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질환 암을 시작으로 자가면역 질환, 감염성 질환, 사소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알레르기까지 모두 면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에서 T세포와 인터루킨-7(Intereukin-7)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T세포는 이 질환들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인터루킨-7은 T세포의 발달과 기능 촉진을 관장한다. 즉, 인터루킨-7은 복잡한 T세포와 면역 체계의 하모니를 이루도록 지휘하는 '마에스트로(Maestro)'와도 같다.
다만 인터루킨-7은 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의 사이토카인(면역 단백질)이므로 외부 자극에 느린 대응력이 최대 한계로 꼽힌다. 네오이뮨텍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터루킨-7의 융합단백질 ‘NT-I7(물질명 efineptakin alfa)’을 개발, 신속성까지 겸비한 완벽한 마에스트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약업신문(약업닷컴)은 최근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와 '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네오이뮨텍 오윤석 대표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 'NT-I7'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현황을 물었다.
오윤석 대표는 “NT-I7의 급성방사선증후군(ARS)과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ICL) 치료제 사업화가 머지않았다”라며 “특히 ARS 치료제는 FDA BLA 신청을 위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최종 결과보고서를 빠르면 오는 상반기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대표는 “네오이뮨텍과 연구 협업 중인 듀크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미 정부기관으로부터 ARS 연구개발에 최대 600만 달러(약 82억원)를 지원받아, ARS 치료제 사업화에 탄력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NT-I7 사업화 전략과 승인에 가장 가까운 파이프라인 소개 부탁드린다.
NT-I7은 총 5가지 적응증으로 췌장암, 교모세포종, 진행성 다발초점성 백질뇌병증(PML), 급성방사선증후군(ARS),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ICL)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ODD(Orphan Drug Designation, 희귀의약품지정) 지정을 받았다. 이 중 가장 빠르게 허가받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적응증은 ARS와 ICL이다. ARS는 단시간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때, 우리 몸의 세포나 장기들이 영향을 받게 되면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현재까지 ARS 치료제 중 림프구를 회복시켜주는 치료제는 없다.
특히 ARS는 윤리 문제로 인체에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어, 미국 FDA의 Animal Rule(동물실험 갈음 규정)에 따라 2종의 동물에서 효능을 확인해 허가를 획득할 수 있다. 이는 비교적 다른 질환과 타깃 적응증보다 빠르게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RS는 2019년도부터 미국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의 교수이자 네오이뮨텍 과학자문위원인 베니 첸(Benny J. Chen) 박사와 같이 효능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2년 미국 방사선 피폭 장해 네트워크(Radiation Injury Treatment Network)와 미국 방사선연구학회(Radiation Research Society)에서 효능 결과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2022년 하반기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와 설치류 실험을 진행, 올해 상반기 중으로 최종 결과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NT-I7을 ARS 치료제로 승인 받기 위한 BLA 제출 자료는 2025년 말까지 모두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미국 FDA와 Type B 미팅 진행했고, 이 외 FDA 승인을 위한 세부 개발 계획을 설정하고 실천 중이다.
특히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미 정부기관으로부터 ARS 연구개발에 대해 최대 600만 달러(약 82억원)를 지원받게 됐다. 미 정부기관의 연구지원은 NT-I7의 ARS 치료제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며, 이번 연구지원을 통해 NT-I7의 효능 연구 등, 신속한 연구개발과 사업화가 가능하게 됐다.
ARS 치료제는 일반적인 신약 허가 과정과 달라 보인다. 동물실험만으로도 FDA 승인이 가능한지.
급성방사선증후군(ARS)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통상적인 의약품 개발 및 허가 과정에서 차이를 보이나, 이미 이러한 방식으로 FDA 승인된 사례는 많다. 사람에게 방사선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기에 Animal Rule을 바탕으로 두 종류의 동물실험 결과로 FDA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제가 미국 휴먼 지놈 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에 재직할 당시, ARS와 같이 임상시험이 불가한 탄저병(Anthrax) 치료제 '락시바쿠맵(Raxibacumab)'을 Animal rule을 통해 승인받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락시바쿠맵은 미국 국방성에 약 2억 달러(약 2752억원) 규모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네오이뮨텍에서도 NT-I7을 ARS 치료제로 승인받은 후,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 및 미국 국방성(DoD)과 같은 정부기관에 전략물자 형태로 납품할 계획이다. 몇 차례 미팅도 진행했다. FDA와 소통이 중요한 적응증인 만큼, 주기적으로 FDA와 소통해 다시 한번 성공 사례를 만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또 다른 주력 파이프라인 ICL 치료제 사업화 현황은.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ICL)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희귀 질환이다. ICL은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CD4 림프구 숫자가 감소해 발생한다. 이에 따라 CD4 림프구 수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며, T세포를 증폭시켜주는 치료 물질 NT-I7이 유일한 치료제가 될 확률이 높다. 특히 ICL은 매우 희귀한 질병인 만큼 약가가 회사 측에 유리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ICL 환자는 다른 지역보다 유럽에 많다. NT-I7은 이미 EMA로부터 ODD를 지정받았고, 네오이뮨텍은 유럽에서 더욱 빠른 허가와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최근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했다. 또 지난주 폴란드 법인은 EMA의 중소기업(SME)으로 등록을 완료, 유럽 EMA의 우선허가 심사자격(PRIME) 획득을 준비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승인을 위해 FDA와의 Type B 미팅이 7월 예정돼 있다.
