.4명), 멕시코(2.4명), 일본(2.5명)이다.
또 2019년 한의학을 포함한 우리나라 의학계열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4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일본(7.1명), 이스라엘(7.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2019년 우리나라 전체 간호 인력은 인구 1,000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인 9.4명보다 1.5명 적었다.
전체 간호 인력 중 간호사는 4.2명으로 OECD 평균인 7.9명보다 적게 나타났다.
2019년 우리나라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40.5명으로 OECD 평균 31.9명보다 많았다.
2016년 우리나라 간호사 임금소득은 연간 4만50.1 US$PPP로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낮았다.
간호사 임금소득은 5년간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OECD 국가보다 낮은 추이가 유지됐다.
2019년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4개로 일본(12.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OECD 평균(4.4개)의 약 2.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급성기 치료 병상은 인구 1,000명당 7.1개로 OECD 평균인 3.5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2019년 우리나라의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 명당 32.0대, 컴퓨터단층촬영(CT)는 인구 100만 명당 39.6대로 OECD 평균보다 많았다.
1인당 외래 진료 횟수, OECD 국가 중 최상위
OECD는 “2019년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가 연간 17.2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회원국들의 평균인 6.8회보다 2.5배 높다”고 분석했다.
OECD에 따르면 일본(12.5회)이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많고, 코스타리카(2.3회), 멕시코(2.3회), 콜롬비아(2.6회), 칠레(2.9회)가 ‘3회 미만’으로 적었다.
2019년 우리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는 18.0일로 OECD 국가 중에서 일본(27.3일) 다음으로 길었다.
급성기 치료를 위한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는 7.3일로 OECD 평균(6.5일)보다 길었다.
OECD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반면, 급성기 치료 환자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2019년 우리나라의 자기공명영상(MRI) 이용량은 인구 1,000명당 73.9건으로 OECD 평균보다 적었고, 컴퓨터단층촬영(CT)은 인구 1,000명당 248.8건으로 OECD 평균보다 많았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CT 및 MRI 이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경상의료비는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8.2%로 OECD 평균 8.8%보다 낮게 나타났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3,406.3 US$ PPP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7.3%씩 증가해 OECD(3.1%)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가 부담하는 의료비(가계직접부담) 비중은 2009년 34.3%, 2014년 33.9%, 2019년 30.2%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9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690.9 US$PPP로, OECD 평균인 532.9 US$PPP보다 158.0US$PPP가 높았다.
국가별로는 벨기에(844.8), 체코(773.4), 독일(759.3) 등의 나라가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이 우리나라보다 많았다.
장기요양 수급자, OECD 평균보다 적어…고령화로 빠르게 증가
OECD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우리나라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이 9.6%로 OECD 평균인 12.0%보다 낮다고 밝혔다.
OECD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2009년 3.2%, 2014년 7.0%, 2019년 9.6%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 등에 따른 장기요양 수급자 증가에 따라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0.4%에서 2019년 1.1%로 증가했다.
2019년 우리나라 공식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3명으로 OECD 평균 6.0명보다 1.7명 적었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가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12.4명)와 스웨덴(11.9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요양병원 병상과 장기요양시설 침상 수의 합’은 60.4개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 노형준 정책통계담당관은 “OECD Health Statistics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현 수준을 평가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비교 가능한 보건의료 통계의 지속적인 생산과 활용을 위해 OECD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