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0주년 특집] 'ESG경영,지속가능성장 시금석..우리가 앞장 선다’
ESG, 비용 아닌 투자 인식 기업 전반 확산.....‘선택 아닌 필수’
등급은 향상- 관행 개선은 미미..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
세계 시장 진출 확대-투자에도 영향..외면 말고 적극 받아들여야 ‘생존’
입력 2024.03.25 06:00 수정 2024.03.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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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약자인 ‘ESG’ 경영 요구가 혼란한 시대를 거치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 세계 모든 기업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자리잡은 형국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산재한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갖춘 바이오·제약업계의 올바른 경영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다. 

실제 미국 대형로펌 펜윅 앤 웨스트(Fenwick &West)의 2022년 보고서 ‘Biotech’s ESG Crossroads‘에 따르면,바이오테크 투자자 92%가 ESG 지표를 더욱 중요하게 간주할 것이라 응답했고, 바이오테크 경영진 중 74%가 ESG 보고를 강화할 것이라고답했다.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 파마(Fierce Pharma)도 2021년 ‘Top 10 ESG 제약회사 리스트’를 발표하며 ESG 이슈에 대한 업계 관심을 보여줬다.

ESG 경영에 대한 국가 ·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지속 가능한 경영에 대한 기업들 관심도 높아지면서 제약바이오업계도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요소 강화로 환경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들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다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패키지 포장재 감축, 친환경 설비 구축, 탄소중립경영 도입, 중고물품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활동을 확대해 가고 있다. ESG는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친환경 노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형국이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ESG 경영 활동 일환인 ‘ISO14001’ 인증 받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ISO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환경경영 체계에 대한 국제표준인증이다. ISO14001은 기관이 지속 가능한 환경경영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금까지 제약바이오 업계는 ESG 평가시 늘 환경부문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기업들 움직임은 ISO14001 인증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SG 경영을 위한 노력은 ISO14001 인증에 그치지 않고, ‘ISO’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ISO 인증 바람이 분 것은 2017년부터다. 당시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불법 리베이트 근절 방안으로 ISO37001을 제시했고, 많은 업체들이 이 인증을 획득했다.

  친환경 정책· ISO 인증· ESG 보고서 발간 기업 증가

최근에는 ESG 경영이 관심을 끌면서 환경 관련 ISO 인증이 대세로 떠오른 형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경영 전반에서 ISO실천 및 유지가 가능해야 한다”며 “ ISO 인증을 단순히 이미지 관리 및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할 게 아니라 효과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ESG 경영을 위한 노력은 다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다.

일환으로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제약기업들도 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2018년부터 ‘CSR 리포트’라는 제목으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2023년부터 전세계적인 ESG경영 흐름에 발맞춰 타이틀 ‘ESG리포트’ 변경 )

현재 한미약품 대웅제약 셀트리온 제뉴원사이언스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종근당홀딩스 등이 보고서를 발간했고 , 다수 기업이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바이오기업은  한단계 더 나아 가국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에 따라 작성하고, 독립된 제3자 검증을 받아 보고서 정확성과 대외 신뢰성도 높이고 있다. 전통적 방식 재무제표 형태 결산보고서 외 지속가능성 보고서 국제지침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등을 기준으로 작성한 ESG 보고서 발간을 통해 비재무적 관점 성과관리 및 평가를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ESG 수준 진단을 통한 중점 개선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외부 환경·사회적 요인이 기업의 재무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기업 경영활동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까지 동시에 고려한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도 도입하고 있다.

전 세계적 사회적 요구사안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ESG 경영을 하지 않으면 기업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기 어렵고 도태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기업 비재무적 성과를 정량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ESG 보고서 기준 통합 작업이 한창인데, 이는 그만큼 ESG 보고서가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 ESG경영이 세계 시장 진출 및 확대와 자금 조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앞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봤다.

하지만 ESG 경영에 대한 전반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기업 간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평가등급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한국 ESG기준원(KCGS)이 공표한 국내 기업 ‘2023년도 ESG 등급’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 중 ‘통합 S’(탁월)등급은 없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케미칼 2개사가 ‘통합 A+’(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통합 A’(우수)등급도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에스티,유한양행,일동홀딩스,한독,HK이노엔,에스티팜 등 10여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ESG 관행 개선과 관련 정보 공개를 선제적으로 실천해 온 기업들은 전년 대비 평가결과가 상향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ESG경영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들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어 상·하위권 기업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제약바이오기업들 ESG 등급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취약등급인 C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또 과거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매우 취약등급인 D등급에도 지난해 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속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해온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022년 대폭 개정된 평가에 제대로 대응해 등급 향상을 이뤄냈지만,아직도 적지 않은 기업들은 ESG 관행 개선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 ESG 경영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 됐다”며 “ 이제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SG 경영은 의료기관도 예외가 아니가. 친환경,사회적 책임 및 투명한 경영 실천을 통해 국민 건강과 질병 치료에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의료기관에서도 ESG 경영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대형병원은 물론 중소형병원들도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의료기관 ESG 경영도 단순한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제의료사업(외국인환자유치·의료해외진출) 수행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2022년 진행한 ESG경영현황 및 인식도 조사’에서 국제의료사업을 수행하면서 해외 국가 또는 협력기관으로부터 ESG 관련 요구를 받거나 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경우가 응답자의 53.8%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에 대한 국제사회 ESG 요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결국 제약바이오기업이나 의료기관이나, ESG 경영은 도태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가치가 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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