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이중작용 억제제 '빔젤릭스'…"건선 치료 패러다임 바꿀 것"
[인터뷰] 한국유씨비제약 이호진 메디컬전략리드
"치료 효능·안전성 확인한 최초 유일 이중 억제제…8주 간격 높은 편의성까지 챙겨"
"높은 PASI 100 도달률 확인…치료 유효성 70%↑"
입력 2024.11.08 06:00 수정 2024.11.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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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씨비제약 이호진 메디컬전략리드. © 약업신문

건선은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비 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이다.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선이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이게 된다. 이러한 발진이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그 크기가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손바닥 만한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

건선 치료에서 기존의 전신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만성의 중증 판상 건선 환자는 생물학적제제로 치료하게 된다. 최근 건선의 유발요인으로 여러 가지 면역학적 기전이 규명됨과 동시에 유전공학적 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건선 유발 요인의 중요한 단계를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29일 빔젤릭스(비메키주맙)이 광선 요법 또는 전신치료요법을 필요로 하는 성인 환자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판상 건선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빔젤릭스는 IL-17A, IL-17F를 이중 억제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판상 건선 치료제다. 허가는 장기간 임상시험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및 한국인 3상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허가를 통해 여전히 의료적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건선 질환에서 환자의 치료 옵션 혜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약업닷컴은 최근 한국유씨비제약을 찾아 이호진 메디컬 전략 리드(Medical Strategy Lead)를 직접 만나 빔젤릭스 허가의 의의와, 허가에 바탕이 된 임상 시험 결과 및 향후 빔젤릭스를 통한 건선 치료 환경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다. 또한 다음달 진행될 Scientific Symposium을 통해 발표될 아젠다와 기대할 수 있는 빔젤릭스의 치료 유효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아래는 일문일답. 

Q. 빔젤릭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기존의 생물학적제제들이 IL-17A, IL-23을 각각 억제하는 제제들이었다면, 빔젤릭스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IL-17A와 IL-17F를 동시에 선택적이며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이중작용 억제제다. 중요한 것은 이 작용기전을 통해 결과적으로 건선 치료에 있어 새로운 임상적 혜택을 가져온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유럽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판상 건선 치료제로 허가 받은 것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허가 받았다. 이후 적응증이 점차 확대되면서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 관절염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화농성 한선염 치료제로 유럽 및 일본에서 허가받았다.

Q. 빔젤릭스만의 작용 기전 외에 다른 생물학적제제들과 차별화된 특장점은 무엇인지?
예전에는 PASI 75가 치료 목표의 기준이었고, 이도 크게 개선된 정도라 여겼으나, 최근에는 PASI 90까지도 치료 목표로 본다. 그런데 빔젤릭스는 여러 임상시험에서 PASI 90은 물론, PASI 100을 평가변수(endpoint)로 쓸 만큼 효과에 자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실제로 세쿠키누맙과의 비교 임상시험에서 PASI 100을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로 썼으며, 특히 이러한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이 효과가 얼마나 빠르게 작용하는가에 있어서도 큰 이점을 보였다.

보통 4주차에 얼마나 개선되었는지가 치료 효과에 대한 빠르기의 지표이고, 16주차부터 1년 정도까지의 치료 효과, 이것이 이후 얼마나 지속되었는가 이 세 가지를 보는데, 빔젤릭스는 이 세 가지 지표 모두에서 우수한 유효성 결과를 보였다. 특히 1년차 PASI 100 수치가 70% 이상 월등히 높게 나타났고, 이것이 여러 해에 걸쳐 계속해서 유지된 것으로 확인돼 이는 굉장히 돋보이는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빔젤릭스는 가장 최근 허가된 제제로 현재까지 3년 장기 연구가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발표되었고, 이후 3년 이상의 연구들이 아직 저널에서 발표 전이긴 하나 계속해서 국제 학회들에서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빔젤릭스 치료 1년차에 보인 효과가 3년 이상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기존 IL-17 억제제 대비 긴 투여 주기이다. IL-17억제제는 보통 유지요법 기준 4주 간격으로 투여되고 있다. 하지만, 빔젤릭스는 여타의 IL-23제제와 같이 유지요법 기준 8주 간격으로 투여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한편, 의료진에게도 환자에 대한 적시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Q. IL-17A, IL-17F 이중 억제 기전에 대해 상세히 설명 부탁드린다.
건선 질환은 면역 체계를 매개로 하는 여타의 염증성 질환과 같이 사이토카인을 매개로 유발된다고 보는데, 특히 IL-17과 IL-23은 축을 이루면서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도 IL-17A와 IL-17F의 농도 상승이 건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L-17A와 IL-17F는 각각 따로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닌 다이머(Dimer)를 이룬다. 여기서 A와 A가 결합하는 AA다이머가 있고, A와 F가 결합하는 AF다이머, F와 F가 결합하는 FF다이머가 있다. 이 세 가지 종류의 다이머가 IL-17RA/RC 수용체 복합체에 모두 다 작용을 하게 되는데 A만 타깃한다면 AA와 AF 일부 정도를 억제하게 되고, FF는 전혀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빔젤릭스는 이 세가지 다이머를 모두 차단하면서, 건선 질환을 일으키는 수용체와의 결합을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점이 기존 생물학적제제와 가장 차별화된 작용 기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상대적으로 IL-17 대비 IL-17F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주로 인체에서 건선 질환을 일으키는 영향력(Potency)이 더 크다고 알려진 것이 IL-17A이고 17A만 차단해도 충분하다고 여겼을 것이라 추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건선 질환에서 병변을 검사했을 때 실제 17A보다 17F가 30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만성 질환으로, 몇 년 몇 십년 계속해서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다. 어떤 Th17세포를 자극했을 때 사이토카인들이 분비가 되는데 초반에는 IL-17A가 주로 분비가 되지만 시간이 지나 만성적으로 자극할수록 오히려 17A의 분비는 줄어들고 17F의 분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존 IL-17A 억제제와 비교하였을 때, 빔젤릭스는 만성적인 건선 병변에서 더욱 많이 존재하는 IL-17F를 추가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건선 치료에 있어 IL-17A/F 이중 억제의 중요한 역할을 시사한다.