경쟁약물 대비 NT-I7가 가진 차별성과 강점은.
NT-I7은 다른 기업들의 사이토카인 인터루킨-7 파이프라인과 비교했을 때, 대량생산이 쉽고 높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고용량 투여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 중인 사이토카인 파이프라인 수는 200여개에 달한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치료의 핵심인 면역세포를 직접 조절하는 특성으로 면역 치료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IL-15 파이프라인인 미국 이뮤니티바이오(ImmunityBio)의 '안크티바(ANKTIVA)'는 기존 면역치료가 작동하지 않는 암환자에게서 면역치료와 병용요법을 통해 항암 효능을 입증, FDA 승인을 획득했다.
NT-I7이 속한 IL-7은 다양한 사이토카인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T세포 증폭 효과가 있다. 특히 임상을 통해 T세포 중에서도 현대 면역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나이브(Naive) T세포와 기억(Memory) T세포를 크게 증폭시키는 것이 다수 연구에서 확인됐다. 이러한 IL-7의 특별한 작용기전은 기존 면역치료로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NT-I7은 ARS, ICL 외에도 전이성 대장암(MSS-CRC)과 난소암(PaC) 적응증으로 미국 임상 2상에 진입, 경쟁 약물 대비 임상 개발에서 앞서있다.
NT-I7의 시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NT-I7의 예상 매출을 논하긴 이르지만, 가장 먼저 승인될 것으로 기대되는 ARS 치료제는 암젠의 ‘엔플레이트(Nplate)’ 사례로 예상해 볼 수 있다. 2022년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혈소판감소증 치료제로 엔플레이트를 약 2억9000만 달러(약 3981억)에 구매한 전례가 있다. NT-I7이 승인된다면 엔플레이트와 유사한 수준에서 매출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엔플레이트는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짧은 유효기간으로 주기적인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NT-I7도 미 정부와 계약이 성사되면 주기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NT-I7은 면역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전체 면역치료 시장 크기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역치료가 어려운 차가운 종양(Cold tumor) 및 T세포 감소가 문제가 되는 방사선 치료 조건 등에서도 NT-I7의 활용이 기대된다. 또 면역항암제와 병용파트너로 NT-I7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다.
ARS 치료제 승인을 위한 임상 안전성 결과와 동물실험 유효성 결과는.
NT-I7은 약 800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안전성이 확인됐다. 환자들에게서 유의미하게 T세포가 증폭되는 결과도 입증됐다.
NT-I7을 투여했을 때, 환자 림프구(ALC)가 3주차까지 기준선 대비 3배 증가했다. 이후 관찰기간 동안에도 림프구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테모졸로마이드(TMZ) 화학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서도 림프구 증가 및 증가된 수치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크대학교에서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설치류 모델에 방사선을 노출시켰을 때 T세포 수치가 급감했다. 이때 NT-I7을 투여하면 2~3주 내로 T세포가 정상 수치까지 회복됐다.
반면 NT-I7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은 T세포가 정상 수치까지 회복되는 데 최소 2개월에서 3개월까지 소요돼, NT-I7 투여군과 대조군 간 회복기간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T세포 수의 감소는 바이러스 감염 등과 같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한다. 즉, NT-I7의 신속한 T세포 회복 능력은 건강 유지와 질환 치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T-I7이 CAR-T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NT-I7 병용투여를 통한 기대 효과는.
