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완치되더라도 거친 간소견 추적검사 지속해야”
장재영 순천향대병원 교수, 조기 진단 놓치면 중증 간질환으로 이환율 높아
입력 2021.12.27 12:00 수정 2021.12.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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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은 B형간염과 비교해 중증 급성 간염이나 급성 간부전으로 발현 빈도가 드물다. 하지만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7100만명이 만성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매년 액 40 만명이 C형 간염 바이러스 관련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WHO가 2030년까지 C형간염을 퇴치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가운데 해외 국가들은 이미 유병률과 상관없이 C형간염 국가검진을 도입하는 추세다. 한국과 가까운 대만 정부는 2025년까지 기한을 앞당겨 2040년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합병증 및 사망 위험도와 비대상성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인한 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의 차원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경제적 비용이 감소된다는 수준의 의료정책적인 차원에서 논의까지도 가능할 듯하다.

장재영 대한간암학회 학술이사(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 C형간염의 진단과 치료에 관련된 최근의 트렌드에 대해 들어보았다.

Q. 과거에 비해 지금은 효과가 탁월한 C형간염 치료제들이 많다고 합니다. 임상에서 사용되는 치료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급여 처방 기준도 궁금합니다.

장재영  교수
A.경구 직접 작용항바이러스제(direct acting antiviral, DAA)가 도입된 이래 다양한 DAA가 개발되어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genotype)에 맞추어 처방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유전자형에 공통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pan-genotypic DAA인 마비렛®정 (Glecaprevir/Pibrentasvir, Maviret®) 혹은 하보니®정 (ledipasvir/sofosbuvir, Harvoni®)을 임상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급여 기준도 상당히 완화되어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를 제외하고 HCV RNA가 혈중에서 검출되는 모든 환자에서 DAA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Q. C형 간염에 취약한 환자군이 있다면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C형 간염을 치료제로 100% 완치시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지 알고 싶습니다.

A.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는 대표적으로 주사약물남용자, 비위생적 침술, 문신, 투석, 수혈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침습적인 시술에 자주 노출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C형간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 C형간염으로 인한 간섬유화나 간경변증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C형간염이 완치되더라도 이전에 진행된 간섬유화나 간경변증이 완전히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통 C형 간염 보균자이더라도 간 초음파 결과에 이상이 없다면 평균적으로 1년에 1회 정도 추적검사를 하지만 진행성 간질환 섬유화가 3단계 이상 또는 간경화로 거친 간 소견을 보인 경우 6개월 간격으로 알파-피토 프로테인(AFP) 검사와 간초음파 추적검사를 합니다.

Q.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C형 간염에 대한 시범사업을 실시했습니다. 고위험군만 선별해서 C형간염 검사를 실시한 것보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사방법이 비용 대비 더 높은 효과를 거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C형간염 시범사업에서 위험인자로 알려진 여러 항목들을 조사했을 때, 전체 C형간염 유병률을 뛰어넘는 위험인자는 없었고, C형간염 여부에 따라 각 인자의 경험 비율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실제로 C형간염의 위험인자로 작용한 항목은 없었습니다. 본 결과를 토대로 해석한다면 고위험군이 아닌 대상자에서도 동일한 비율로 C형간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위험군만을 선별한다면 놓치는 C형간염 환자가 많아질 것이고 이는 이미 알려진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것이 C형간염 환자를 선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고위험군에서의 C형간염 선별검사보다 전 국민 선별검사가 경제성 측면에서도 우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항체가 있다고 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 항체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음성으로 판정되는 경우도 4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C형 간염에 대해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 C형간염이 B형간염, 알코올과 더불어 만성간질환의 대표적인 인자이며 방치 시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또한 본인의 B형간염,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과거력에 대해 검사경험이나 진단여부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C형간염을 치료하러 내원하는 환자들은 일반 검진을 받다 우연히 양성을 발견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일정하게 C형간염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C형간염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국민들의 인식 재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C형 간염은 국내 유병률이 5% 미만임에도 국가검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C형간염 검진에 대한 문턱을 낮춰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C형간염은 국내 유병률이 5% 미만으로 높지는 않지만 조기에 진단되지 않을 시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여 이로 인한 국내 질병부담이 매우 높습니다. C형간염의 치료는 간경변증, 간암, C형간염 관련 간 외 합병증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예방백신이 없는 C형간염의 최선의 예방책으로 적극적인 C형간염 치료 및 예방을 통한 퇴치의 첫 단계는 무증상 감염자를 최대한 선별하는 것입니다. C형간염 검진에 대한 문턱을 낮추어 아직 진단되지 않은 국내 무증상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선별하고 진단하여 치료한다면 머지않아 C형간염 퇴치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지역별로 C형간염 진단률이나 치료 이행률이 다르게 보입니다. 지역별로 질환의 높낮이가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A. 지역별로 C형간염의 유병률은 다르게 나타나며 이는 지역별로 인구분포(성별, 나이), 생활환경, 의료환경 및 의료접근성 등이 상이하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C형간염에 대한 기본적인 인지도가 지역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는 진단율, 치료이행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C형간염의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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