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공관절 수술 후 양반다리도 가능”
손원용 교수(고대의대 명예교수), 환자 1500여 명 대상 연구논문 발표
입력 2020.07.30 15:29 수정 2020.08.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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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용 고대 명예교수(부산부민병원 명예원장)가 인공관절 수술을 마친 환자에게 수술 후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구가 고령화 되며 만성질환과 퇴행성 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관절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2015년 약 353만 명에서 2019년 약 404만 명으로 점차 많아지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가 82%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과 고관절이다. 관절 연골이 많이 손상되고 닳은 중증 관절염은 약물‧물리 치료 같은 보존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 연골 손상이 심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과거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평균 수명이 길지 않아서 약 15년이 경과하면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재수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엔 상황이 달라졌다.

대한정형외과학회장을 지낸 손원용 고대 명예교수(부산부민병원 명예원장)는 “2000년 이후 인공관절 소재와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인공관절 수명이 길어졌다”며 “특히 수술 후 환자들의 관절 운동 범위도 커져서 양반다리 등 좌식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과거 인공관절, 미세 입자 탓에 골파괴율 높아 

손원용 교수에 따르면 1980~90년대에 시행했던 인공관절 수술은 짧은 수명 때문에 재수술이 이뤄졌다. 인공관절 수술 후 평균 15~19년이 경과하면 약 55%의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다시 받는 재치환술이 필요했다. 엉덩뼈 부위에 시행하는 인공고관절의 경우 약 30% 환자들이 수술 후 평균 11년 뒤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인공관절 재수술 주요 원인은 대부분 인공관절 마모와 그에 따른 골파괴(골용해)다. 인공관절 수술 후 활동을 하면서 인공관절이 마찰에 의해 마모하고, 이 때문에 발생한 미세한 입자들이 뼈를 녹이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손원용 교수는 2005년 인공고관절 수술 환자의 골반 CT 조사 연구를 통해 기존 폴리에틸렌 베어링의 년 간 평균 마모율이 0.175mm며, 10년이 경과하면 약 56%의 환자에서 폴리에틸렌 마모입자들에 의한 골용해 소견이 관찰됐다고 발표했었다. 수술 후 12년이 경과하면 약 75%의 환자들에게 골용해가 확인됐다. 

손원용 교수는 “금속-금속관절 베어링으로 된 인공관절로 수술 받은 환자들은 혈중 내 금속이온이 이상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인다”며 “금속 입자들에 의한 골파괴 및 금속육아종 같은 부작용 발생할 수 있어서 금속-금속관절 베어링, 금속-세라믹 관절 베어링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재질‧디자인‧수술법 발전하며 수명↑

최근 인공관절 분야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며 수명이 많이 길어졌다. 손원용 교수는 지난 30년 간의 인공관절 치환술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관절 재질과 디자인이 향상되고, 수술법이 꾸준하게 발전했다”며 “최근 시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별다른 합병증 발생 없이 25-30년은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 후 70~80% 환자들이 동양식 생활습관인 좌식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관절 기능이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긍정적인 인공관절 수술의 발전은 손원용 교수가 최근 대한고관절학회에 발표한 논문 ‘인공고관절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2019, 12 Hip & Pelvis)’에 잘 나타난다.

손 교수는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본인이 수술한 고관절 환자 1557명을 추적‧관찰해서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향상된 인공관절 디자인과 새로운 관절 베어링을 사용한 약 1500여 명의 인공관절 환자들은 2017년까지 2~17년 동안 베어링 마모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13례) 미만 환자들에게만 재수술이 시행됐다. 재수술 이유는 △인공관절 고정 실패 약 0.2%(3례) △탈구 0.26%(4례) △감염 0.26%(4례) △골절발생 0.13%(2례)다. 

논문과 관련 손원용 교수는 “2000년 이후 인공관절에 적용된 폴리에틸렌 관절은 평균 년 간 마모율이 약 0.048mm로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며 “수술 후 방사선검사에서 골용해 소견이 발생한 환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수술 후 양반다리 가능‧‧‧환자 삶의 질↑

특히 손원용 교수 논문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후 과거보다 환자들의 관절 운동범위가 커져서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 

36mm 이상의 인공골두를 사용했던 환자 중 70-86%는 인공관절 수술 후 △양반다리 △무릎 꿇고 앉기 △쪼그려 앉기 같은 자세가 가능했다.

손원용 교수는 “현재 통증이 심한 관절장애가 있는 젊은 환자들도 인공관절 시술을 시행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향후 인공관절 기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인공관절 운동학 및 시술 후 감염‧탈구‧골절 발생을 좀 더 줄이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美, 정형외과학회서 한국 발전상 소개해 박수갈채  

손원용 교수가 지난해 미국정형외과학회 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한편 손원용 교수는 지난해 대한정형외과학회장 재임 당시 회장 자격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 미국정형외과학회 총회 및 학술대회’에 초청 받아 강연하며, 관심을 받았었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정형외과 전문의 약 3만 명이 참가했다. 손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형외과학회의 발전사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한 우리나라 정형외과 분야 위상을 알리며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의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순위는 미국‧독일 등에 이어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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