CAR-T 치료는 통상적으로 한 번만 받을 수 있고, CAR-T 치료제 투여 시 세포 증폭이 충분하지 않다면 한 번의 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네오이뮨텍은 NT-I7의 T세포 증폭 효능을 CAR-T 치료제에 접목, NT-I7가 CAR-T세포를 다시 한번 증폭시켜 추가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CAR-T 치료제를 투여한 후 21일차에 NT-I7을 투여, CAR-T세포를 다시 한번 증폭시켜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의 중간 결과는 올해 하반기 ESMO(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눈물의 여왕' 여주인공 홍해인이 CAR-T 치료를 받는 것이 화제였다. NT-I7가 극 중 홍해인의 백혈구 수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는지.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여주인공 홍해인은 뇌암의 일종인 ‘클라우드 세포종(교모세포종 추측)’을 CAR-T로 치료하고자 했다. 그러나 백혈구 수치가 낮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만약 홍해인이 NT-I7을 투여받았다면, 백혈구 수치가 단기간 내에 정상 수치로 회복돼, 극 중에서 의도한 CAR-T 치료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NT-I7 투여 후 CAR-T 치료를 받았다면 ‘눈물의 여왕’ 엔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CAR-T 외 다양한 모달리티와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사례는.
NT-I7는 CAR-T를 비롯해 면역항암제, 항암 백신 등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과 물질이전 계약(MTA)을 맺고, 그 병용 효능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6곳과 비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 중 일부는 시험이 완료됐다. 올해 이 결과를 토대로 2개 이상의 프로젝트는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 유상 공급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이미 CAR-T, 면역항암제, 항암 백신 등 다양한 기술들과 NT-I7을 병용하는 시험을 진행, 동일하게 T세포가 증폭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T세포 증폭을 통해 각 기술이 단독으로 투여됐을 때보다 NT-I7와 병용이 개선된 효과를 낸다는 결과도 확보했다. 국내외의 병용효과에 가능성 높은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들과 지속해서 연구개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1 | 이엔셀, 'EN001' 샤르코마리투스병 1E 임상 연구 성공적 종료 |
2 | 시행 100일 앞둔 '첨단재생바이오법' 개정안에 쏠린 기대와 과제 |
3 | ‘저출산’ OECD 1위 한국…초저출산 위기극복 정책토론회 열린다 |
4 | 우정바이오,누적 매출 50.8% 증가...흑자폭 확대 |
5 | [대약] 재선 도전 최광훈, '전진 캠프' 개소식 열고 승리 다짐 |
6 | 마이크로니들학회, '제1회 학술대회 및 창립 총회' 15일 개최 |
7 | 휴레이포지티브, 임직원 건강관리 앱 ‘밸런스’ 출시 |
8 | 셀리드,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 투여 완료 |
9 | AZ, 중국 조사 속에서도 강한 목표 의지 표명 |
10 | 미래의 주력소비자 '알파세대'를 잡아라 |
인터뷰 | 더보기 + |
PEOPLE | 더보기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중대한 질환 암을 시작으로 자가면역 질환, 감염성 질환, 사소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알레르기까지 모두 면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에서 T세포와 인터루킨-7(Intereukin-7)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T세포는 이 질환들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인터루킨-7은 T세포의 발달과 기능 촉진을 관장한다. 즉, 인터루킨-7은 복잡한 T세포와 면역 체계의 하모니를 이루도록 지휘하는 '마에스트로(Maestro)'와도 같다.
다만 인터루킨-7은 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의 사이토카인(면역 단백질)이므로 외부 자극에 느린 대응력이 최대 한계로 꼽힌다. 네오이뮨텍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터루킨-7의 융합단백질 ‘NT-I7(물질명 efineptakin alfa)’을 개발, 신속성까지 겸비한 완벽한 마에스트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약업신문(약업닷컴)은 최근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와 '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네오이뮨텍 오윤석 대표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 'NT-I7'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현황을 물었다.
오윤석 대표는 “NT-I7의 급성방사선증후군(ARS)과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ICL) 치료제 사업화가 머지않았다”라며 “특히 ARS 치료제는 FDA BLA 신청을 위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최종 결과보고서를 빠르면 오는 상반기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대표는 “네오이뮨텍과 연구 협업 중인 듀크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미 정부기관으로부터 ARS 연구개발에 최대 600만 달러(약 82억원)를 지원받아, ARS 치료제 사업화에 탄력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NT-I7 사업화 전략과 승인에 가장 가까운 파이프라인 소개 부탁드린다.
