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환자 많아 목소리 높이고 천천히…
그다지 크지 않은 30㎡ 규모의 유림약국(대표약사 강다영)은 전형적인 나홀로약국이다. 바로 옆에 의원이 하나 있지만 상대적으로 상가나 모텔이 많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2006년 인근에 처음 개국했다가 2014년 1월에 지금 위치로 약국을 옮겼다. 기존 약국 자리가 지척이라 원래 쓰던 약국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약국을 찾는 환자는 연세가 있는 노인층이 많다. 주변 아파트에 은퇴하신 분들이 많이 거주한다. 때문에 복약지도 하는 목소리는 높이고, 가능한 천천히 설명한다. 빨리 말하면 잘 못 듣는 경우가 많다. 몇 번을 물어보더라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내용도 구체적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졸음올 수 있으니까 운전은 하지 마시라’든가 ‘변이 검게 나올 수 있어요, 놀라지 마세요’, ‘목이 마를 수 있으니 물을 많이 드세요’ 등은 강 약사에게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주변에 모텔촌이 형성돼 있어 긴 시간동안 머무는 공사장 인부도 약국을 많이 찾는다. 일 때문에 병원에 못 가거나 퇴근이 늦어 약국에서 약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처 때문에 드레싱을 찾는 사람이 많다. 공사장에서 다치거나, 상가 음식점에서 데이거나 베인 상처로 찾는 경우도 상당수다.
강다영 약사는 ‘약을 오래 먹을수록 내 몸속 영양소는 고갈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약국에 걸어뒀다. 신문 기사를 스크랩한 것이다.
직접 말로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신문에 반영된 기사 역시 약국을 찾는 고객에게 신뢰감을 부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붙여둔 것이다. 신뢰도면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게 강 약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