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끈 K-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유일무이, 전무후무 레벨업 능력을 각성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작품에는 S급부터 E등급까지 능력을 부여받은 헌터들이 무수히 등장하는데, 비슷한 류의 다른 작품과 달리 여기서는 한 번 생긴 능력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쭉 이어진다. 오로지 주인공만 계속해서 레벨업 할 수 있는 것.
뉴라이브 송재준 대표 역시 의사로서, 또 사업가로서 ‘각성’을 한 케이스다. 송재준 대표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진료 뿐 아니라 많은 연구활동들을 해왔지만, 대학이라는 특성상 실용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한계를 늘 느껴왔다.
그러다 퇴행성 뇌신경 질환의 하나로도 볼 수 있는 난청과 이명 등 치료가 어려운 질환들의 치료를 위해 ‘미주신경자극’이라는 기술에 주목하고 이를 실용화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송재준 대표는 이렇게 의사로서도, 사업사로서도 한 단계 더 레벨을 올렸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성장 중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에서 사업가로…미주신경자극 의료기기 개발하다
“이비인후과 의사로 대학병원에 15년째 근무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하고 논문를 써왔지만, 대학에서 하는 연구는 대부분 실용화 전 단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부분에서 한계를 느껴오다 저희가 직접 개발한 미주신경자극 기술을 좀더 고도화해서 현장에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23일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에서 만난 뉴라이브 송재준 대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전자약 의료기기 개발 스타트업을 창업한 계기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송재준 대표는 2018년 4월 고려대학교 의료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뉴라이브를 설립했다. 송재준 대표가 우선 주목한 질환은 이명이다. 이명이란 외부에서 소리 자극 없이 귓속 또는 머리 속에서 들리는 이상 음감이다. 쉽게 말해 외부로부터의 청각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현대의학에서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송 대표는 그 해답을 미주신경자극에서 찾았다. 미주신경은 우리 몸의 12개 뇌신경 중 10번째 뇌신경으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송 대표는 “팔 다리 근육은 우리가 의지대로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지만 몸 속 장기, 예를 들어 심장 같은 건 빨리 뛰게 하고 천천히 뛰게 하는게 불가능하다. 이는 자율신경이 담당하는데 정기적으로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뇌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즉,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퇴행성 뇌신경 질환인 난청이나 이명 등을 치료한다는 게 송 대표 설명이다.
무궁무진 확장성…시장은 넓고 경쟁자는 없다
지금까지 뉴라이브가 미주신경자극 기술을 활용해 내놓은 제품은 3개가 있다. 먼저 의료기기인 소리클(Soricle)은 미주신경을 전기와 소리로 자극, 뇌를 활성화시켜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명과 불면증에 대해 허가용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소리클리어(SoriCLEAR)는 AI 이명 예측 및 맞춤치료 솔루션이다. 환자의 나이와 성별, 이명 주파수와 크기 등을 수치화한 뒤, 이들 수치를 AI로 분석해 환자의 장애 요인, 치료 타깃을 예측하고 분류한다. 이 분류 결과에 따라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이명 치료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작, 제공한다.
할리온은 의료기기가 아닌 웰니스 장비다. 미주신경을 자극,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스트레스 감소 및 집중력 향상, 수면의 질 증대 등 효과를 낸다. 올해부터는 할리온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B2C 업무를 담당할 마케팅 담당 임원도 최근 영입했다. 또 TV광고나 유튜브 등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송 대표는 강조했다.
생소한 의료기기인 만큼, 대략적인 시장 규모가 궁금했다. 그러자 미주신경을 자극,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과 장치는 이전부터 있었다고 송 대표는 얘기했다. 다만, 이는 침습적인 장치다.
송 대표는 “몸 안에 이식해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의료기기 시장은 글로벌 기준 약 5000억원 규모”라고 전한 뒤 “우리 제품은 비침습 의료기기로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제품이나 경쟁사가 없기에 기존 5000억원 시장 뿐 아니라 증상이 있으면서도 이식 수술을 하지 않은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잠재 수요도 풍부해 실제 시장 규모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뇌전증 환자, 난치성 우울증 환자, 수면장애 환자 등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굉장히 넓다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및 활발한 투자 유치로 2026년 코스닥 상장 목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제약업계와 마찬가지로 의료기기 역시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는 게 송 대표 생각이다.
일찍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송 대표는 해외 유수 연구기관과 협업 필요성을 느꼈고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재활병원과 손 잡고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정식 계약도 체결했다.
송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으로서 하버드 의과대학과 정식계약은 우리가 거의 최초일 것”이라며 “그만큼 우리 기술력이나 사업성을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는 공동연구소도 설립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소리클의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이제 막 첫 번째 탐색 임상을 마쳤고, 올해는 임상 디자인을 잘 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송 대표에게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비전을 물었다. 그러자 단기 목표로 소리클의 이명과 불면증 국내 인증 취득을 들었다. 또 할리온과 소리클리어의 매출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것도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장기적으로는 활발한 투자유치를 통해 해외 임상시험이나 대규모 임상시험, 인증 등 글로벌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회사 인지도도 높아지고 경쟁력 역시 더 강해질 수 있다”며 “2026년 코스닥 상장이라는 목표도 꿈이 아닐 것”이라고 기대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에는 S급을 능가하는 ‘국가권력급’이라는 헌터들이 일부 등장한다. 이름 그대로 존재만으로 나라를 대표할 수 있고 또 혼자서 한 나라를 상대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최강자들에게 붙는 명칭이다.
