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전용 약 배송 서비스 출시’.
약 배달 반대를 외치는 약사회와는 상반되는 행보.
약국의 업무가 온라인으로 이뤄질 미래를 예견하고, 오프라인 약국에 온라인 약국을 하나씩 만들어주기 위해 설립된 디알엑스솔루션(대표이사 박정관, 이하 DRxS)의 이야기다. AI(인공지능) 시대, 디지털 흐름에 따라 약국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
DRxS 박정관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약사의 역할은 '복약지도'와 '의약품 판매'로 디지털이나 AI로 100%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염려스럽다"면서 "실제로 그렇게 대체된다면 과연 약사들은 어떤 역할과 일을 해야 할 것인가가 처음 고민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DRxS은 조제전문 약국체인인 ‘위드팜’의 자회사로, 박정관 대표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약국의 디지털화를 준비하기 위해 2017년 설립했다. 그리고 온라인 단골 약국의 개념으로 이듬해 개발한 앱이 약국과 고객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내 손안의 약국'이다.
박 대표는 "약국과 고객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으면 언제든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환자가 필요할 때 훨씬 많은 약사들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면서 "오프라인 단골 약국의 개념을 온라인으로 만들어 주자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내 손안의 약국은 만성질환자의 다제약물 상담서비스와 약물상담과 더불어 △복약알림 △약픽업 △약수첩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다제약물 상담서비스는 만성질환자 등의 다제약물 복용자가 앱을 통해 약사 상담을 신청하면 상담 약사가 답변을 해주는 서비스로, 다제약물상담을 받고 환자는 위치를 기반으로 단골약국을 추천받아 설정할 수 있다. 단골약국을 설정하면 처방전을 전송할 수 있고 처방조제된 약을 직접 픽업해 복약지도를 받는다. 단골약국은 여러 곳을 설정할 수 있고 해당 약국 약사의 판단에 따라 약 배달(당일배송)도 가능하다.
DRxS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약국 전용 배송 서비스인 '파미(Pharmee)'도 오픈했다. 파미는 병원 키오스크를 이용한 고객들이 처방약을 가지러 오지 않는 노쇼를 방지하고 처방전 접수, 결제, 조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자 카드 선결제를 비롯해 조제완료시간 예고, 약값 안내 등 따르는 제반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자체 설문 결과, 고객이 부담 가능한 상한 금액이 3500원이란 점에서 적자를 감안하고 약 배송료를 30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그는 "후발주자들이 진입 시 3000원이라는 가격 표준을 만들기 위해 적자를 보며 운영하고 있다"며 "약사 분들이 많이 모여야 힘이 된다"고 했다.
박 대표는 비대면 진료에 따른 '약 배달'을 약사회가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며 '비대면 진료-약 배달 반대'만을 외치고 있는 약사회에 아쉬움도 표했다. 디지털 시대의 권력은 소비자에게 있는 만큼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 주도권을 잡아야만 한다는 것.
그는 “OECD 국가 중 약 배달이 허용되지 않은 나라는 터키와 우리나라 뿐”이라며 "비대면 진료나 약 배달을 허용했을 때 약사들은 뺏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파이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약사가 투약의 과정을 주도함으로써 약국이 고객에 대한 정보(데이터베이스)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을 조제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게 '투약'의 과정이므로, 집에서 약을 받을 때 배달하는 업체는 누구를 맡겨도 되지만 배달은 약사들이 주도해야하고, 진짜 후배 약사를 생각한다면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사들이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약사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으면 약사의 역할은 없어질 것 같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실제 약 배달을 택배회사가 선점해버린 중국은, 배달 시간에 따라 고객에게 비용을 달리 받고 있고, 최근 3년 동안 8만 개 약국이 사라졌다. 박 대표는 "조제의약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배달 과정의 매뉴얼과 교육 프로그램, 인증제도 등을 약사회가 미리 준비하고 주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올해 말 예정된 약사회장 선거에서 정말 진정으로 약사를 위한 고민을 하고 약사를 위한 비전과 꿈을 설 수 있는 회장이 나오길 바란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또 정부는 '환자에게 약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약사가 주도권을 가지게 제도화하고 전자처방전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자처방전이 안되면 전자처방전 QR코드 표준화라도 해 약국에서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정부 주도의 제대로된 전자처방 전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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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전용 약 배송 서비스 출시’.