한국유씨비제약 이호진 메디컬전략리드. © 약업신문

Q. 빔젤릭스가 향후 기존 생물학적제제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서도 높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그렇다. 기존 치료제들에서 효과가 잘 나타나는 것도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료가 안되는 환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많은 의료진으로부터 얻는 피드백 중에 하나는 치료제를 몇 년 이상 쓰다 보면 결국 어떤 시점에 다다랐을 때 효과가 낮아지는 순간들이 온다는 것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 건선이 어느 부위에 존재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치료가 쉬운 부위들도 있지만 어려운 부분도 있다. 빔젤릭스는 그러한 부위의 치료에도 여러 연구들을 통해 충분히 유효한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에 중증 건선 환자들에게 보다 새로운 치료 이점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빔젤릭스의 치료 유효성은 3년 이상의 장기 연구 결과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PASI 100 도달률에서 확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네트워크 메타 분석 연구들에 따르면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현존하는 건선 치료제들 중 가장 효과적인 약제라는 점이 확인됐다.

Q. 최초의 이중억제제인 만큼 부작용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흔히 발견되는 것에 곰팡이균 감염으로 인한 칸디다증이 있는데, 이는 기존 IL-17제제에서 나타난 것과 유사하다. 지금까지 실제 의료 현장을 통해 확인했을 때 항진균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정도의 마일드(mild)한 증상이었으며, 실제 임상시험에서도 이 증상을 보인 환자의 99%가 마일드 또는 모더레이트(moderate) 한 정도였으며 3년 이상의 장기 연구 결과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특히 일본과 한국 데이터에서는 더욱 치료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Q. 허가 임상 결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모든 비교 임상시험에서 다른 생물학적제제 대비 유의하게 높은 PASI 100 도달률을 보였다. 이는 생물학적제제 뿐만 아니라 기존 경구 치료제나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는 다른 약제들과 비교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중 같은 IL-17 억제제인 세쿠키누맙군과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치료 16주차 PASI 100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빔젤릭스군에서 61.7%로 나타났고, 세쿠키누맙군은 48.9%로 나타났다. 또한 빔젤릭스 최초 1회 투여 후 4주 만에 71% 환자가 PASI 75를 달성했는데 세쿠키누맙이 4회 투여 후 4주차에 47.3%를 보인 것과 비교해 투여 후 빠른 치료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임상 시험 결과를 통해 빔젤릭스는 기존 치료제들에서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들에게 분명히 치료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안전성 결과를 포함한 장기 효능 데이터 결과는 어떠한지?
3년 장기 효능 데이터가 발표됐고, 4년 데이터는 미국 주요 피부과 학회, 유럽 피부과 학회에서 발표되고 있다. 이 데이터들에서 나타난 안전성 결과의 경우, 칸디다증이 주로 치료 초기 1년차에 나타났으나, 그 이후로는 발생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유효성의 경우 리얼 월드 데이터에서 초기 PASI 100을 나타낸 환자들이 3년, 4년 동안 70% 이상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Q. 12월 Annual Scientific Symposium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인지?
Annual Scientific Symposium은 빔젤릭스 허가 후 진행하는 첫 심포지엄이다. 앞으로 매년 연말에 그 해의 빔젤릭스를 비롯하여 건선 질환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아우르고자 계획하고 있다.

이번 12월에는 세 가지 토픽을 다루는데, 빔젤릭스의 글로벌이나 한국인 임상시험 데이터를 많은 의료진들에게 의학적, 과학적 관점에서 풀어 알려드리고자 한다. 좀 더 깊은 관점에서 네트워크 메타 분석이나, 포스트 혹 어널리시스(post-hoc analysis) 등도 다룰 예정이다.

또한 가장 많은 리얼월드 데이터가 쌓인 유럽에서 몇 년 간 빔젤릭스 처방 경험이 있는 연자를 초정해 real-world evidence와 real-world experience를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빔젤릭스만이 가진 유니크하고 개선된 MoA를 소개하며, 이것이 어떻게 치료 유효성으로 이어지는 지, 최근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는 미국 연자를 초청해 공유할 예정이다.

Q. 빔젤릭스 관련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국내에서는 여전히 건선 치료에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의료진 및 환자들에게 빔젤릭스를 통한 치료 옵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 순위이다. 이를 위해 보험급여 등재뿐만 아니라 국내 건선 환자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유씨비제약의 역할을 고민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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