NT-I7은 총 5가지 적응증으로 췌장암, 교모세포종, 진행성 다발초점성 백질뇌병증(PML), 급성방사선증후군(ARS),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ICL)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ODD(Orphan Drug Designation, 희귀의약품지정) 지정을 받았다. 이 중 가장 빠르게 허가받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적응증은 ARS와 ICL이다. ARS는 단시간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때, 우리 몸의 세포나 장기들이 영향을 받게 되면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현재까지 ARS 치료제 중 림프구를 회복시켜주는 치료제는 없다.
특히 ARS는 윤리 문제로 인체에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어, 미국 FDA의 Animal Rule(동물실험 갈음 규정)에 따라 2종의 동물에서 효능을 확인해 허가를 획득할 수 있다. 이는 비교적 다른 질환과 타깃 적응증보다 빠르게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RS는 2019년도부터 미국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의 교수이자 네오이뮨텍 과학자문위원인 베니 첸(Benny J. Chen) 박사와 같이 효능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2년 미국 방사선 피폭 장해 네트워크(Radiation Injury Treatment Network)와 미국 방사선연구학회(Radiation Research Society)에서 효능 결과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2022년 하반기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와 설치류 실험을 진행, 올해 상반기 중으로 최종 결과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NT-I7을 ARS 치료제로 승인 받기 위한 BLA 제출 자료는 2025년 말까지 모두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미국 FDA와 Type B 미팅 진행했고, 이 외 FDA 승인을 위한 세부 개발 계획을 설정하고 실천 중이다.
특히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미 정부기관으로부터 ARS 연구개발에 대해 최대 600만 달러(약 82억원)를 지원받게 됐다. 미 정부기관의 연구지원은 NT-I7의 ARS 치료제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며, 이번 연구지원을 통해 NT-I7의 효능 연구 등, 신속한 연구개발과 사업화가 가능하게 됐다.
ARS 치료제는 일반적인 신약 허가 과정과 달라 보인다. 동물실험만으로도 FDA 승인이 가능한지.
급성방사선증후군(ARS)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통상적인 의약품 개발 및 허가 과정에서 차이를 보이나, 이미 이러한 방식으로 FDA 승인된 사례는 많다. 사람에게 방사선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기에 Animal Rule을 바탕으로 두 종류의 동물실험 결과로 FDA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제가 미국 휴먼 지놈 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에 재직할 당시, ARS와 같이 임상시험이 불가한 탄저병(Anthrax) 치료제 '락시바쿠맵(Raxibacumab)'을 Animal rule을 통해 승인받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락시바쿠맵은 미국 국방성에 약 2억 달러(약 2752억원) 규모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네오이뮨텍에서도 NT-I7을 ARS 치료제로 승인받은 후,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 및 미국 국방성(DoD)과 같은 정부기관에 전략물자 형태로 납품할 계획이다. 몇 차례 미팅도 진행했다. FDA와 소통이 중요한 적응증인 만큼, 주기적으로 FDA와 소통해 다시 한번 성공 사례를 만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또 다른 주력 파이프라인 ICL 치료제 사업화 현황은.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ICL)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희귀 질환이다. ICL은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CD4 림프구 숫자가 감소해 발생한다. 이에 따라 CD4 림프구 수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며, T세포를 증폭시켜주는 치료 물질 NT-I7이 유일한 치료제가 될 확률이 높다. 특히 ICL은 매우 희귀한 질병인 만큼 약가가 회사 측에 유리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ICL 환자는 다른 지역보다 유럽에 많다. NT-I7은 이미 EMA로부터 ODD를 지정받았고, 네오이뮨텍은 유럽에서 더욱 빠른 허가와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최근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했다. 또 지난주 폴란드 법인은 EMA의 중소기업(SME)으로 등록을 완료, 유럽 EMA의 우선허가 심사자격(PRIME) 획득을 준비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승인을 위해 FDA와의 Type B 미팅이 7월 예정돼 있다.
경쟁약물 대비 NT-I7가 가진 차별성과 강점은.
NT-I7은 다른 기업들의 사이토카인 인터루킨-7 파이프라인과 비교했을 때, 대량생산이 쉽고 높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고용량 투여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 중인 사이토카인 파이프라인 수는 200여개에 달한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치료의 핵심인 면역세포를 직접 조절하는 특성으로 면역 치료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IL-15 파이프라인인 미국 이뮤니티바이오(ImmunityBio)의 '안크티바(ANKTIVA)'는 기존 면역치료가 작동하지 않는 암환자에게서 면역치료와 병용요법을 통해 항암 효능을 입증, FDA 승인을 획득했다.