약 배달 반대를 외치는 약사회와는 상반되는 행보.
약국의 업무가 온라인으로 이뤄질 미래를 예견하고, 오프라인 약국에 온라인 약국을 하나씩 만들어주기 위해 설립된 디알엑스솔루션(대표이사 박정관, 이하 DRxS)의 이야기다. AI(인공지능) 시대, 디지털 흐름에 따라 약국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
DRxS 박정관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약사의 역할은 '복약지도'와 '의약품 판매'로 디지털이나 AI로 100%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염려스럽다"면서 "실제로 그렇게 대체된다면 과연 약사들은 어떤 역할과 일을 해야 할 것인가가 처음 고민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DRxS은 조제전문 약국체인인 ‘위드팜’의 자회사로, 박정관 대표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약국의 디지털화를 준비하기 위해 2017년 설립했다. 그리고 온라인 단골 약국의 개념으로 이듬해 개발한 앱이 약국과 고객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내 손안의 약국'이다.
박 대표는 "약국과 고객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으면 언제든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환자가 필요할 때 훨씬 많은 약사들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면서 "오프라인 단골 약국의 개념을 온라인으로 만들어 주자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내 손안의 약국은 만성질환자의 다제약물 상담서비스와 약물상담과 더불어 △복약알림 △약픽업 △약수첩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다제약물 상담서비스는 만성질환자 등의 다제약물 복용자가 앱을 통해 약사 상담을 신청하면 상담 약사가 답변을 해주는 서비스로, 다제약물상담을 받고 환자는 위치를 기반으로 단골약국을 추천받아 설정할 수 있다. 단골약국을 설정하면 처방전을 전송할 수 있고 처방조제된 약을 직접 픽업해 복약지도를 받는다. 단골약국은 여러 곳을 설정할 수 있고 해당 약국 약사의 판단에 따라 약 배달(당일배송)도 가능하다.
DRxS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약국 전용 배송 서비스인 '파미(Pharmee)'도 오픈했다. 파미는 병원 키오스크를 이용한 고객들이 처방약을 가지러 오지 않는 노쇼를 방지하고 처방전 접수, 결제, 조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자 카드 선결제를 비롯해 조제완료시간 예고, 약값 안내 등 따르는 제반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자체 설문 결과, 고객이 부담 가능한 상한 금액이 3500원이란 점에서 적자를 감안하고 약 배송료를 30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그는 "후발주자들이 진입 시 3000원이라는 가격 표준을 만들기 위해 적자를 보며 운영하고 있다"며 "약사 분들이 많이 모여야 힘이 된다"고 했다.
박 대표는 비대면 진료에 따른 '약 배달'을 약사회가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며 '비대면 진료-약 배달 반대'만을 외치고 있는 약사회에 아쉬움도 표했다. 디지털 시대의 권력은 소비자에게 있는 만큼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 주도권을 잡아야만 한다는 것.
그는 “OECD 국가 중 약 배달이 허용되지 않은 나라는 터키와 우리나라 뿐”이라며 "비대면 진료나 약 배달을 허용했을 때 약사들은 뺏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파이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약사가 투약의 과정을 주도함으로써 약국이 고객에 대한 정보(데이터베이스)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을 조제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게 '투약'의 과정이므로, 집에서 약을 받을 때 배달하는 업체는 누구를 맡겨도 되지만 배달은 약사들이 주도해야하고, 진짜 후배 약사를 생각한다면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사들이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약사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으면 약사의 역할은 없어질 것 같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실제 약 배달을 택배회사가 선점해버린 중국은, 배달 시간에 따라 고객에게 비용을 달리 받고 있고, 최근 3년 동안 8만 개 약국이 사라졌다. 박 대표는 "조제의약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배달 과정의 매뉴얼과 교육 프로그램, 인증제도 등을 약사회가 미리 준비하고 주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올해 말 예정된 약사회장 선거에서 정말 진정으로 약사를 위한 고민을 하고 약사를 위한 비전과 꿈을 설 수 있는 회장이 나오길 바란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또 정부는 '환자에게 약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약사가 주도권을 가지게 제도화하고 전자처방전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자처방전이 안되면 전자처방전 QR코드 표준화라도 해 약국에서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정부 주도의 제대로된 전자처방 전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