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과 아세트아미노펜 사이, 소비자 인식은?
서울시내 한 약사 "접종 초기보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명 인식 늘고 있다" 밝혀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21.06.23 06:00 수정 2021.06.2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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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한 약국 전경(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정부가 코로나19 접종 후 복용을 권장하는 해열·진통제로 '타이레놀'을 언급한 후, 타이레놀만 찾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는, 일명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일선 약국에서 연일 연출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성분을 설명하기 위해 언급된 제품명이 작은 불씨가 돼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이다.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정부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된다"고 정정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제제는 타이레놀 하나가 아니라 다수의 제품이 시판중이라며, 국내에서 허가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제 총 70개 품목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500만개의 타이레놀 재고분이 전국에 공급된 후 약국의 숨통도 조금씩 트이는 모습이다. 타이레놀 대량 공급을 시작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생산 증가로 오는 3분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에 대한 공급 부족 현상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약사회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요의 극단적인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업체에서 생산·유통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제품들이 동일한 효능·효과임을 알리는 캠페인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된 '아세트아미노펜 챌린지 캠페인'은 김대업 대한약사회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시작해 지금까지 SNS를 통해 릴레이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인 일선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비롯한 백신 진통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는 타이레놀 위주의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취재 결과 종로에 위치한 약국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소비자가 원하는 건 타이레놀"이라고 입을 모았다. 종로구에 있는 A 약국의 약사는 “타이레놀을 찾는 소비자들이 백신접종 시작 전부터 꾸준히 방문하는 터라 평상시에도 많은 양의 재고를 운영해 왔다”며 “최근 약국에 타이레놀이 대량 공급된 후에는 오히려 타이레놀에 대한 매출은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른 곳에서 약을 못 구해 방문하던 소비자들의 방문이 끊겼다는 것이다. 

종로구에 위치한 B 약국 약사는 나이 많은 소비자의 경우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라 설명해도 이해를 못한다”며 “'아세트 뭐시기' 약 말고 타이레놀 달라며 오히려 짜증을 낸다”고 털어놨다. 다만 "그나마 젊은 소비자의 경우 쉽게 다른 제품으로 권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약국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제기동에 위치한 C 약국 약사는 "소비자들이 백신 접종 후 찾는 진통제는 타이레놀"이라며 "더 이상 소비자에게 권하기도, 설명하기 지친다.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을 낯설어 한다"고 전했다. 

C 약국에서 다소 떨어진 D 약국의 약사는 “TV에서 타이레놀 이알 서방정을 언급한 거 같다”며 “같은 타이레놀의 같은 성분인 같은 약인데, 단순히 이알이라는 말이 없다는 이유로 안 사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름도 다른 제품을 동일 성분의 약이라고 설명하면 사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E 약국 약사는 "예비군과 민방위군들을 대상을 진행한 얀센 백신 접종 이후 해열·진통제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전보다 많이 늘었다"며 젊은 소비자들은 타이레놀이 없으면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제품을 구입해 간다고 밝혔다. 그는 SNS와 미디어를 비교적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젋은층에게는 타이레놀과 동일한 성분의 다른 제품을 좀 더 쉽게 권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접종은 젊은층에 비해 미디어나 SNS를 접하기 어려운 고령층을 위주로 시작됐다. 그렇다 보니 정부의 발표나 아세트아미노펜 챌린지 캠페인 등 아세트아미노펜 알리기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명'보다 타이레놀이라는 친숙한 ‘제품명’이 더 기억하기 쉽다는 것이다.

용산구에 위치한 F 약국 약사는 “가끔 정부에서 발표한 70개의 품목을 접하고 오는 소비자들도 있다”며 “’펜잘’같은 익숙한 이름의 진통제를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에서 발표한 동일성분 제품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펜잘”이라며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펜잘은 카페인 등 기타 성분이 복합돼 있으니 꼭 확인하고 약사와 상의 후 구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코로나 19 백신 누적 백신 접종자는 1,503만 9,998명이다.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에는 백신 접종률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는 11월이면 집단면역 시작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8월 중순부터 18~49세 국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 약국 약사는 “아직까지 타이레놀을 찾는 소비자가 더 많지만 백신 초기보다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명이 소비자에게 익숙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백신 접종 후 해열·진통제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에 대한 공급 부족 현상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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