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폐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안병철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전문의, “폐암 치료기술 나날이 발전하는 중”
입력 2022.05.31 06:00 수정 2022.05.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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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폐암센터 (폐)혈액종양내과 안병철 전문의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사망 원인 1위는 바로 ‘암’이다. 이 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 당 35.1명으로 성별을 불문하고 암으로 인한 사망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연운동의 활발한 활동으로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 흡연을 하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지 몰라도,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폐암은 주요 사망 원인 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폐암의 발생률을 살펴보면 위암보다는 낮지만, 사망률을 살펴보면 더 높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약 50% 정도의 폐암 환자들은 몸 속 다른 조직으로 전이가 진행된 4기에 주로발견 되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은 8.9%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폐)혈액종양내과 안병철 전문의를 만나 폐암에 대해 알아보았다.

Q. 폐암의 정의와 종류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폐암이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폐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폐암의 종류는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非小細胞)폐암과 소세포(小細胞)폐암으로 구분합니다. 

폐암 가운데 80~85%는 비소세포폐암인데, 이것은 다시 선암(샘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뉩니다. 그 나머지인 소세포폐암은 전반적으로 악성도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견 당시에 이미 림프관 또는 혈관을 통하여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 종격동(縱隔洞, 양쪽 폐 사이의 공간으로 심장, 기관, 식도, 대동맥 등이 위치함)으로 전이되어 있는 수가 많습니다.

Q. 임상현장에서 타그리소의 뇌전이 EGFR 변이 폐암 효과를 입증하셨는데?

저를 포함해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홍민희, 김혜련 교수는 중추신경계로 전이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타그리소의 효과가 임상시험에서처럼 진료현장에서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2021년 8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에 게재됐는데요.

비소세포폐암 중 EGFR 돌연변이 폐암은 동양인에서 약 40%를 차지합니다. 1, 2세대 표적항암제인 이레사와 타세바, 지오트립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합니다. 

문제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많게는 40% 정도 중추신경계(CNS)로 암이 전이된다는 것입니다. 중추신경계 전이는 마비나 근육 기능 이상 등 신경학적 기능장애와 기억력이나 언어능력 등 인지장애를 유발합니다. 전이된 EGFR 돌연변이 폐암에서 1, 2세대 표적함암제의 경우 혈액-뇌 장벽(BBB) 투과성이 좋지 않아 3세대 표적항암제 타그리소를 사용합니다.

Q. 타그리소의 경우 뇌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에 효과적이었으나 실제 임상에서 효용성에 대한 연구가 힘들었다는 게 사실인가요?

타그리소는 실험실 연구와 임상시험에서 뇌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환자의 상태나 적응증이 달라 실제 임상에서 효용성에 대한 연구는 힘들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31개 기관에 등록된 뇌전이를 가진 6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의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효용성을 평가했습니다. 65명에서 추적조사가 힘든 11명을 제외한 54명 중 뇌병변이 1cm 이상으로 CT나 MRI 등 영상촬영을 통해 측정이 가능한 환자는 16명, 뇌병변이 1cm 이하이거나 연수막 전이 등으로 측정이 힘든 환자가 38명 이었습니다

추적조사 결과 타그리소를 복용한 뇌전이 환자 54명에서 암이 줄어든 수치를 나타내는 두개내 반응률은 38.9%, 암이 줄어들거나 크기가 유지되는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6.3%였습니다. 뇌병변 측정이 가능한 16명에서는 두개내 반응률은 62.5%,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3.8%로 확인됐습니다.

임상시험에서 75명을 대상으로 한 타그리소의 두개내 반응률은 40%,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87%였습니다. 측정 가능한 뇌병변을 가진 환자 30명에서는 두개내 반응률이 70%,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3% 수준으로 임상시험과 실제 현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개내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의 경우 임상현장에서 전체 뇌전이 환자 54명을 조사했을 때 11.8개월로 임상시험(75명)을 통해 확인된 11.7개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음을 확인했습니다.

뇌전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입니다. 임상시험의 결과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증명이 되기에는 여러 제약 요건이 많아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를 통해 타그리소의 임상현장에서 타그리소의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의 등장으로 3기 폐암에도 완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지?

3기 폐암 치료제의 장기 생존율이 확인되면서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에서 사각지대에 놓였던 3기 폐암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폐암 치료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1~2기 폐암은 완치를 목표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고 기술도 점차 발전하고 있습니다. 4기 폐암은 최근 개발된 신약으로 생존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Q. 1, 2기나 4기 폐암에 비해 3기 폐암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가 있을까요?

3기 폐암은 전이 부위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가 나뉘고 치료법도 달라져, 치료가 까다로운 병기로 꼽힙니다. 그중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폐암은 병의 진행을 관찰하고 기다리는 치료법이 유일한 치료법일 정도로 치료 발전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의 5년 생존율은 15%에 불과할 만큼 폐암 치료의 사각지대였습니다. 다른 병기와 비교했을 때 3기 폐암은 치료 옵션이 없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의료진 또한 적기에 치료 옵션을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이 등장하면서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폐암 환자도 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폐암 치료에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더발루맙은 장기 생존율 데이터까지 확인해 3기 폐암의 유일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3기 폐암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완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Q. 폐암의 예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흡연은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입니다. 폐암 발생의 약 70%가 흡연과 연관되어 있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0배 이상 증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폐암 예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금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환경적, 직업적 요인들을 가능한 한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필요하며, 어느 암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영양 섭취를 균형 있게 하여 몸의 저항력을 키우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Q. 암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처음 암에 걸렸을 때 너무 절망에 빠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단계에 있는 암 환자이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의료진을 믿으며 치료에 전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폐암 환자가 완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폐암 연구 및 진료에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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