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2020년 암환자 25만명…코로나19 발생으로 감소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 원장 서홍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28일 발표했다.
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 제14조에 근거해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암환자 자료를 수집‧분석해 매년 2년 전 암 발생률, 생존율, 유병률을 산출하고, 지역별 암발생 통계는 5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2016년(2009∼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20년 암 환자 수 25만명 육박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남성 13만618명, 여성 11만7334명 등 총 24만7952명으로, 2019년보다 3.6%인 9218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남자는 4866명, 여자는 4352명 감소했으며, 매년 증가하던 신규 암 환자 수는 코로나19 발생으로 2020년에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상위 10개 호발암종 중 위암(3058명, 10.3%), 갑상선암(1827명, 5.9%), 대장암(1549명, 5.3%) 순으로 감소 폭이 큰 반면, 췌장암(260명, 3.2%), 담낭 및 기타담도암(24명, 0.3%)은 증가했다.
전체 인구 10만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482.9명으로 전년대비 6.2%인 32.2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암 발생률은 전년대비 남자 44.0명, 여자 24.7명 감소했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으며,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며, 이어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대장암과 위암의 순위가 변동됐다.
남자는 2019년 대비 전립선암의 순위가 4위에서 3위로 상승했으며, 여자의 경우 2019년 위암-폐암-간암의 순위에서 2020년 폐암-위암-췌장암의 순으로 발생순위가 변경됐다.
암발생 추이는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6대암의 장기 추세를 보면, 발생률이 모두 감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유방암 발생률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그 외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 미국(362.2), 프랑스(341.9), 캐나다(348.0), 이탈리아(292.6) 보다 낮은 수준이다.
◇암 생존율 70% 넘어…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
지난 2020년까지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약 10년 전 진단받은 암환자 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6.0%p 높아졌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가 남자보다 12.3% 높았으며, 이는 여자가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및 유방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5.2%), 유방암(93.8%)이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약 10년 전 대비 생존율이 10%p 가량 상승한 암종은 폐암, 간암, 위암으로 각각 16.6%p,간암 10.4%p, 9.5%p 증가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에 대해 국제 비교해 본 결과, 5년 순 생존율은 미국, 영국 등에 비해 대체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암 유병자, 1년새 13만명 증가
1999년 이후 확진을 받아 지난해 1월 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2020년 암 유병자는 약 228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13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 23명당 1명이 암유병자라는 의미다.
특히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인 약 137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1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7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으며, 남자는 6명당 1명, 여자는 9명당 1명이 암유병자로 확인됐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48만9688명)의 유병자수가 전체의 21.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위암(33만217명), 대장암(29만2586명), 유방암(27만9965명), 전립선암(12만423명), 폐암(11만1208명) 순이었다.
암유병자 수를 성별로 살펴봤을 때, 남자는 위암(21만7881명), 대장암(17만3285명), 전립선암(12만423명), 갑상선암(9만1546명), 폐암(6만6240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갑상선암(39만8142명), 유방암(27만8953명), 대장암(11만9301명), 위암(11만2336명), 자궁경부암(6만467명) 순이었다.
◇2014∼2018년 주요 암종 발생률 감소…유방암‧전립선암 증가
복지부에 따르면 2014∼2018년 모든 암의 인구 10만명 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502.6명이다.
지역별 암 발생률은 부산(525.9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480.5명)가 가장 낮았으며,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북 울릉군(562.4명)이 가장 높았고, 강원 횡성군(436.6명)이 가장 낮았다.
주요 암종별 발생률 순위는 여성 유방암(84.8명)이 가장 높았고 △위암 66.6명 △전립선암 65.0명 △대장암 62.5명 △폐암 60.2명 △갑상선암 55.0명 △간암 35.1명 △자궁경부암 14.2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암종의 발생률이 높은 지역은 △대전·충남(위암) △인천·충북(대장암) △세종·충북(폐암) △서울·경기(유방암) △전남·경남(간암) △세종·제주(전립선암) △부산·대구·경북(자궁경부암) △부산·대구(갑상선암)이었다.
5년 전 대비 2014∼2018년 모든 암 및 주요암종의 발생률은 감소했으나, 여성 유방암 및 전립선암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암의 시군구 간 발생률 격차는 54.6명이며, 격차가 가장 큰 암종은 여성 유방암(35.0명)이었고, 자궁경부암(8.2명)이 가장 낮았다.
5년 전 대비 2014∼2018년 모든 암 발생률의 시군구 간 격차는 26.6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암종 발생률의 시군구 간 격차는 갑상선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대장암, 폐암, 자궁경부암에서 감소했고, 여성 유방암은 감소하지 않았다.
이주영
2022.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