NT-I7이 속한 IL-7은 다양한 사이토카인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T세포 증폭 효과가 있다. 특히 임상을 통해 T세포 중에서도 현대 면역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나이브(Naive) T세포와 기억(Memory) T세포를 크게 증폭시키는 것이 다수 연구에서 확인됐다. 이러한 IL-7의 특별한 작용기전은 기존 면역치료로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NT-I7은 ARS, ICL 외에도 전이성 대장암(MSS-CRC)과 난소암(PaC) 적응증으로 미국 임상 2상에 진입, 경쟁 약물 대비 임상 개발에서 앞서있다.
NT-I7의 시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NT-I7의 예상 매출을 논하긴 이르지만, 가장 먼저 승인될 것으로 기대되는 ARS 치료제는 암젠의 ‘엔플레이트(Nplate)’ 사례로 예상해 볼 수 있다. 2022년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혈소판감소증 치료제로 엔플레이트를 약 2억9000만 달러(약 3981억)에 구매한 전례가 있다. NT-I7이 승인된다면 엔플레이트와 유사한 수준에서 매출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엔플레이트는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짧은 유효기간으로 주기적인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NT-I7도 미 정부와 계약이 성사되면 주기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NT-I7은 면역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전체 면역치료 시장 크기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역치료가 어려운 차가운 종양(Cold tumor) 및 T세포 감소가 문제가 되는 방사선 치료 조건 등에서도 NT-I7의 활용이 기대된다. 또 면역항암제와 병용파트너로 NT-I7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다.
ARS 치료제 승인을 위한 임상 안전성 결과와 동물실험 유효성 결과는.
NT-I7은 약 800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안전성이 확인됐다. 환자들에게서 유의미하게 T세포가 증폭되는 결과도 입증됐다.
NT-I7을 투여했을 때, 환자 림프구(ALC)가 3주차까지 기준선 대비 3배 증가했다. 이후 관찰기간 동안에도 림프구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테모졸로마이드(TMZ) 화학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서도 림프구 증가 및 증가된 수치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크대학교에서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설치류 모델에 방사선을 노출시켰을 때 T세포 수치가 급감했다. 이때 NT-I7을 투여하면 2~3주 내로 T세포가 정상 수치까지 회복됐다.
반면 NT-I7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은 T세포가 정상 수치까지 회복되는 데 최소 2개월에서 3개월까지 소요돼, NT-I7 투여군과 대조군 간 회복기간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T세포 수의 감소는 바이러스 감염 등과 같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한다. 즉, NT-I7의 신속한 T세포 회복 능력은 건강 유지와 질환 치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T-I7이 CAR-T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NT-I7 병용투여를 통한 기대 효과는.
CAR-T 치료는 통상적으로 한 번만 받을 수 있고, CAR-T 치료제 투여 시 세포 증폭이 충분하지 않다면 한 번의 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네오이뮨텍은 NT-I7의 T세포 증폭 효능을 CAR-T 치료제에 접목, NT-I7가 CAR-T세포를 다시 한번 증폭시켜 추가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CAR-T 치료제를 투여한 후 21일차에 NT-I7을 투여, CAR-T세포를 다시 한번 증폭시켜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의 중간 결과는 올해 하반기 ESMO(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눈물의 여왕' 여주인공 홍해인이 CAR-T 치료를 받는 것이 화제였다. NT-I7가 극 중 홍해인의 백혈구 수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는지.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여주인공 홍해인은 뇌암의 일종인 ‘클라우드 세포종(교모세포종 추측)’을 CAR-T로 치료하고자 했다. 그러나 백혈구 수치가 낮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만약 홍해인이 NT-I7을 투여받았다면, 백혈구 수치가 단기간 내에 정상 수치로 회복돼, 극 중에서 의도한 CAR-T 치료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NT-I7 투여 후 CAR-T 치료를 받았다면 ‘눈물의 여왕’ 엔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CAR-T 외 다양한 모달리티와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사례는.
NT-I7는 CAR-T를 비롯해 면역항암제, 항암 백신 등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과 물질이전 계약(MTA)을 맺고, 그 병용 효능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6곳과 비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 중 일부는 시험이 완료됐다. 올해 이 결과를 토대로 2개 이상의 프로젝트는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 유상 공급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이미 CAR-T, 면역항암제, 항암 백신 등 다양한 기술들과 NT-I7을 병용하는 시험을 진행, 동일하게 T세포가 증폭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T세포 증폭을 통해 각 기술이 단독으로 투여됐을 때보다 NT-I7와 병용이 개선된 효과를 낸다는 결과도 확보했다. 국내외의 병용효과에 가능성 높은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들과 지속해서 연구개발 논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