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정보] 2형 당뇨, '인공 췌장' 통해 관리한다?
관찰 연구 결과, 기존 주사요법보다 목표 혈당 수치 머무는 시간 길어…저혈당 부작용 없어
입력 2023.01.20 06:00
수정 2023.01.20 06:01

제2형 당뇨에서 ‘인공 췌장’을 활용한 치료법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최근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인공 췌장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어떠한 효과를 보이는지 관찰한 연구결과가 개제된 것.
영국 캠브리지 대학(Cambridge University)의 웰컴MRC 대사과학 연구소(Wellcome-MRC Institute of Metabolic Science) 연구원들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공 췌장을 사용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제2형 당뇨병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또한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이 이뤄졌고, 최근에는 ‘마운자로’와 같은 기대되는 신약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생성되고 혈당을 떨어뜨리는 기능가진 호르몬 ‘인슐린’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지금까지 제2형 당뇨병의 치료는 생활 습관, 식습관, 운동 습관 등과 더불어 약물로서 그 치료가 이뤄졌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들의 증상은 호전됐지만, 여전히 혈당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는 환자들도 존재한다.
이에 캠브리지 대학 연구원들은 약물보다 효율적으로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그 결과 기존에는 없던 접근 방식을 통해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연구원들이 개발한 인공 췌장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이식하는 인공 장기가 아닌 사용자가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장치의 한 종류로, 췌장의 기능을 모방한다. 이 인공 췌장은 인슐린 펌프와 혈당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의 혈당 수치를 분석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을 자동으로 투입한다.
연구원들은 인공 췌장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26명의 환자들은 2 그룹으로 나뉘어 연구가 진행됐다.
첫 번째 그룹은 8주 동안 인공 췌장을 먼저 사용한 후 일반 표준 요법으로 치료가 이뤄졌고, 두 번째 그룹은 반대로 8주 동안 표준 주사 요법을 진행한 후 인공 췌장을 사용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모두 인공 췌장을 사용했을 때 표준 치료보다 목표 혈당 수치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표준 주사 요법을 사용했을 때는 전체 치료 기간 중 목표 혈당 수치에 머문 시간이 32%에 불과했지만 인공 췌장을 사용했을 때는 66%로 나타났다. 또한 인공 췌장을 사용했을 때 하루 평균 8시간을 추가로 목표 혈당 수치에 머물렀다.
아울러 연구진이 우려했던 저혈당은 연구기간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Charlotte Boughton 박사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인슐린 주사와 같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을 통해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는 인공 췌장이 이러한 환자들을 돕기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 췌장 기술은 사용하기가 쉽고 집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현재 인공 췌장은 영국에서 규제 승인을 위한 서류 제출이 완료된 상태이며, 향후 12개월 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상업적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