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날개 다느냐, 주저 앉느냐 갈림길 섰다'

[프리즘]'사용량약가연동-저가인센티브 적용시 R&D 의미 없어'

기사입력 2013-10-04 13:50     최종수정 2016-04-15 09:3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의약품도매상들이 경영악화로 신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약사들도 안팎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도전은 도매상들의 압박이다.

위기상황을 타개하려는 도매상들의 마진인상, 금융비용 제공, 사후에누리 사전제공 전환 요청 등으로 영업정책을 새롭게 세우거나 전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30일 1심 공판이 끝난 모 유력 제약사의 리베이트 건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개별 회사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상당수 의사들이 연루돼 있고, 이  상황이 제약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도매상과의 문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양측의 조정과 타협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고, 1년간 지리하게 이어져 온 리베이트 건도 일단 일단락됐다.

제약사들이 정작 우려하는 부분은 정부 쪽이다.

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사용량-약가연동제도 개편안'이 한 사례다.

제약협회가 최근 개편안이 말로는 글로벌 제약사를 육성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그 싹을 자르는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도 자칫 제약사들을 더 궁지로 몰아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다.

사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당장 제약계와 도매업계가 그토록 반대한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 시행 유예기간이 내년 1월 끝난다.

내년에 다시 시행될 경우, 지난해 4월 시행된 일괄약가인하 여파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제약사들이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제약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제약계 뿐 아니라 도매업계에서도 서둘러 '재시행'을 막러나 '폐지'하는 데 전사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제약협회와 제약계 내에 ‘폐지’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시행됐을 경우 파장이 크다는 우려가 작용한다.

지금 제약사들의 상황은 몹시 좋지 않다. 그럼에도 '살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정부도 제약산업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이는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금 제약사는 연구개발에 매진하느냐, 주저앉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잘못에 대해 과감하게 손을 대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지만, 제약사들을 독려하며 날개를 달아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는 얘기가 최근 들어 부쩍 는 것도 이 같은 환경에 기인한다.

한 제약사 고위 임원은 “지금 제약사들은 회복해서 정부의 뜻에 부합하느냐, 아니면 낙오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 제약사들도 많이 바뀌어서 잘못이 있으면 과감하게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은 터뜨리지 않는다. 의욕과 기를 꺾는 정책을 펴지 말아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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