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신건강의학 측면 불안장애 적절한 진료 통해 수면의 질 향상"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입력 2024.11.06 06:00 수정 2024.11.0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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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 측면 불안장애 적절한 진료 통해 수면의 질 향상

 

정서블안과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의학적 요인으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만성불안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불안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이 불안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쉽지 않다되려 신체적 증상으로 오인하여 적절한 진단 및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특히 불안을 걱정하면 불안은 더욱 증폭되기 때문에 불안 자체를 스스로 잘 인식하고 컨트롤 하는 방법을 깨우치도록 의료진의 적절한 도움이 제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불안장애와 관련된 주요증상과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를 통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교수 

불안증세는 왜 일어나는 것인지감정조절을 통해 통제 가능한 경우와 병적 불안의 경계는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지요

 불안은 우리가 어떤 위협을 느낄 때 신체적으로 일어나는 생물학적 반응에 의하여 느끼는 정상적인 감정입니다위협에 대한 자율신경계 활성화로 인해 불안을 느낄 때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한 기분을 느끼게 되거나 과호흡이나 심계항진두통 및 동통답답함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이를 ‘Fight or Flgiht’라는 용어로 설명하는데길거리를 가다가 강도를 만났을때 불안감 혹은 공포감을 느끼게 되고싸우거나 도망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직장 내의 스트레스나 가족 내 갈등경제적 문제 등이 발생했을 때 역시 불안감과 초조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반응입니다불안은 나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나에게 발생하는 좋지 않은 일들을 파악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안이라는 증상 자체는 매우 무섭고 짜증나고 불편한 것이므로 이를 잘 조절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정상적인 반응을 지나치게 크게 느끼는 것은 병적이라 할 수 있는데 위협이 되는 요소를 지나치게 크게 받아들이거나위협에 대한 반응을 지나치게 나타내는 경우를 병적 불안이라 하고 이러한 병적 불안의 양상이 어떠한가에 따라 다양한 불안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안과 공포는 어떻게 구분되는지또 불안장애의 증상과 종류는 어떤것들이 있는지요

 공포는 비교적 명확한 대상이 있으나 불안은 그렇지 않습니다따라서 내가 왜 불안한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겠지요불안을 유발하는 정신질환군즉 불안장애의 증상으로서 불안증상이 있습니다불안장애로 통칭되는 정신장애에는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공황장애(panic disorder), 광장공포증 (agoraphobia),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 등이 포함됩니다

그 외에도 정신과 진단기준인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제 4(DSM-IV)에서 불안장애 범주로 기술되었던 급성스트레스성장애(acute stress disorder)나 외상후 스트레스성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와 같은 스트레스 관련장애그리고 강박장애도 넓은 범주에서 불안장애로 볼 수 있습니다. DSM-IV의 정신장애의 진단분류 체계가 DSM-V로 바뀌면서 몇 가지 큰 변화가 있는데가장 큰 변화는 스트레스 관련장애와 강박장애가 불안장애 범주에서 분리되어 나와서 각각 트라우마 및 스트레스 관련장애와 강박 장애 및 관련 장애로 구분되었다는 점입니다

진단 분류 체계상으로는 불안장애에 더이상 묶여 있지 않지만불안장애의 속성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추후 더 논의가 필요한 지점이지요.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범불안장애는 왜 발생하게 되는지 그리고 진단기준은 어떻게 정해져 있는지요

 범불안장애는 어떤 사건이나 활동에 대한 과도하고 통제하지 못하며 비이성적일 수도 있는 걱정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범불안장애라는 진단명은 모든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으나 실제 환자들은 자신의 불안감 그 자체 보다도 불안감을 심하게 느끼는 와중에 발생하는 신체적 각성 상태로 인한 몸의 떨림두통 및 근육통숨이 가쁘고 답답한 느낌 등의 증상들을 더 중요시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걱정이 많다는 것 자체를 이유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잘 없지요그래서 자신의 신체적 증상들에 대한 원인 파악을 위하여 주로 일차의료기관 혹은 응급실 등을 내원하여 잦은 검사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렇지만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사람이라면 검사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듣고 나면 어느 정도 안심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범불안장애의 경우 자신의 증상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하기때문에 검사와 진료를 반복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유받게 되고 범불안장애로 진단받게 됩니다

 범불안장애의 치료를 진행할 때환자들의 일반적인 성향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비약물적치료를 선호하는 편이나 실제 효과는 약물치료를 비약물적치료와 병행할 때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따라서 범불안장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교정하고 약물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또한 환자가 경험하는 현 상태가 범불안장애라는 질환에 따른 증상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어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와 이완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인지행동치료는 자신의 걱정이 비현실적임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고 왜곡된 생각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으로 불안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불안함을 더욱 증폭시킨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이완요법은 복식호흡이나 점진적근육이완법 등과 같은 훈련으로 신체의 긴장을 완화시켜 불안감을 스스로 줄일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주변에 공황장애로 인한 일상생활 유지가 어렵다는 호소를 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되는대요.

 공황장애는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감’  주 특징으로 합니다공황장애 역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먼저 만나기보다는 갑자기 시작되는 숨쉬기 곤란함극심한 흉통 등으로 응급실을 먼저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심근경색이나 폐질환뇌졸중 때문에 발생했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급하게 응급실을 방문하여 심전도 및 여러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그러나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치료받았다는 것을 고백하는 일이 있으면서 그나마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기는 하였으나증상이 발생했을 때 바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오지는 않는다는게 더 큰 문제이지요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요

 무엇보다 공황장애 증상이 얼마나 잦은지를 파악해야 합니다일반적으로 환자들은 공황발작을 경험하고 난 뒤 이 증상에 대한 예기불안 및 잔여증상등을 자주 경험하게 되는데만약 심한 공황발작 자체가 아주 잦지 않다면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 보다는 증상 자체를 이해하고 증상 발생을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인지행동치료라는 방식을 통하여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으로핵심적인 구성요소는 공황발작을 유발하고 유지하게 하는 사고 과정에 대한 인지 재구성이완훈련을 통한 불안 증상 경감 훈련공포를 느끼고 회피하려는 상황에 대한 노출 등이 포함됩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하면 첫째공황발작 자체로 인하여 생명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돕는것입니다공황발작을 처음 경험하게 되면 당장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감을 경험하기 때문에 증상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게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둘째공황발작 증상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게 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 아니라 증상이 발생했을때 잘 넘기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것이지요마지막으로 증상을 과대평가하지 않는것입니다증상을 과대평가할수록 증상은 더 심해지며환자는 오히려 더 겁을 먹게 되지요증상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설득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증상이 잦거나 너무 심할 경우에는 인지행동치료나 이완훈련만으로는 조절이 되지 않고이런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약물치료는 흔히 항우울제와 benzodiazepine계열의 항불안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진료시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는 바림직한 진료방법은 

 무엇보다 의료진은 환자의 불안증상과 동반된 신체 증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적절한 평가를 해 준 이후에 환자가 경험하는 불안증상이 생각만큼 그리 위험한 상황이 아님을 잘 인식하도록 돕고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회복할 수 있는 것임을 설명하여야 합니다실제 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노출치료이완요법을 위시한 여러 비약물적 치료법들을 활용하여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환자의 불안감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내고 그 효과가 부족할 경우 약물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약물 치료 시 각 약물의 특성과 효과 발현시간내성 및 의존 등을 고려하여 약물을 선택하고각 해당 질환에 따라 약물을 유지해야 할지필요한 경우에만 적시에 사용할지 등에 관하여 환자와 충분히 협의하고 설명하여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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