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술용 가위 몸에 댄 후 빚 때문에 가위눌림
성인 46% “의료비 지출 탓 빚져”..25~34세 가장 큰 걱정
입력 2022.11.15 06:00
수정 2022.11.15 06:01
미국 성인들 가운데 46%가 의료비 지출 때문에 빚을 지게 되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들어 의료비의 본인부담금 지출이 늘어나면서 의료보험료 지출 또한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텍사스州 오스틴 및 영국 런던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글로벌 디지털 퍼스트 헬스케어 기업 바빌론社(Babylon)는 온라인 시장조사기관 월폴(One Poll)에 의뢰해 총 5,000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8~15일 진행한 후 지난달 25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비용증가가 맞물림에 따라 조사에 응한 미국 성인들의 34%가 유지비 성격의 의료비, 응급의료 및 민간의료보험 등의 비용을 지불하는 데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음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우려감은 25~34세 연령대에서 유지비 성격의 의료비를 지불하는 데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이 56%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내보인 가운데 48%는 응급의료 비용의 지불과 관련해서 같은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25~34세 연령대의 55%는 민간의료보험을 유지하는 데 앞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맥락에서 10%의 응답자들은 응급의료를 이용할 때 본인부담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이 문항에서 11%는 최대 50달러까지, 또 다른 11%는 최대 100달러까지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고로 연방의료보장‧의료보호서비스센터(CMS)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에 의료비 본인부담금 지출이 6.1% 증가하면서 지난 2020년의 4.2%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바빌론 측은 미국 성인들이 의료비 지출을 위한 기금 성격의 저축을 통해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권고받고 있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58%가 그 같은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언을 받아들여 의료비 지출을 위한 기금 성격을 저축을 하고 있는 성인들은 38%에 그쳤다.
바빌론社의 앨리 파사 대표는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의료비 감당능력의 위기가 인플레이션이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현실에서 특히 걱정스러워 보인다”면서 “환자들이 의료 유지비를 부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응급의료가 필요할 때 본인부담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미국 의료계는 품질높은 양질의 의료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파사 대표는 강조했다.
의료는 사치품(luxury)이 아니라 기본적인 요건(basic requirement)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