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려민 교수 "인터벤션, 최소 절개로 정교한 치료 가능"
외래에서 환자를 직접 마주하진 않지만, 다학제 진료의 '핵심' 역할
진료과 넘나드는 '인터벤션', 고난도 시술 등 치료영역 넓히고 있어
권려민 교수 "고되지만 응급 색전술로 환자 예후 바뀔 때 보람 커"
입력 2024.07.03 06:00 수정 2024.07.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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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성심병원 권려민 교수가 최근 경기 안양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가진 약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벤션 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약업신문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다학제적 접근 방식이 의료 현장에서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에 진료과를 넘나들며 다학제 진료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인터벤션(중재)' 치료법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인터벤션 치료는 영상의학과에서 사용하는 혈관조영장비의 투시장비, CT, 초음파 혹은 MRI 등으로 몸속을 보면서 목표하는 질환부위에 직접 도달해 진단 혹은 치료하는 의학분야로 내과 약물치료와 외과 수술치료의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다. 간암과 심혈관질환 등 50여 개의 암과 질환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

경기 안양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영상의학과 권려민 교수는 최근 약업닷컴과 만난 자리에서 "인터벤션은 수술과는 다른 영역의 독자적인 치료방법"이라며 "워낙 다양한 시술을 하는 데다, 응급-중환자 치료의 많은 부분을 돕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중환자는 한 번 이상 인터벤션실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출혈 상황에서 즉각적인 치료가 필수라 밤낮 가리지 않고 당직을 서며 몸이 고될 때가 많지만 활력징후가 위험했던 환자가 좋아지는 것을 보면 의사로서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석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혈관계 및 비혈관계 인터벤션을 전문 분야로 진료하고 있다.

인터벤션은 수술이 아닌 시술로, 최소한의 침습과 국소마취를 하며, 몸 안에 삽입한 영상장비를 이용해 치료하는 의료 기술인만큼 수술과 달리 입원 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권 교수는 "피부에 의료용 바늘이나 튜브 모양의 도관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만을 만든 뒤 혈관, 담관, 소화기관 등을 통해 원하는 장기로 찾아 갈 수 있다"면서 "일반적인 절개 수술법의 외과 치료에 비해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최소 침습으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통증이나 고통이 적고, 입원 기간도 짧아져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 중 기자가 본 인터벤션 시술을 받는 환자들은 모두 시술 중 의료진과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또 인터벤션이 수술을 대체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술의 영역과는 다른 독자적인 치료방법이라고 권 교수는 전했다. 또 주로 응급환자가 대상인 만큼 사전검사 없이 가능하지만, 색전술 중 방사선색전술의 경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검사를 시행한다고 했다.

색전술은  인터벤션 시술의 중요한 카테고리 중 하나로 혈관을 인위적으로 막는 시술을 의미한다.

권 교수는 "객혈이나 출혈환자 색전술의 경우 수술이 어렵거나, 활력징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시행해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여러 배액술, 담도배액술, 신루설치술은 빠르고 안전하게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다양한 상황에서 색전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권 교수에 따르면, 간암색전술은 간암을 먹여살리는 혈관을 찾아들어가 약을 주고 혈관을 막아서 종양의 괴사를 유도하고, 객혈 및 출혈 색전술은 기관지 동맥 또는 출혈병소의 혈관을 찾아들어가 그 혈관을 막아서 지혈을 유도한다. 또 자궁근종색전술이나 전립선동맥 색전술은 해당 혈관을 막아서 장기의 위축을 유도하며, 근골격계 색전술은 무릎이나 어깨 등의 혈관을 찾아들어가 그 관절염으로 발생한 신생혈관을 차단시켜 통증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권려민 교수. ©약업신문

권 교수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사로서 간암다학제에 필수로 참여하고 있다. 간암엔 색전술을 포함한 여러 치료방법이 있는 만큼, 다학제진료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출혈상황에서 지혈이 지체되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수다. 이에 인터벤션 영상의학과는 응급환자가 생기면 늦은 밤 새벽 가리지 않고 병원에 나와 시술을 하고 있다.

권 교수는 내원하는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의 모든 의료진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알도스테론증으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찾았던 한 환자가 입원과 치료과정을 책으로 펴낸 일화를 소개하는 그의 눈빛에선 환자 한 명 한 명에 대한 진심이 여실히 느껴졌다. 해당 환자는 책에서 부신 정맥 채혈 검사로 인터벤션 시술을 받는 과정 등 입원 치료 당시의 전 과정을 상세히 스케치하며, 의료진들의 친절도 및 결과에 대해 큰 만족을 표했다.

권 교수는 "최소한 병원이 위치한 이 지역사회에서 적시에 시술을 받지 못해 생명을 잃게 되는 일이 없도록 봉사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활력징후가 위험한 상황에서 색전술을 시행했을 때, 즉각적으로 좋아지는 것을 보면 보람차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의대 교수는 진료, 연구, 교육을 모두 맡고 있어 부담이 큰 데다 인터벤션은 방사선에 노출되고 밤낮 가리지 않는 업무로 여성 수가 적다”면서 "우리나라의 특수한 의료환경이 개선돼 일과 가정, 제시간에 퇴근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여성 인터벤션 의사와 교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희망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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