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원 대한약사회 명예회장이 지난 4일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대한약사회 약사포상 시상식에서 ‘제2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약사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약사회 한석원 명예회장은 “1981년 서대문약사회에서 시작해 약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지 41년 정도 됐다”며 “항상 상을 수여하는 입장이었는데 상은 처음 타봐서 익숙하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명예회장은 “2000년을 전후한 시기는 약사직능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였다”며 “1995년 한약파동을 비롯해 2000년 의약분업으로 인한 혼란이 이어졌고, 2001년에는 주사제가 약국에 남느냐 의원에 가느냐는 이슈 등으로 회장이 되는 날부터 전국 지부장과 함께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2001년 5월 3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의약분업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발표하려고 했다. 당시 임원들이 복지부에 찾아가고, 부회장들이 청와대에 찾아가 투쟁해서 분업 개정안 발표를 막았다”며 “이것이 회원들의 직능을 지켜가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2000년 이후는 약사 직능이 안정적으로 들어서고 약권 수호를 위하고, 약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한석원 명예회장은 “나보다 약사회에서 헌신하고 노력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 다른 분들이 먼저 상을 받으셨어야 하는데 내가 받는다 하니 그분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다”며 “약사회 발전을 위하고, 약사직능의 권익이 향상되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며 살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석원 명예회장이 오랫동안 약사회무를 맡아오면서 후회하는 점은 무엇일까?
한 명예회장은 “약사회 일을 하면 약국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서대문구약사회 부회장일 때도 회장 일정이 있으면 약국을 닫고 움직였다. 약국의 문을 닫고 움직이며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사업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약국을 열심히 해서 빌딩도 좀 세우고, 여유있게 살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집사람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것은 약사사회에 나오면 누구보다 큰소리치고 떳떳하게, 부끄러운 점이 별로 없다는 점”이라며 “약사회 일을 할 때도 재무관에게 도장을 맡기고 돈과 관계 없이 떳떳하게 회무를 했다”고 강조했다.
의약분업의 시간을 관통해온 한석원 명예회장이 보는 의약분업 20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의약분업 시작 때만 하더라도 찬반이 많이 엇갈렸다. 그래도 지금 와서 보면 매우 잘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약사직능이 그만큼 올라선 것. 아주 성공적이진 않아도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 약사사회를 위해선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회원들이 불평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예전 시절 이야기가 아닌 체계적인 의사·약사 관계, 국민과의 신뢰관계를 통해 약사 직능이 국민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분업이라는 제도를 잘 보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한석원 명예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이들 어려워 하는데 이 과정을 지나면 좋은 시절이 오지 않을까 싶다”며 “열심히 직능수호를 해서 함께 했으면 한다. 대한약사회 회원들 덕분에 이 상을 탈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