송 대표는 미주신경자극 기술을 앞세운 뉴라이브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권력급’ 의료기기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송 대표는 오늘도 의사로서, 사업가로서 한 단계 더 레벨업을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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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는 S급부터 E등급까지 능력을 부여받은 헌터들이 무수히 등장하는데, 비슷한 류의 다른 작품과 달리 여기서는 한 번 생긴 능력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쭉 이어진다. 오로지 주인공만 계속해서 레벨업 할 수 있는 것.
뉴라이브 송재준 대표 역시 의사로서, 또 사업가로서 ‘각성’을 한 케이스다. 송재준 대표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진료 뿐 아니라 많은 연구활동들을 해왔지만, 대학이라는 특성상 실용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한계를 늘 느껴왔다.
그러다 퇴행성 뇌신경 질환의 하나로도 볼 수 있는 난청과 이명 등 치료가 어려운 질환들의 치료를 위해 ‘미주신경자극’이라는 기술에 주목하고 이를 실용화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송재준 대표는 이렇게 의사로서도, 사업사로서도 한 단계 더 레벨을 올렸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성장 중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에서 사업가로…미주신경자극 의료기기 개발하다
“이비인후과 의사로 대학병원에 15년째 근무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하고 논문를 써왔지만, 대학에서 하는 연구는 대부분 실용화 전 단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부분에서 한계를 느껴오다 저희가 직접 개발한 미주신경자극 기술을 좀더 고도화해서 현장에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23일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에서 만난 뉴라이브 송재준 대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전자약 의료기기 개발 스타트업을 창업한 계기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송재준 대표는 2018년 4월 고려대학교 의료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뉴라이브를 설립했다. 송재준 대표가 우선 주목한 질환은 이명이다. 이명이란 외부에서 소리 자극 없이 귓속 또는 머리 속에서 들리는 이상 음감이다. 쉽게 말해 외부로부터의 청각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현대의학에서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송 대표는 그 해답을 미주신경자극에서 찾았다. 미주신경은 우리 몸의 12개 뇌신경 중 10번째 뇌신경으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송 대표는 “팔 다리 근육은 우리가 의지대로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지만 몸 속 장기, 예를 들어 심장 같은 건 빨리 뛰게 하고 천천히 뛰게 하는게 불가능하다. 이는 자율신경이 담당하는데 정기적으로 미주신경을 자극하면 뇌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즉,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퇴행성 뇌신경 질환인 난청이나 이명 등을 치료한다는 게 송 대표 설명이다.
무궁무진 확장성…시장은 넓고 경쟁자는 없다
지금까지 뉴라이브가 미주신경자극 기술을 활용해 내놓은 제품은 3개가 있다. 먼저 의료기기인 소리클(Soricle)은 미주신경을 전기와 소리로 자극, 뇌를 활성화시켜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명과 불면증에 대해 허가용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소리클리어(SoriCLEAR)는 AI 이명 예측 및 맞춤치료 솔루션이다. 환자의 나이와 성별, 이명 주파수와 크기 등을 수치화한 뒤, 이들 수치를 AI로 분석해 환자의 장애 요인, 치료 타깃을 예측하고 분류한다. 이 분류 결과에 따라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이명 치료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작, 제공한다.
할리온은 의료기기가 아닌 웰니스 장비다. 미주신경을 자극,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스트레스 감소 및 집중력 향상, 수면의 질 증대 등 효과를 낸다. 올해부터는 할리온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B2C 업무를 담당할 마케팅 담당 임원도 최근 영입했다. 또 TV광고나 유튜브 등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송 대표는 강조했다.
생소한 의료기기인 만큼, 대략적인 시장 규모가 궁금했다. 그러자 미주신경을 자극,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과 장치는 이전부터 있었다고 송 대표는 얘기했다. 다만, 이는 침습적인 장치다.
송 대표는 “몸 안에 이식해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의료기기 시장은 글로벌 기준 약 5000억원 규모”라고 전한 뒤 “우리 제품은 비침습 의료기기로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제품이나 경쟁사가 없기에 기존 5000억원 시장 뿐 아니라 증상이 있으면서도 이식 수술을 하지 않은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잠재 수요도 풍부해 실제 시장 규모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뇌전증 환자, 난치성 우울증 환자, 수면장애 환자 등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굉장히 넓다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및 활발한 투자 유치로 2026년 코스닥 상장 목표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제약업계와 마찬가지로 의료기기 역시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는 게 송 대표 생각이다.
일찍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송 대표는 해외 유수 연구기관과 협업 필요성을 느꼈고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재활병원과 손 잡고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정식 계약도 체결했다.
송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으로서 하버드 의과대학과 정식계약은 우리가 거의 최초일 것”이라며 “그만큼 우리 기술력이나 사업성을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는 공동연구소도 설립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소리클의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이제 막 첫 번째 탐색 임상을 마쳤고, 올해는 임상 디자인을 잘 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송 대표에게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비전을 물었다. 그러자 단기 목표로 소리클의 이명과 불면증 국내 인증 취득을 들었다. 또 할리온과 소리클리어의 매출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것도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장기적으로는 활발한 투자유치를 통해 해외 임상시험이나 대규모 임상시험, 인증 등 글로벌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회사 인지도도 높아지고 경쟁력 역시 더 강해질 수 있다”며 “2026년 코스닥 상장이라는 목표도 꿈이 아닐 것”이라고 기대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에는 S급을 능가하는 ‘국가권력급’이라는 헌터들이 일부 등장한다. 이름 그대로 존재만으로 나라를 대표할 수 있고 또 혼자서 한 나라를 상대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최강자들에게 붙는 명칭이다.
송 대표는 미주신경자극 기술을 앞세운 뉴라이브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권력급’ 의료기기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송 대표는 오늘도 의사로서, 사업가로서 한 단계 더 레벨업을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