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상병리사는 K-방역의 주역…첨단 진단검사 기술로 위상 더 올라갈 것”
대한임상검사정보학회 김대은 학회장
입력 2024.01.25 06:00 수정 2024.01.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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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 남양주캠퍼스 지운관 6최첨단 실습장비를 갖춘 '바이오메디컬센터'에서 김대은 학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인 제공

경복대학교 임상병리학과는 2023년 임상병리사 국가시험에서 전원이 합격해 5년 연속 국가고시 100% 합격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런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경복대 임상병리학과를 이끄는 사람은 바로 김대은 학과장이다. 그는 또 6년째 대한임상검사정보학회 수장을 맡아 학회 발전에도 이바지 해오고 있다.

김 학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임상병리사들이 K-방역의 주역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통해 임상병리사 위상 역시  많이 올라갔다. 그럼에도 여전히 임상병리사에 대해 잘 모르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경기도 남양주 경복대학교 임상병리학과장 사무실에서 지난 18일 김대은 학회장과 만나 대한임상검사정보학회의 역할과 지난 6년 동안의 성과, 임상병리사의 미래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6년째 대한임상검사정보학회를 이끌고 있는데, 주로 어떤 역할을 하는 학회인가?

사단법인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산하에는 11개 분과학회(임상혈액·임상수혈·임상화학·임상면역·임상미생물·조직세포·임상핵의학·공중보건·임상생리·임상검사정보·임상유전검사학회)가 있다. 그 중 대한임상검사정보학회는 임상병리사의 전문화 보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 외에 검사실운영(감염,인증,안전관리)정보교류, 품질관리 전문병리사제도 도입, 차세대 검사정보 서비스(유전자검사, POCT) 제공, 중소병의원 및 관련업체 회원들을 위한 학술세미나 개최 등 최신정보들도 다루고 있다

또 모든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양질의 동일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검사의 품질관리를 시행하고 검사실 인증 평가, 회계, 보험, 인사 등 검사실 운영이나 경영과 관련한 최신 정보들도 취급한다. 1998년 임상검사경영관리학회로 출범한 뒤 2008년 지금의 대한임상검사정보학회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의료산업은 급변하는 보건정책 및 사회변화에 능동적이며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빅테이터와 AI 등 4차 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체외진단기술은 타 의료서비스 산업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경영 효율성을 확대 중이며, 보건의료 환경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바야흐로 융복합적인 검사정보교류 시대의 도래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의료 AI나 의료 빅데이터, 디지털 검사 등 검사실에서 전산화,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 등 임상병리사의 질적인 발전을 도울 수 있도록 학술 연구와 포럼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임상검사정보학회 김대은 학회장. ©본인 제공

Q. 지금까지 9대, 10대 학회장으로 일 해오면서 거둔 성과들은?

막 회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산업 전반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많은 논의가 오갔다. 그래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전환 등 첨단 기술들을 학회에 접목하고자 논문이나 학술 발표들을 학회 차원에서 많이 진행했다. 이와 함께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했다.

더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문적인 검체 채취 교육을 시행해 제대로 훈련받은 임상병리사들을 현장에 투입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을 때 좀 더 안삼하고 편안하게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임상병리사들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다.

 

Q. 미처 해내지 못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4차산업혁명에 집중해 기존 회원들 보수 교육 질은 높였는데, 정작 이제 막 국가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임상병리사들의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어느 업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은 사람을 뽑을 때 ‘경력직 같은 신입’을 원한다. 그리고 이건 임상병리사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경력 1~2년 정도를 원한다. 신규로 들어오면 가르치는게 힘들다고 생각해서다. 문제는 이제 막 임상병리사가 된 그들이 어디서 그런 경력을 쌓겠냐는 거다. 그렇다보니 이제 막 면허를 딴 임상병리사들은 취업이 되기까지 붕 뜨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론 검사 과정에서 오류가 나면 안되기에 경력을 원하는 병원의 입장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학회에서도 새내기 임상병리사들 역시 현장 투입이 가능하도록 직무 능력 함양에 도움을 줘야 할 것 같다. 이들의 적응력이 올라가면 이는 곧 임상병리사 전체의 능력이 올라가는 것이기에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차기 집행부에서 이 부분을 꼭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Q.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이 임상병리사의 역할과 위상에 어떤 변화를 불러 올 것이라 생각하는가?

앞으로 임상병리사의 위상은 더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임상병리사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여러 감염병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임상병리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위상도 올라갔다고 본다.

앞으로도 새로운 전염병은 계속 등장할 것이고 치료약은 나중에 나온다. 우선 필요한 것은 검사다. 그리고 그걸 행하는 것은 임상병리사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K-방역의 주역 중 하나가 임상병리사 아니었나?

새로운 질병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겠지만 그만큼 첨단 진단검사 기술이 발전해 새로운 검사법도 속속 개발될 것이다. 따라서 임상병리사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고 그만큼 우리 역시 최대한 새로운 기술들을 받아들이고, 공부하고, 익혀야 한다.

 

Q. 병원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안다.  교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는가?

삼성서울병원에서 18년을 근무했다. 임상병리사란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인데, 사람들이 이 업무를 잘 모르더라. 임상병리사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결국 학교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마음 속에 인재양성에 대한 생각이 늘 있었다. 임상병리사들이 더 업그레이드 되고 학생들의 수준도 더 높아지고, 병원이나 의료서비스에서 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인재들을 직접 키워보고 싶었다.

 

임상검사정보학회 김대은 학회장. ©본인 제공

Q.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임상병리사 간 지위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똑 같은 면허를 갖고 똑 같은 일을 하는데 급여 차이가 많이 난다. 급여 외에 복지나 여러가지 처우에서도 차이가 적지 않다.

그래서 협회 및 학회에서도 중소병원 회원들을 위해 여러 지원을 하고 임금 가이드라인도 마련하고, 보수교육도 마련해 제대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 여러 다양한 지원들을 하고 있지만, 중소병원들은 개인병원인데다 그 차이가 천차만별이라 간극을 줄이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간극을 좁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Q. 임상병리사들의 대외협력과 홍보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매체를 통한 이슈화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소통 창구가 있어야 어떤 목소리이든 낼 수 있고 언론에서도 필요하면 찾을 것 아닌가? 대국민 기사를 많이 내서 국민들에게 임상병리사라는 직업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필요하면 임상병리사 업무 및 역할 등에 관한 브랜드 광고 등도 해야 할 것이다.

또 협회 기관지를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할 것 같다. 임상병리사들을 대변하고, 우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합치고, 여론을 형성하며 국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친 뒤 김 학회장은  학회를 이끄는 6년 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야 하겠지만,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같이 협력하며 이겨나갔기에 이번에도 모두 단합해 한 단계 도약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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